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현실을 무시하고 망각하면 사람들은 비현실적이라며 비판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끊임없이 영화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려 비현실을 꺼내든다.

이런 건 현실에 없어! 현실에서는 이렇게 될 리가 없잖아!라고 하지만 영화는 결국 세상을 구하는 건 다정함이야. 그리고 사랑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거야.라고 지치지 않고 말한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재미있는 일도 일어나지 않고 큰 사건이 있지도 않은 현실이 매일 지속되는 이야기. 하지만 조금씩 만남에 스며들다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당하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이야기.

시계와 비슷하다. 손목시계는 비합리적인 가격이지만 합리적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손목시계니까. 손목에 차는 하나의 세계니까 비합리적인 가격을 합리적으로 묻어 버린다.

영화는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사랑을 말한다. 주인공 사토루는 휴대폰이 있지만 잘 사용을 하지 않고 건축 디자이너지만 컴퓨터 3D작업보다는 연필로 직접 그리고 모형을 제작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늘 시간이 걸리고 일이 많다.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에 있는 상태고 매일 들리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재미, 그리고 절친 두 명과 맥주를 마시며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의 사람이다.

그러다가 카페에서 자신과 가치관이 비슷한 미유키와 만난다. 미유키는 휴대폰이 없다. 게다가 소주도 마셔본 적이 없고, 닭꼬치집에서 가 본 적이 없다. 사토루보다 더 한 아날로그 인간이었다.

두 사람은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며 점점 사는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에는 늘 만나는 사이가 되고 음식과 취향을 공유하며 손을 잡는 사이가 된다.

사토루는 친구들의 힘을 빌려 반지를 구입하고 고백을 하려고 한다. 기다리던 목요일에 미유키는 나오지 않게 되고 한 달이 지나도 매주 목요일에 나오지 않는다. 연락할 방법이 없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게 된다.

그때 사토루 친구가 미유키는 이름도 바뀐 이름이며 미유키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사토루에게 말한다. 그리고 만나러 오지 못한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러닝 타임이 두 시간이지만 사토루와 미유키의 서사를 담아내기에는 좀 모자란다. 사토루와 미유키가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좀 더 담아야 마지막 사토루가 울면서 미유키에게 [매일이 목요일이 될 거야]라는 대사가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일단 보게 되면 실실 미소 지으며 계속 보게 된다. 일단 니노 카즈와 하루의 캐미를 보는 재미가 있다. 니노 카즈는 이렇게 평범한 일반인을 잘 도 연기한다. 기쁨을 감출 수 없어하는 그 표정과 말투 같은 것을 잘 표현한다.

기리타니 켄타와 하마노 켄타가 사토루의 절친으로 나온다. 이 두 사람이 영화를 입체감 있게 살린다. 이런 친구들이 현실에서 있을 수 있을까. 거기에 카페의 주인으로 릴리 프랭키가 나오는데 정말 영화 속 배경으로만 나온다.

이 이야기가 전달하는 바는 뚜렷하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것, 사랑이 모두를 아름답게 한다는 것이다. 물질보다 정신의 세계를 찬양했던 조지 헤리슨의 노래가 떠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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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머신이면 워머신이고 전쟁 기계면 전쟁 기계지, 제목이 너무 이상하다. 닭볶음탕 같다. 볶음이면 볶음이고 탕이면 탕이지. 닭도리탕이라는 좋은 이름을 두고 왜 그따위의.

워 머신이나 전쟁 기계나 그 말이 그 말 아니냐. 영어로 된 제목은 그냥 워 머신이다. 아무튼 예전부터 한국 제목을 이상하게 짓는 습관 같은 게 있다.

미국 뽕 영화다. 미국미국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15년 전에 나온 아론 에크 하트 주연의 월드 인베이젼과 비교된다. 기계 군단으로 된 외계인이 침략하고 육군이 대치하는 상황.

전투력이나 무기로 터무니없지만 이겨내는 이야기. 그 과정에 병사들과 마찰이 일어나고 상황을 판단하는 리더의 역할 같은 것이 중요시되는 이야기. 그렇게 단합으로 교전을 통하여 터무니없지만 외계 기계 군단을 무찌르는 이야기.

월드 인베이젼은 정말 재미있었다. 외계 침공을 막아내는 이야기지만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내용도 비슷하다. 그래픽이나 액션이 15년 후에 나온 워 머신이 더 재미있어야 하지만, 재미가 월드 인베이젼의 발톱만큼도 따라가지 못한다.

리처 시리즈로 한껏 주가를 끌어올린 앨런 리치슨이 주연으로 나오는 만큼 거대한 액션을 기대했지만 전혀 미치지 못한다. 슈퍼히어로가 아닌 다음에 앨런 리치슨은 이런 기계 괴수에 대적하는 액션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액션이 훨씬 재미있고 잘 어울린다. 마동석처럼.

한 시간 오십 분 영화 중 한 시간 동안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외계 기계 병기에 당하기만 한다. 이런 영화를 밀리터리 SF 액션 영화라고 하는 모양인데 월드 인베이젼처럼 모두가 주인공으로 보이도록 연출했어야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특수부대 훈련생들과 외계 기계 병기의 맞짱이라고 넷플릭스에서 떠들던 것만큼 화려하진 않다. 기계 병기도 한 대가 줄곧 나오고 고립된 산속이라 넷플릭스 영화치고는 예산이 그렇게 많이 쏟아부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생각 없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총 쏘지, 레이저 빔 같은 거 막 쏘지, 폭탄 터지지 군인들 머리통이 그대로 날아가서 빠그라지지, 몸이 반으로 갈라지지. 그냥 두 시간 내내 터지고 쏘고 하는 액션에만 치중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과거 회상 장면을 넣어서 쓸데없는 서사를 부여해서 재미는 더 떨어진다. 초반에 레인저 특수부대 훈련하는 장면도 빼버리고 외계 기계 병기와 대치하는 장면으로만 두 시간 채웠으면 볼거리로 후려갈겼을 텐데. 미국이 최고야!라고 외치는 꼴값 떠는 영화 워 머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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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예기획사들의 암투와 비리 그리고 권력의 폭도에 관한 이야긴데 재미있게 봐 버렸다. 전부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배신에 배신을 하고 또 배신으로 덮고 하는 게 재미있었다.

인간에게는 욕망이 있고 그 위에는 야망이 있다. 욕망은 꺾일 수 있지만 야망이 높은 사람은 절제가 안 되기에 스스로 꺾이는 길을 택한다. 타인에 의해 그 길을 택하는 건 죽는 것보다 싫은 일이다.

초반에 배우의 과거 꼬투리를 잡고 배우와 중소 기획사를 파면으로 이끄는 연예잡지사 기자가 너무 꼴 보기 싫은데, 뒤로 갈수록 죽일 듯 대립을 이루던 중소 기획사 사장과 같은 편이 되어 진짜 거대한 적, 대형 기획사의 사장과 싸우는 얘기다.

폭로에 폭로가 거듭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거머리 같았던 기자가 마음을 돌린 건 자신의 동생이 거대 기획사의 횡포와 함께 유명 배우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전부 막아버린 사건 때문이었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시바사키 코우(중소 기획사 사장)와 카와구치 하루나(잡지사 기자)가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악독한 빌런의 스즈키 호나미의 연기가 끝내준다. 이 악랄함, 이 악독함, 이 표독스러움, 이 더티함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빌런 계의 최고를 보는 게 아주 재미있다.

스즈키 호나미도 연륜이 쌓인 만큼 90년 대 초반 도쿄 러브스토리에서 너무나 예뻤고 유행을 이끌었고 트렌디 드라마의 발판이 그녀다. 마지막에 스즈키 호나미가 무너지는 연기가 보기 좋다.

차은우를 좋아해서 일본의 한 방송에서 차은우를 보며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는데, 차은우는 세금문제로 이제,,,

카와구치 하루나 하면 좀 재미있는 이야기가 21년에 공포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왔다. 오카다 마사키와 마키 요코, 오가타 나오토 등 우리가 알만한 일본배우들이 공포 영화에 나왔는데 이 공포 영화를 한국에서 올로케로 촬영을 했다.

이 공포영화에 참여한 회사가 범죄도시와 악인전을 제작했던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여서 더 흥미로웠다.

아무튼 스캔들 이브 이 시리즈는 한 12부작 정도로 가도 괜찮은데 6부작으로 칼로 자르듯 잘린 것처럼 끝난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획사는 배우들만 관리하는 기획사들의 대립과 배신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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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주말 씨의 팬이라면 흥미롭게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말 씨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오며 주말 씨가 마치 공연하는 것처럼 무대 위에서 노래도 마음껏 부르며, 노래가 주말 씨의 어떤 고통의 잉태로 인해 탄생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주말 씨의 노래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2015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때 아마 찰리 푸스, 제이슨 데룰로, 메간 트레이너, 에드 시런 등 팝이 세계를 강타했을 때였다. 그때 주말 씨 노래가 1위였다. 배캠 주말에 1등으로 계속 나왔다. 그러다가 나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모든 마음을 빼앗겼다.

아무튼 요즘은 찾아서 듣지 않고 들리면 듣게 되는 정도다. 주말 씨 노래는 얄밉지만 싫지가 않다. 무척 세련됐다. 브루노 마스와는 많이 다르다. 이 영화 제목도 주말 씨의 노래다. 새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다. 앨범의 노래들 죽 들어오면 영화 한 편 같다는 말을 팬들은 한다.

유행이지만 주말 씨는 이번에 레트로와 모던한 사운드의 조합으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은 두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듯한. 그래서 그런 모습을 영화 속에 집어넣어버린 느낌이다.

스타의 삶 그 이면과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영화를 통해 비틀어서 보여준다, 그 고통이 뇌에 침투해서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공격을 할수록 주말 씨는 그대로 노래로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주말 씨의 팬이라면 무척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적으로 재미가 없다. 뭐야 이게? 하게 된다. 그나마 매니저로 나오는 베리 케오간 덕분에 아 이거 영화지?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다. 영화 속에서도 슈퍼스타로 나오는 아벨이 이별로 무너지는데 애니라는 여성이 나타나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다.

주말 씨라는 예명을 버리고 아벨 테스파예라는 본명으로 나오며 자아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를 통해 절망, 고통, 불안, 혼동과 파괴를 쾌락과 함께 표현했다. 주말 씨는 음악을 언제나 영화로 옮기려고 했다. 이 영화의 각본에도 참여 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 적극성 덕분에 블핑이 제니를 데리고 촬영헌 더 아이돌 시리즈는 비판과 비난을 엄청 받았다.

우울, 불안, 극단적인 행동으로 일상이 무너진 슈퍼스타는 그래도 콘서트는 하려 하고, 그 간극에서 오는 고통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데 거기에 미친 사이코 같은 여자가 나타 나서 불을 지피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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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스릴러에 가깝다, 아니 완전 스릴러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쏟아지고 있는 스릴러 작법을 안개 마을에서 이미 선보였다. 그것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욕망에 맞추어서.

폐쇄된 마을에서 폐쇄된 사람들의 마음이 불러들인 욕망이 만든 익명의 섬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폐쇄된 마을에 부임한 선생님으로 나오는 정윤희가 주인공이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주체는 깨철이 역의 안성기가 진정 주인공이다.

수옥의 눈으로 바라보는 수상하고도 이상한 깨철이와 이 폐쇄된 안개 마을의 관계가 영화의 내용이다. 동족 마을은 문명과 동떨어진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폐쇄된 마을이다. 하루 종일 거의 안개가 껴 있다.

무진의 안개가 여귀가 뿜어낸 입김 같은 것이라면 동족 마을의 안개는 좀 더 축축하고 무겁다. 동족 마을의 국민학교로 부임한 수옥은 몇 시간 기다려 몇 시간 버스를 타고 겨우 마을에 들어왔다.

도착해서 처음 본 장면이 버스 정류장 앞 평상에 기절하듯이 벽에 기대 이쪽을 보고 있는 이상한 사내 깨절이의 모습이었다. 동족 마을은 전부 먼 친척이나 가까운 친척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학교 선생님들과 깨철이만 마을 사람이 아니다.

수옥의 눈에 깨철이는 기묘했다. 일을 하지도 않고 집도 없고 옷도 갈아입지 않는다. 바보라서 아이들에게도 놀림을 받고 어른들은 깨철이 고추를 만지려 하지만 저항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런데 깨철이가 하루 재워 달라면 어느 집이던 방에 들여 잠을 재우고 밥도 준다. 한 방에 불러 잠을 잔다는 게 수옥은 이해가지 않는다. 깨철이는 한 번 잠을 잔 집에는 두 달 동안 얼씬거리지 않는다.

수옥은 점점 깨철이를 주시한다. 그리고 알게 된다. 깨철이를 마을에서 내치지 않고 거두고 있는 이유를. 깨철이는 마을 아낙들의 숨겨진 본능을 일깨워주곤 한 것이다.

서로가 알지만 모른 척하며 무의식 바탕에 깔려 있는 욕망을 건드리는 트리거의 역할을 깨철이가 한다. 깨철이는 바보등신으로 불리지만 정말 그럴까. 저 바보 같은 얼굴 뒤 깨철이의 본모습은 아무도 모른다.

수옥은 선술집 주인에게 부탁하여 깨철이를 방으로 불러들여 한 번 하려 하지만 깨철이는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잠만 자버린다. 성불구자였던 것이다. 거기서 수옥은 지금까지 한 의심과 조사를 관두려 한다.

그러나 수옥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만다.

영화는 83년에 나왔지만 아주 재미있다. 이문열의 원작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벙어리가 나오지 않는다. 임권택은 구조를 맞추기 위해 젊은 여자 벙어리 캐릭터를 넣어 마을의 남편의 성적 욕구를 푸는 해방구로 삼는다.

이 마을은 서로가 부정을 알지만 외면하고 묵인하면서 터지지 않는 폭탄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에 수옥은 학교 선생님으로 깨철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데 그 부분을 빼버린다면 완벽한 스릴러에 가깝다.

마지막 수옥은 서울로 가며 새로 부임한 여자 선생님이 오는데 영화 첫 장면이 다시 반복된다. 깨철이가 평상에서 새로 부임한 선생님을 본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수옥을 환대했듯 새로 부임한 선생님을 환대한다.

수옥의 내레이션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소설 같다. 마지막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끝난다.

깨철이. 그는 어쩌면 우리들 마음속 깊숙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얼굴이며 우리들 인간의 내면세계에 영겁을 두고 도사리고 있는 신의 존재와도 같은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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