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현대사회의 가족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예전 대가족의 형태에서 핵가족, 그 핵가족이 점점 분열화되어 기러기 가족이나 편부, 편모가정 혹은 부모의 재혼여하에 따라 새로운 가족이 구성되어 살아가는 가정도 많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많이 혼란스럽고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아이가 사춘기에 있는 경우라면 더 심하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수지의 모습에서는 지면상 그런지 몰라도 크게 갈등하거나 새로운 가족에 대해서 고민하는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새엄마가 생기고 그동안 없던 아가가 수지 앞에 나타나 동생이라니..
그것도 수지가 독일 이모네 가고 없던 사이에 일어난 일이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아빠라면 딸에게 다시 재혼을 하고 수지의 동생을 얻기까지 어리나마 수지에게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수지를 독일 이모네로 보낸다음에 일어난 일이고 수지가 독일에서 돌아오는 날도 아빠는 공항에 나오지 않고 새엄마의 동생인 담임선생님을 대신 내보낸다. 집에서 어린 아가를 돌본다는 이유로...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하는 것은 좋으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늘상 봐왔던 딸도 아니고, 그동안 이야기를 못해서 수지가 몰랐다면 공항에 마중나와 수지에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되서 집에가면 새 엄마가 있고 그동안 수지의 동생도 생겨났다...라는 설명을 해주는 게 아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수지의 모습은 그동안 아빠에게 새엄마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일기에 적긴 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에 엄마가 필요한 나이이기도 하지만 독일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까? 아빠에 대한 배신이 더 클 것 같은데 ...
그동안 엄마의 빈자리에 마음이 허전하긴 했지만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수지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하지 않을까?
수지에게 엄마가 필요해서 재혼을 했다면 말이다.
수지가 새로운 가족, 새엄마와 동생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 미흡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는 수지처럼 변화에 잘 적응하고 사교적인 아이라면 좋겠지만 ...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훨씬 수월할테니까..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낸 다음에야 서로들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짝씩 다가서는 모양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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