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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샨타! - 공선옥 작가의 ㅣ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공선옥 글, 김정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이야기는 공선옥 작가가 우리나라에 산업연수생 명목으로 와서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을 모델로 쓴 글이다. 요즘 우리나라 어딜 가나 쉽게 보이는 사람들이 외국인이다.
주로 노동자들이 많은데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등이 많다.
휴일 날, 도심에 나가보면 그네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한국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끔 나라면..딴 나라 가서 저렇게 적응하며 그 나라 도시를 저렇게 마음껏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우리는 보통은 그들을 보는 시선이 후진국, 혹은 외국인의 의미로 보는데 그들이 느끼는 시선은 많이 다른가 보다. 난 크게 접할 일이 없어서 대면하는 일이 없지만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한국 사람들에 비해 훨씬 낮은 임금이나 복지해택...
그러면서도 언제 강제출국 당할지 몰라 노심초사 하는 모습들.
그들이 안 됐다는 생각도 들고, 가진 자의 횡포도 부끄럽다.
잘 해주는 사람은 참 잘 해준다고 들었다. 몇몇 사람들로 인해 우리나라가 욕 얻어먹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하는 비열한 짓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언니가 식당을 운영한다. 멀리서 하기 때문에 난 일년에 한 번 가기도 힘들고 가도 거기서는 밥 한끼 정도 먹는 걸로 끝나서 그쪽 생리는 잘 모른다.
하지만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에 들인 중국인이 불법체류자라 딴 식당에서 일하다 그 주인이 불럽체류자라는 걸 약점으로 몇 달이나 일을 시키고도 월급 한 푼 안 주고 내쫓았다 한다.
그래서 언니네는 안 됐다는 생각에 우리가 듣기에도 적지 않은 월급을 그 사람에게 줬다. 한국 사람이나 거의 차이도 없는...
그런데 사람이 참 간사했다.
언니네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국사람도 있었고 중국 사람도 있었는데 한국 사람과 똑같이 월급을 달라고 요구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20-30만원 정도 차이가 난 걸로 아는데 ... 그래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만 정확히 파악해도 살아가는 일이 훨씬 수월할텐데... 그 욕심이란 게 뭔지 욕심이 점점 사람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아빠 엄마, 샨타와 샤말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그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맘대로 놀 수도 없다. 놀 만한 친구들도 없고 한국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닐 형편도 안 되고... 아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한국에서 추방되자 그 가족은 1년 이랑 시간을 서로 그리워한다. 그 사이 한국에선 샬롬의 집 신부님이 이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몽은 띠얀에게 청혼을 해서 결혼 날짜를 잡고 리빠는 아빠 없는 아이를 낳으러 수용시설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일들이 바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런지 크게 실감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많이 들은 일들이라 가끔은 우리나라 사람들 일부가 부리는 추태가 참 못마땅하다.
"울지마 샨타" 하고 주문을 외면 나오려던 눈물이 쏘옥 들어간다는 샨타..어린 나이에 나름대로 한국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적응해 가는 방법을 배운 것다. 성격 좋고 뭐든 열심이라서.. 1년 후 아빠의 나라 방글라데시 치타공으로 갔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잊을 수 없다. 한국 생각이 나면 라면에 고춧가를 뿌려 먹는다는 이들 가족의 이야기...
세계화를 부르짖는 이 시대에 선진국, 후진국 가려가면서 사람을 고용하고 친구를 삶게 한다면 언제 세계화가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좁게 내 가족의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주인으로써 잘 맞아주면 언젠가 그들의 나라에 갔을 때 그들에게 우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으로 대접받을 텐데...
좀 멀리 내다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그날..
나는 그 날이 꼭 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