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꼬질 냄새 나는 우리 멍멍이 - 장독대 그림책 10
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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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독특해서 이 책의 내용이 뭘지 참 궁금했었다.

내용을 보고 나서 우리 아이들은 가족을 무엇을 이용하여 어떻게 표현할라나? 하고 더 궁금해졌다.

비록 냄새 꼬질꼬질 멍멍이는 없지만 그래도 서로 부딪끼고 가끔은 얼굴 붉히고 또 가끔은 서로 너무 애타게 찾기도 하는 그런 가족이 있으니까...

아들아, 너는 우리가족을 어떻게 표현할래?

 

어떻게 표현을 할지 놀이처럼 시작을 했다.

처음엔 표현할 재료를 모으는 것이었는데 생각외로 집에 갖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공기, 제기,세무줄, 단추, 반짓고리, 귤, 콩, 호박씨, 등등..

아들은 은근히 눈치를 봤다.

웃기게 표현하면 엄마나 형에게 혼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걱정말고 만들라고 하니까 처음엔 엄마 입에다 작은 건전지를 갖다놓는 것이다. ㅠ.ㅠ

왜? 하는 물음에 엄마는 "공부해라, 책 읽어라, 뭐해라, 뭐해라 "하는 말이 잔소리처럼 흘러 나온다나... ㅠ.ㅠ

난 평소에 애들에게 잔소리 거의 안 하는 엄마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말 들으니까 충격이었다.

 

책에는 참 표현이 톡톡 튀는데 비해서 아들이 표현하는 우리 가족은 뭐랄까...

이미 눈,코, 귀, 입은 이래야 한다...라는 관념에 좀 사로잡힌 듯한 느낌이다.

표현에 자유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한 권의 책으로 유쾌한 놀이까지 겸할 수 있어서 참 신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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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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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엔가 "아름다운 동행"을 우연히 읽으면서 밤새 눈물을 쏟아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에 박경철님의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라는 책을 들고 이건 어떤 내용일까...하면서도 내심 걱정했던 게 또 눈물을 쏟아내지 않을까..염려스러웠다.

역시나...

병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만나는 환자나 주변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 그들이 얼굴 뒤에 숨기고 있는 사연들이 얼마나 많을까만은 그 중에도 좀 더 마음에 와 닿는 사연들을 아마 글로 옮겼을 것이다.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더 사연도 많은 것 같다.

하긴 그럴 것이다. 없으니 병원 찾는 일도 드물 것이고 아파서 곪아 터질때가지 안 가고 참는 사람들도 있으니 미련하다고만 하기엔 가진 자들 만의 생각일 것이다.

 

하긴 우리 엄마도 그랬다.

바쁘다는 핑계로, 별거 아니라는 핑계로, 아버지 간호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작은 가시가 박히고 그 가시가 살점을 더 파고 들어가 손가락이 곪고 있는데도 안 갔다가 결국 자식들에게 한참이나 싫은 소릴 듣고 병원에 가셨다가 피부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서 손가락 하나를 잘라내셔야 했던 분이다.

이렇게 시골에 사시는 분들은 자신보다는 다른 가족들이 먼저인가 보다. 물론 거기엔 작은 돈이라도 아끼겠다는 마음이 앞설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살고 죽는 일이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잘 생활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불구가 되기도 하고 하루 아침에 큰 병을 얻어 영영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이럴 땐 천금보다 더 중한 건 건강이라는 생각이 앞서는데 이런 사실을 종종 망각하고 산다. 가계부를 보면서 이달 적자는 어떻게 메울 것인가를 걱정하고 애들 학원비는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고...

경제적인 데 구속으로 부터 탈피하여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환자들과의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동료들 이야기,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이 책은 어쩌면 삶을 살아갈 때 이런 인연들을 거쳐 처음도 마지막도 가족이란 소중한 울타리가 있어서 내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닐까 싶다.

천사같이 누워자는 딸에게 세상을 다시 배우는 것 같다고 한 말이 ...

세상은 꼭 말로, 문자로 전해져야 배울 수 있는 게 아닌...

서로운 모습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참 모습을 발견하다면 그 때부터 내게도 배울 게 많은 나날이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이웃에도 착한 인생을 가진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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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뉴욕을 담다 - 요리사 김은희의 뉴욕레스토랑 여행기
김은희 지음 / 그루비주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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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긴 뉴욕...한 마디로 참 세려되고 깔끔하다.

작고 앙증맞은 요리 레시피 2권은 더 황홀했었고 요리와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했던 김은희씨가 직접  뉴욕에서 요리를 배우고 또 만들고, 뉴욕의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맛있는 곳을 찾아 소개한 이 책은 음식 견문록같다.

 

뉴욕에서 레스토랑에 예약하는 법부터 주문하고 계산할 때 팁주는 것까지를 제일 처음에 소개해놓았다. 그 곳 계절의 변화를 한 권으로 확인하며 계절에 어울리는 요리나 직접 일하던 곳 소개...동료나 친구와의 친분을 쌓아가는 모습까지 소근소근 들려주는 듯 하다.

들러본 레스토랑의 요리들을 사진들과 함께 올려놓아서 후에라도 뉴욕에 갈 일이 있으면 골라서 먹어볼 수 있겠다.

 

간단한 요리들을 레시피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어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요리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슷하게 재현해 내지 않을까도 싶은데 난 생소한 재료들이 많아서 직접 해먹는데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그런데 주방들이 하나 같이 깔끔하고 멋스럽다. 우리나라 레스토랑의 주방도 저럴까..한 번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대부분 베일에 가려진 주방이 많고 훨씬 더 어수선한 분위기를 띠는 주방이 많은 걸로 안다.

꼭 레스토랑이 아닌 노천 카페도 참 진열상태가 깔끔하다. 맛깔스러운 것을 눈으로도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에 소개한 "단호박 퓌레를 곁들이 꽃등심 구이"를 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제대로 하면 어느 레스토랑 분위기 못지 않게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처럼 국물이 자작한 요리들은 보기 드물지만 그 사람들의 식성에 맞게 깔끔하고 세련된 세팅이다. 

이제 요리에 관한 정보도 좀 알았으니 뉴욕에 가는 일만 남았는데..

언제가 될런지...ㅠ.ㅠ

 

뉴욕의 사계를 눈에 넣고 배경이 멋진 레스토랑에서 넓은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음식을 먹게 될 그 날을 미리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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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수프
마쓰다 미치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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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병이 났을 때, 꼭 그것만 먹으면 일어나 툴툴 털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음식이 있을 때가 있다. 옛이야기속에는 종종 잉어가 등장했었고, 산신이 펑~ 하고 나타나 산삼있는 곳을 가르쳐 준다거나 해서 병이 나은 경우도 있었다.

외할머니께서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실 때 엄마가 무슨 생선을 사서 갔는데 그 때 가격이 꽤 했었고 우리집 형편이 넉넉지 않았지만 원은 풀어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해간다고 한 말을 기억한다.

한 그릇의 음식으로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 한그릇이 얼마든간에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

 

천국의 수프는 늘 따뜻한 수프를 만드는 요리사 료스케와 추억의 수프를 찾아 레스토랑 순례를 하는 유이코의 이야기다. 각종 수프가 나오는 앞부분에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료스케에게 어느새 연민이 느껴지도 했고 하지만 유이코가 료스케의 요리한 음식과 수프에 반해서 자주 그 레스토랑을 찾아갈 때는 천국의 수프가 곧 나오겠네...하는 마음도 있었다.

후에 언니가 위해 특별히 있는 재료만 가지고 만든 료스케의 요리란 걸 알게 됐지만 요리를 하는 료스케의 마음이 모든 요리사의 기본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의 수프..얼마나 맛있으면 이런 수식어가 붙었을까?

시중에 파는 수프라면 꼭 찾아내서 먹어 보고 싶은데... 수프라면 흔한 것들만 먹어봐서 그런지 그 맛이 내내 궁금해진다.

수프하나로 료스케와 미키가 새로 만나고 유이코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더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음식은 곧 마음인 것 같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서로 상처를 준다.

같이 사는 사람끼리도 지울수 없는 상처를 종종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상처를 줬더라도 이렇게 치유할 수 있는 맛있는 수프로 화해를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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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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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순례길에 오른다.

자신과 만나고 싶어서, 혹은 진정한 신을 찾고 싶어서... 등등...

작가인 한스 페터는 2001년 6월 9일 부터 2001년 7월 20일까지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순례길에서 일어난 일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에 내에서 한 번 따라가본 적은 있는데 차를 타고 목적지에 가서 잠시 산을 오르고 내려왔지만 그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부축하고 돕고 했던 기억은 있다.

아마 작가도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고 때로는 혼자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을 시간을 가지고 과거도 되돌아봤을 것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또한 생각해봤을 것이다.

삶이란 혼자인듯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나를 찾기가 좀처럼 힘들다.

온전한 나.

그런 나는 이렇게 길 위에 올랐을 때 만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 길을 나섰을 때까지도  망설이던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걷는 것에 익숙해지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깨닫게 되는 과정이 공감이 간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때 불안한 마음이 막상 시작하면 거기에 매달려 정신없이 보내고 뒤에 가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

 

중간중간 사진이 삽입되어 있어서 성당이나 중세 건축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성당이나 모임에서 외국으로 성지순례를 가기도 하는데 형편상...같이 못 갈 때 참 서운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유럽쪽 성지...

다음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이길을 순례하고 싶다.

 

모든 장소를 무사히 방문하고 스탬프가 찍힌 증서를 받아들었을 때 성당에서 울려퍼지는 성가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 순례에 나서는 것은 자신을 시험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도전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작가는 창조자의 메세지 하나를 전한다.

'너를 던지는 사람을 믿어라. 그는 너를 사랑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너를 다시 붙잡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날마다 신을 마주하고 있다.

 

 

중간중간 오타들이 눈에 띠긴 하지만 자신을 길 위에 올려놓고 그 과정을 하나하나 일기처럼 적어간 여행기는 훗날 이 구간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많은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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