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2 - 동물 편 ㅣ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2
최승호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꽤 여러 권의 동시집을 접해봤는데 이 책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읽히는 책도 없는 것 같다. 제목에서조차 말놀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처럼 시 한 편 한편이 전부 말놀이다.
재미와 아이들의 호기심을 적당히 자극해주고 언어를 통해서 여러가지 사물들을 배우게 한다.
특히나 동물, 곤충, 조류, 물고기 등등..
어느 한 종류로 제한 시킨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모든 사물들을 시 속의 소재로 끌어와서 좋았다.
아주 짧은 시는 짧은대로 그 안에 함축된 의미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겠고
시어의 배열이 재미있는 것은 그것대로 또 다른 소재로 동시짓기 해봐도 좋겠다.
대부분의 시가 참 짧으면서도 사물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동시로 옮겼기에
읽다보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성인시에서 바라본 이 분의 시는 깊이가 있어서 나a대로 난해하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동시로 옮겨온
이 분의 시는 어린아이의 눈높이와 함께 하는 것 같다 반갑다.
책 속의 삽화도 시와 참 잘 어울려 슬며시 웃음을 짓게 한다.
동시 한 편을 옮겨 본다.
제비
제비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세요
수제비가 뭐예요
족제비가 뭐예요
물수제비는 또 뭐냐구요
아주 짧은 동시지만 제비의 입장에서 얼마나 불만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드니 웃음이 절로 난다.
이렇게 한 편의 시가 가라앉은 기분을 풀어줄 수 있고 이 한 권의 책으로 한 편 한 편 되새기다 보면 어느 새 남은 한 달이 내내 즐겁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