생각하는 사과나무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사과나무> 라는 제목으로 짧은 단편이지만 오래도록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주는 동화 한 권을 만났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40가지의 짧은 단편이다.

상상력, 창의력, 지혜, 용기, 책임, 책임감, 동정심, 우정, 사랑, 예의, 정직, 절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각 파트마다 정해진 테마에 맞게 이야기를 싣고 있는데 제일 앞 부분에 실린 상상력, 창의력, 지혜에 관한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가는 일이 곧 지혜를 겨루는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일도 참 중요하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이 있어야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규칙이나 질서가 바로 잡히기 때문이다. 그런한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편리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분부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다 다루고 있는데 단순하게 짧은 이야기 한 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두고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말을 왜 이렇게 했을까?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라는 다양한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각각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네모 박스 안에 제시해 두고 있어서 이야기가 뜻하는 바를 쉽게 파악하지 못한 아이들도 박스안의 제시문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둔 좀은 좋다고 본다.

 

단체로 책을 읽을 때는 제시문 이외에도 여러가지 발문을 만들어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생각해 볼 수 있고 자신의 생각에 혹은 남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 할 수 있는 것이 논술의 시작이다. 쉽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동화책이 바로 생각하는 사과나무가 아닐까...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그림동화 13
임동헌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이야기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현대사회의 가족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예전 대가족의 형태에서 핵가족, 그 핵가족이 점점 분열화되어 기러기 가족이나 편부, 편모가정 혹은 부모의 재혼여하에 따라 새로운 가족이 구성되어 살아가는 가정도 많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많이 혼란스럽고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아이가 사춘기에 있는 경우라면 더 심하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수지의 모습에서는 지면상 그런지 몰라도 크게 갈등하거나 새로운 가족에 대해서 고민하는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새엄마가 생기고 그동안 없던 아가가 수지 앞에 나타나 동생이라니..

그것도 수지가 독일 이모네 가고 없던 사이에 일어난 일이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아빠라면 딸에게 다시 재혼을 하고 수지의 동생을 얻기까지 어리나마 수지에게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수지를 독일 이모네로 보낸다음에 일어난 일이고 수지가 독일에서 돌아오는 날도 아빠는 공항에 나오지 않고 새엄마의 동생인 담임선생님을 대신 내보낸다. 집에서 어린 아가를 돌본다는 이유로...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하는 것은 좋으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늘상 봐왔던 딸도 아니고, 그동안 이야기를 못해서 수지가 몰랐다면 공항에 마중나와 수지에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되서 집에가면 새 엄마가 있고 그동안 수지의 동생도 생겨났다...라는 설명을 해주는 게 아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수지의 모습은 그동안 아빠에게 새엄마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일기에 적긴 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에 엄마가 필요한 나이이기도 하지만 독일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까? 아빠에 대한 배신이 더 클 것 같은데 ...

그동안 엄마의 빈자리에 마음이 허전하긴 했지만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수지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하지 않을까?

수지에게 엄마가 필요해서 재혼을 했다면 말이다.

수지가 새로운 가족, 새엄마와 동생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 미흡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는 수지처럼 변화에 잘 적응하고 사교적인 아이라면 좋겠지만 ...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훨씬 수월할테니까..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낸 다음에야 서로들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짝씩 다가서는 모양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 수첩 즐거운 동화 여행 9
린요우루 지음, 이채은 그림, 윤진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린요우르 글

이채은 그림, 윤진 옮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아들이 학기 초에 그랬다.

자기 짝꿍이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자기가 직접 간단하게 적은 연애편지를 전해주기는 쑥스럽고 대신 전해달라고 한다고...그래서 몇 번 그 아이의 부탁으로 짝꿍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에게 선물이며 쪽지를 전해주었단다.

아들이 학교에 돌아와 그 얘기를 할 때 너무너무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듯 해서 한참이나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그렇게 들었던 속닥속닥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들은 깔깔거리며 읽다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읽는다고 3일간이나 책가방에 넣어 다닌 책이다.  최근 들어 아들이 책 읽으면서 제일 깔깔거렸던 책이었다.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이

"나도 바퀴벌레  형님 한 사람 나타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유는 .. 자기도 바퀴벌레 형님이 나타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단다.

내가 읽어봐도 평소 징그럽게 생각되는 바퀴벌레가 좋은 이미지로 바뀌어서 나오니 무리도 아니지 싶다.

 

누군가의 비밀을 아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사람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비밀을 어떻게 마음에 담아두는지 아니면 발설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과 영영 등을 돌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옛 우화중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일반 사람들은 남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 그 비밀을 발설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결국 발설하고 나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닌 것을 ...

 

이 책에서는 비밀을 참 가치있게 다루었다.

비밀 수첩을 통해서 그 비밀을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부터 해서 남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행동해야 할 수칙까지...

이런 비밀 수첩이라면 평소 남의 비밀을 캐거나 하는 게 옳지 않다라는 생각이 조금은 바뀌겠다.

비밀을 관찰하는 동안 유나이처럼 의젓해지기도 하고 관찰하는 눈도 길러지고 남의 마음도 헤아려지기 때문이다.

 

아들에게도 비록 글자가 사라졌다 나타나고 향기가 나고 하는 비밀수첩은 아니더라도 비밀수첩하나 사줘야 겠다.

아들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의젓한 모습의 평소에 못 봐왔던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펭귄 동시야 놀자 5
최승호 지음, 윤미숙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들어  동시의 경향도 시대변화를  많이 따르는 것 같다.

재치 번뜩이는 단어의 선택으로 독자로 하여금 읽는 재미와 어휘력 항상에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최승호 작가의 말놀이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류의 동시들을 곧 잘 접하곤 하는데 읽다보면 동시인데도 깔깔 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재밌다는 게 확실히 와 닿는다.

 

문학 창작이란 게 글자를 가지고 새로운 자신만의 이해를 통해 밖으로 토해내는 힘든 작업이긴 한데 이 분의 동시에서는 크게 어려운 단어의 선택이 없이도 쉽게 독자에게 접근한다.

그래서 다양한 독자층이 있나보다.

아는 분들에게 처음 말놀이 동시집이 나왔을 때 읽어보고 권했더니 다음에 만났을 때는 몇 사람이나 더 그 책을 읽고 있었다.

이 책은 말놀이 동시집의 후속편인가?

"동시야 놀자"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아주 귀여운 펭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전부 35편의 동시를 싣고 있다.

 

어른들은 이미 고정화된 관념 때문에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게 익숙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 아직 사고의 유연성 때문이랄까. 읽는 것도 쓰는 것도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

초등학생인 아들도 여기 나온 짧은 동시는 외우기도 한다.

깔깔거리면서 읽는 동시...

동시야 놀자~ 라는 문구처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동시책과 놀듯이 만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림

 

나 같니?

나 같아?

나 같은 거야?

나 닮은 거야?

나 닮았니?
나 닮았어?

 

<그림> 전문

 

말놀이 동시집에서 크게 경향을 벗어나지는 않은 듯 한데 등장인물이 펭귄으로 고정되어 있다.

또 한 번 유쾌한 한 권의 동시집을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 마을 전쟁
미사키 아키 지음, 임희선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올 수능이 치뤄졌다. 조카가 수능을 보면서 올 한 해 참 탈이 많았던 해 였다. 언니네 가족들이 조카에게 신경이 쏠려있었고 조카는 나름대로 입시에서 오는 압박감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는 걸 보면서 <입시지옥, 입시전쟁>이라는 말이 저절로 실감되었다.

다행이 수능 결과가 좋아 입시 전쟁이라고 하면 거기서 승자쪽이라고 해야 할까...

 

이웃마을과의 전쟁...

옛날에는 상부상조의 미덕이나 남을 위한 배려 같은 걸로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살았다지만 요즘은 일상 자체가 어쩌면 전쟁이 되어버렸다. 하루하루 뜀박질하며 사는 사람들, 남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리는 사회 구조가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전쟁 속으로 밀어넣는 것 같다.

 

이 책은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치열한 전투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 또한 정찰업무라는 방식으로 전투에 가담하고는 있지만 직접 피부로 전쟁을 느끼거나 눈으로 확인은 못 한 채 전쟁이 끝나고 만다.

물론 책을 읽는 나도 전쟁 이야기는 어디서 나오지?? 하며 읽었지만 끝부분까지 직접적인 전쟁에 관한 말은 없다. 희생자는 있지만 전쟁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어쩌면 그래서 더 무서운 전쟁이 아닐까?

사람들마다 전쟁에서 주어진 업무가 따로 있다.

책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이야기 중에 ' 하수도 요금 징수원이 맨홀 뚜껑속은 한 번도 들여다 본 적이 없다'라는 말처럼... 

이 전쟁에서도 직접 전쟁에 가담해 무기를 소지하고 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며 전쟁 자체에 손끝 하나 드러내지 않고 머리로만 지시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또한 상부의 명령에 의해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자"로 나온 주임의 경우 전쟁에서 직접적으로 어떤 일을 하였는지 서술하고 있지 않지만 독자의 상상에 맡긴 점이 더 섬뜩하다.

'정해진 모양도 없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일상의 허무' 이 허무속에서 사람들은 전쟁을 만들어내 이익을 추구하기도 하고 이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좀 더 치열한 전쟁으로 뛰어든다.

아마도 미래의 세계는 이런 전쟁이 더 고차원적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좀 더 느리게 좀 더 여유있게 미래 사회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