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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 ㅣ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06년 11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국사에 흥미 없어한다
암기해야 하는 것이 많고 지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엔 시험 과목에 국사가 필수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바뀌는 수능제도에 따라 아이들이 국사를 선택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니 제 나라 역사 하나를 바로 알기도 참 힘든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얼마 전 접한 뉴스에서 보물이 창고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문화제청의 보물 저정을 앞두고 있는데 그 지정이 있기까지 두어 달 가량을 아무것도 아닌 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빠른 시일 안에 보물지정을 해서 훼손이나 도난의 염려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궁색한 답변만 내는 모양이었다. 이대로라면 전해지고 있는 우리의 보물이나 국보, 유적지 등이 얼마나 오랫동안 후세에 전해질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텔레비젼 드라마에선 사극이 넘치는 시대다.
고구려, 조선 얼마전엔 백제...어느 한 시대의 몇몇 인물들을 그것도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덧붙이거나 빼는 등의 드라마는 자칫 보는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일 위험성도 있다. 시청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충분한 고증을 거쳐 한 편의 드라마라도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데 더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봐도 충분한 한 권의 역사책이다.
시대별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사회까지 각각의 시대별로 왕, 영토와 도읍지, 정치, 사회와 경제, 생활과 풍습, 예술과 문화, 전쟁, 유물, 옷, 음식, 집, 과학과 기술, 인물 등의 부분으로 세분화하여 알기 쉽게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책 뒷부분의 부록에 한국사 연표와 가나다순의 찾아보기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사실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게 하여 책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
중요한 핵심 단어는 따로 글자를 크게 하거나 색을 달리해서 알아보기가 쉽도록 되어 있다. 각 시대별로 제일 첫머리엔 그림만 따로 그려 놓았는데 그림으로도 다음 본문에서 전개될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나 역시 학교 때만 암기하던 방식의 국사를 배웠던 터라 잊고 있었던 부분을 새삼스레 책을 살펴봄으로써 다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충 외웠던 것들은 '그랬던가?' 하기도 하고 '아하, 그랬지'하기도 하고 전혀 새롭게 와 닿는 내용 또한 적지 않았다. 뿔뿔히 흩어놓았던 사건들을 각각의 시대별로 알기 쉽게 모아 요약해 놓으니 알기도 쉽게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재미난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p117)에 통일신라 시대의 인재 등용을 위해 설치된 독서삼품과..라는 것이다. 요즘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그 시대에서 책 읽기를 적극 권장한 것 같아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책 속에서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이치를 배우는 것 같다.
독서삼품과라는 것은 신라 제 38대왕인 원성왕 4년(778년)에 시행한 독서출신과라고도 하며 학생들의 독서능력에 따라 성적을 3품(상품, 중품,하품)으로 구분하여 관리로 선발하는 제도였다.
책장이 뒤로 넘어갈수록 물론 당연한 일이겠지만 모든 것들이 복잡해진다. 새로 생겨나는 법률, 계급제도, 더 다양해진 전쟁, 영토의 뺏고 빼앗김, 등...
지금 현재가 그 많은 시대별 변화무쌍함이 가져다 준 해택이긴 하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 물론 능력있는 지도자를 만나 태평성대한 세월도 있었지만 힘없이 이끌려 다닌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후세에 남을 사람들은 과학문명 속에서 또 어떤 변화를 겪을까 생각하니 답답하다.
날로 더 치열해지고 복잡해지는 세상, 단순히 세계화만이 아닌 우주로까지 뻗어나가는 시대에 살다보니 미래 내 후손들의 삶이 은근히 걱정된다. 물질문명이 가져다주는 해택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받아들이고 보존해 갔으면 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