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소통과 완성" 이라는 말로 책의 서두를 시작해서 마무리도 그렇게 가는 책이다.
그만큼 어린이든 어른이든 자신의 속에 담은 이야기를 풀어놓은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품고 있는 것에 대해 완성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낀다.
그런데 서두에서부터 부모로써 아들에게 너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건 안 돼" 등의 부정적인 말들로 아이들의 의욕을 너무 꺾어놓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의 자아가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인 스스로 결정하기고 해보고 싶은대로 하도록 놓아두질 않았으니 말이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아이를 맞추어 가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런 사고가 아이들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것을 한참 후에 깨닫게 된다.
10살인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유치원에서 꼬마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했다. 해마다 늦가을 쯤에 했는데 아이의 작품이 궁금해서 가보면 내 아이의 실력보다 월등한 작품에 아들이 이름이 붙어 있는 걸 해마다 봤다.
그 그림이나 만들기 작품의 대부분을 그곳 선생님들이 반 이상 도와줬다는 걸 알면서도 전시회니 선생님들 눈에 안 들어서겠거니 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런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되집어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또 아이들이 사물을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설명하고도 있는데 보통 어른들도 그렇지 아이들도 커다란 형태 하나만 슬쩍 보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에게 관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사물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경우엔 아이들의 그림이나 만들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런 걸 보더라도 관찰을 통해 아이들의 능력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는 지 알 수 있다.
미술활동과 글쓰기 부분이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걸로 제일 만만한 것 같은데 아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평소에 글쓰기는 싫어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거나 또는 만들어서 먹는다면 좀 달라질 것이다. 일례로 지난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면서 집에서 쿠키를 잔뜩 구웠다. 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든 쿠키 였는데 그 쿠키들을 가지고 이야기 꾸미기를 해보았는데 비교적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등장하는 동물이 여럿 되고 달, 별, 하트 모양, 꽃, 등이 있었는데 모두 모아놓고 한 편의 이야기를 꾸미기에는 충분했다.
어떤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해 준다는 것은 아이가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잠재된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그 능력들을 어떻게 꺼내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아이들이 경험하는 세상과의 소통"
이 소통을 얼마나 자유롭게 해주느냐에 따라 내 아이가 더 성장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고 이대로 멈추는 지가 결정될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표현, 그것이 그림이든, 만들기든, 이야기든...
자신의 표현법으로 소통하는 길을 안다면 그 어린이는 이미 성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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