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갭의 샘물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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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고 나면 여운이 참 오래도록 남는 책이 있다. 이 책도 여운이 긴 책이다. 전래 동화속에서 종종 샘물 이야기가 등장한 걸 읽은 적은 있다. 노인이 젊어지는 샘물을 너무 마셔 아기로 변해 아기가 없어 걱정이던 부부에게 갔다는 이야기나 ...진시황의 경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무지장 애를 썼다는 등의 이야기를 보면 죽지 않고 산다는 것, 아니 늙지 않고 산다는 것이 사람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알게될 것이다.

 

오래전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땐 인간의 평균수명이 30대 였던 때도 있었다. 지금에야 평균수명이 90을 바로 보는 시대이긴 하지만 조선  시대에만 해도 모든 특권을 누리던 임금의 수명도 그리 길지 않았던 것을 보면 사람에게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것... 아마도 어떤 힘이라도 빌어 누리고 싶어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영원히 산다는 것...또한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수 없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터크씨처럼... 자신이 직접 경험은 안 해봤지만 고립감을 느끼기엔 충분할 거라 본다.

숨어 사는 제시의 가족들처럼 그런 일이 지금까지는 알려진 일이 없지만 있다면?

아마도 엄청난 혼란을 겪을 테지?

 

늘 아이인 채로 살아가는 사람과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늙고 병들고 이 세상을 하직하려 할 때.. 얼마나 절망적일지 모르겠다.  생과 사의 갈림질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니의 선택이 얼마나 용기 있었는지 ...

함부로 못할  용기다. 그 선택을 하는 동안 고민도 했고 또한 욕심도 없지 않았겠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제시를 포기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택한 위니...

어린 나이이긴 했지만 자연의 진리를 깨달았던 것 같다. 터크씨와 매, 마일스, 제시의 가족들과 보낸 하룻밤의 일로...

 

자연이란 건 참 오묘하다.

그 질서에 따라가면 별 문제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오는 일이 종종 있다. 오래전엔 그나마 있는 자연에서 얻어쓰고 가꾸고 했지만 지금은 자연에도 많이 의존하지만 기계에 의존하는 삶의 비중도 커져 기계가 우리삶 속속들이 들어오려 하고 있다.

덕분에 오존층이 파괴되고 빙하가 녹는 등의 지구 이상기온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것도 자연의 순리에 따르지 않은 결과라 본다.

우리가 주는만큼 되돌려 준다고 볼 때 트리갭의 샘물은 사람들 내부에 있다고 본다.

욕심없는 생활과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깨끗한 자연환경, 알맞은 식단..등은 우리를 트리갭의 샘물로 충분히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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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애 사계절 1318 문고 46
김종광 지음 / 사계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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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옴니버스 소설 형식인 처음 연애는 나보다 고1인 아들이 읽었으면 했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알고 있어서...

작가의 경우 자신의 경험이나 지나온 시대상이 글을 쓸 때 맨 밑바닥에 종종 깔리게 된다. 이 책에서 종종 마주한 시대상이 참 가슴아련한 추억을 들추게 했다.

나의 친구들 중에도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공장으로 간 애들이 몇 있었다. 지금은 웃을 일이지만 시골에서 먹고 살기 힘든 형편에서는 입 하나라도 줄이려고 그렇게 공장으로 보내는 일이 많았다.

물론 중학교 마치고 공장으로 가서 산업체 학교를 다닌 애들도 있었다.

이런저런 경우를  따지면 난 부모 참 잘만났다. 어릴 땐 7남매 중에 셋째라 풍족하다는 건 꿈도 못 꿨고 학원은 구경도 못했지만 시골 생활에서 여러 남매 공부를 시키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주신 걸 생각하면 지금에서야 고개 숙여진다.

 

자신이 직접 닥쳐서 경험해보면 제일 확실한 교훈이 되는 게 삶의 문제다.

이 책에선 주로 10대 들의 연애를 다뤘는데 가끔 낯 뜨거운 장면도 있었다. 성이란 게 지금에야 많이 개방되어 성교육을 시키기도 하고 가정에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70, 80, 90년대의 경우만 해도 쉬쉬하고 몰래하는 게 연애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어리숙한 듯 하면서도 진실성이 담긴 그런 연애가 많다.

순정파라고 할까? 한 사람이 마음에 들면  그 사람 아니면 안 될 듯이 울부짖는 그런 처음 연애다.

처음 연애 덕분에 많이 아파하고 많이 기억에 남기도 하겠지만 살아가는 데 많은 공부는 될 것이다.

어린 소년소녀들처럼 귀엽다 싶은 애들도 있고 딴에는 심각한 애들도 있고 그 당시엔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피식 웃게되는 그런 추억으로 변하게 되는 게 처음 연애 이기도 하다.

 

옴니버스형식이라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조금 혼돈스럽기도 했지만 나름 처음 연애에 대해 다양하게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지 43쪽

"그래요? 청라중학교 나왔던 말이죠?" 이 문장은

"그래요? 청라중학교 나왔단 말이죠?"로 고쳐서 써야 맞는 말인 듯 하다.

나의 10대는 이미 오래전에 별다른 연애랄 것도 없이 지나갔지만 지금  10대인 아들 둘은 어떤 방식으로 처음연애임을 알려올지 ...사뭇 긴장된다.

다만  그 연애가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훗날 좋은 추억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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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 사회 만화교과서 5-1 기탄 만화교과서
강진수 지음 / 기탄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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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공부해야지~" 하면 다른 핑계를 대고 어디론가 도망갈 궁리를 할 아들이 기탄 만화교과서를 보고는 전부 빼앗아 가 열심히 읽는다. 낄낄거리다 심각하게 보다가...
역시 공부는 우선 교재가 재미있어야 해..하고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순간이었다.

아들의 경우 사회 과목을 참 외우기 싫어한다. 물론 사회 뿐 아니라 암기과목 전반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외우는 게 귀찮다나...

 

만화교과서는 만화로 중심되는 말을 살짝 언급한 다음 바로 이어 요점정리를 곁들였다.

그래서 그 장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부분에 대해서 말하는가 정도는 만화의 내용으로도 파악이 되었다. 중심내용 정리까지 훑어보면 훨씬 더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내용에 관한 요약이 너무 간단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만화에서 언급한 내용을 교과서에 맞추에 간단하게 요점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부족한 감이 있다.

여러 번 읽어보고 교과서와 겸해서 진도를 맞추어 가면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는 훨씬 낫다고 본다.

 

교과서를 조금 더 쉽게 이해시키는 참고도서로 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물론 만화가 주는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장단점이 있다보니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쉽게 읽힌다는 것은 장점이긴 하나 어떤 아이들의 경우 만화 부분만 읽고 요점정리는 빼놓고 읽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재미만 추구하면 학습과는 멀어진다고 보면 될 것이고 재미와 학습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일은 힘든 일이다.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 일도 또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이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을 살펴봤는데 만화로 표현하기는 수학이 제일 어려운 듯 하다. 국어나 과학, 사회는 논리적으로 풀어내고 쉽게 설명으로 이어갈 수 있는 문제나 수학의 경우는 쉬운 방법으로 설명 한다고 하나 부족하기도 하다. 아이가 재밌어 하고 다음 학년 공부할 때까지 몇 번이고 책꽂이에 꽂힌 걸 빼서 읽고 하면 5학년 1학기에   배울 단원 정도는 머리속에 다 넣고 있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공부방법이면 과하지 않은 범위내에선 그 방법도 괜찮다고 본다.

만화 교과서 또한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아이들의 학습에 스트레스가 아닌 엔돌핀을 주는 영역으로 자리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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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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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 우드로와 집시의 이야기다.

한창 고민이 많은 나이, 모든 것이 자기들 일같고 또 모든 것이 자신과 상관없는 일 같기도 한...

그래서 10대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아이들...

그나마 여기 이 두 아이는 자신들에게 닥힌 일들을 부정하긴 하지만 참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가슴에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들로선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를 것이다.

 

우드로는 엄마가 집을 나갔고 하지만 우드로는 엄마가 3차원 세계로 갔다고 말한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말이다. 또한 우드로와 집시는 이종사촌이면서 아빠가 같다.

이 일로 우드로의 엄마가 집을 나갔다. 행복하지 않은 일상을 살다 자신을 찾아나선 우드로의 엄마...

집시 또한 아픈 상처를 가슴이 숨기고 산다. 돌아가신 아빠를 인정하지 않는다.

아빠의 자살을 직접 목격한 집시에게 그 일은 꿈에서까지도 부정하고 싶어한다. 무의식 중에도 그 일을 꺼내서 부정하는 집시...

두 아이가 얼마나 아파하면서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지...참 대견하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결혼이나 이혼도 그렇다고  하나 처음 벨과 러브...그 둘을 사랑한 아모르가 자신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도 좀 생각했더라면 아이들이 좀 덜 상처받았을텐데...하는 생각은 든다.

어떤 이유에서건 아이들이 상처로 아파하는 모습은 보기가 너무 안쓰럽다.

두 아이가 자신들의 비밀스런 고민을 다른 아이들로부터 파헤쳐져 고민하고 아파하는 동안 둘은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다. 직접 부딪히고 위로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버리는 것...

그래서 그것들로 부터 마음이 가벼워진다.

많이 아파한 아이들이 더 이상은 그런 고통속에서 살지 않았으면 한다.

 

우드로와 집시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엔 수많은 우드로와 집시가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늘 행복했으면 하고 자신을 가두는 고통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 맘껏 살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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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누미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2
곽재구 외 지음, 한지선 그림 / 다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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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펴들고 마지막까지 읽어나가면서 몇 번이고 눈물을 보인 책이다.

그 만큼 어찌보면 감정이 덜 메말랐다는 것이고 어쩌보면 그만큼 아무 감정없이 살아왔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심하고 냉정하고 내 길만 가는 현대라는 사회...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지만 딱히 그걸 찾을 생각은 못 하고 무조건 앞으로만 달려가는 이 시대가 어쩌면 앞으로 달려가면서 보는 게 뒤에 무심히 흘려 보는 게 더 많다는 걸 아는 지 모르겠다.

 

내 경우는 시골에서 자란 것만 해도 20년에 가깝다. 만 18년 정도를 시골에서 보냈다.

시골이 변해가는 걸 아주 천천히 봐 왔다. 초가집에서 슬라브집... 호롱불에서 백열등으로...

옹기종이 꽉 들어찬 방에서 텔레비젼 보던 기억하며...

이런 것들이 가끔은 불쑥불쑥 기억 밖으로 나와 나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기도 한다.

지칠 때도 그렇고 외로울 때도 그렇고...

 

이 책은 부자인 사람들에겐 그리 추억으로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리 와 닿지는 않겠으나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은 알 수 잇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의 의미를 여기서도 실감할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오래도록 기분좋은 추억으로 남고 마음이 더 부자로 되어가는 나누미.. 작은 나누미다.

작고 소외받는 이웃에게 더 다가가 따스하게 감싸는 모습이 비록 몇 십년이 지난 이야기도 있지만 오늘 새로이 읽어도 여전히 마음은 따스하게 녹이고 있다.

한 겨울에 읽으면 더 온기가 날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연탄길에서 이미 따스한 마음을 접해본 터라 나눈다는 것이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인지 느끼게 한다.

한 장의 연탄글 옮기는 모습을  담은 표지그림처럼 아름답다는 것은 외모가 아름다운 걸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외모는 비록 연탄재에 새까맣게 변했어도 이웃을 위하는 마음, 작은 거라도 나누려 하는 마음이 보석보다도 더 빛나게 한다.

밝음은 어둠속에서 더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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