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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워커홀릭 - Walk-O-Holic
채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
누구나 가슴속에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막상 떠나자면 이것도 걸리고 저것도 걸리고 그러다보면 결국 또 실행에 못 옮기고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나도 그렇다. 작년엔 1박 2일로 여행간다고 나서서는 하루는 동아리에서 가는 문학기행에 합류해서 가느라 아무런 무리가 없었는데 나머지 하루를 혼자서 나서려니 겁도 나고.. 아이들 걱정도 되고, 먼거리라도 다녀오면 경비부터 해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결국 그 하루는 그냥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 책은 자그마한 몸으로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이 좀 놀라운 지 모르겠다. 여행하기 200일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하는 점이 여행을 다녀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인가 보다.
항공권, 교통비, 대륙별 여행하기 좋은 기간 등...
분류를 세분화해서 보기 좋게 서술했다.
각 나라마다 볼거리, 탈거리, 구경거리 등등..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니 외국을 여행할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르면 한발자욱도 떼어놓기 힘들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이드를 동반하는 경우엔 예외겠지만 특히나 지구촌 구석구석을 다닐 경우나 후진국일 때 더 그런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한 나의 고정관념을 많이 깨우치게 했다.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풍습이 달라도 따스한 손길, 눈길에 마음이 녹아드는 모습이 그들도 우리와 다를바가 없다는 걸 다시 느끼게 했다.
드넓은 평야나 산맥을 채지형씨의 흔적을 쫓아 다니다 보니 간접적으로마 자연의 위대함, 고마움, 경이로움을 함께 하게 되서 참 감사하다.
방문한 도시마다 특색을 찾아내어 사진과 함꼐 상세하게 일러주는 것이 마치 내가 여행자가 된 기분이다. "여행도우미 코너"를 통해 미리 알아보고 가면 많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한다.
선진국인 영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도 그 나름대로 가보고 싶지만 숨은 듯 지구 구석에 위치해서 아직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잉카문명의 유적지인 마추픽추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등 각 나라의 문화나 특색이 와 닿는 도시에 더 관심이 갔다. 며칠 전 이웃 블로그에서 본 프라하의 도시도 마음을 설레일 정도로 매력적이었는데 이 책에 실은 사진은 근사한 배경이라기 보다는 그 고장,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더 정감이 간다.
다 같은 하루, 다 같은 일년을 살고 있는데 어떤 이는 용감하게도 훌쩍 떠났다 오고 나 같은 사람은 망설임이 도가 지나치니 불평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채지형씨의 떠남...에서 여행길 나선 자의 가벼운 발걸음을 읽어서일까?
떠나고 싶어진다.
가까운 곳만 겨낭하고 다니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 더 먼...먼 곳으로 떠났다가 나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곧 다가오는 휴가...
어디로 떠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