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머신이면 워머신이고 전쟁 기계면 전쟁 기계지, 제목이 너무 이상하다. 닭볶음탕 같다. 볶음이면 볶음이고 탕이면 탕이지. 닭도리탕이라는 좋은 이름을 두고 왜 그따위의.

워 머신이나 전쟁 기계나 그 말이 그 말 아니냐. 영어로 된 제목은 그냥 워 머신이다. 아무튼 예전부터 한국 제목을 이상하게 짓는 습관 같은 게 있다.

미국 뽕 영화다. 미국미국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15년 전에 나온 아론 에크 하트 주연의 월드 인베이젼과 비교된다. 기계 군단으로 된 외계인이 침략하고 육군이 대치하는 상황.

전투력이나 무기로 터무니없지만 이겨내는 이야기. 그 과정에 병사들과 마찰이 일어나고 상황을 판단하는 리더의 역할 같은 것이 중요시되는 이야기. 그렇게 단합으로 교전을 통하여 터무니없지만 외계 기계 군단을 무찌르는 이야기.

월드 인베이젼은 정말 재미있었다. 외계 침공을 막아내는 이야기지만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내용도 비슷하다. 그래픽이나 액션이 15년 후에 나온 워 머신이 더 재미있어야 하지만, 재미가 월드 인베이젼의 발톱만큼도 따라가지 못한다.

리처 시리즈로 한껏 주가를 끌어올린 앨런 리치슨이 주연으로 나오는 만큼 거대한 액션을 기대했지만 전혀 미치지 못한다. 슈퍼히어로가 아닌 다음에 앨런 리치슨은 이런 기계 괴수에 대적하는 액션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액션이 훨씬 재미있고 잘 어울린다. 마동석처럼.

한 시간 오십 분 영화 중 한 시간 동안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외계 기계 병기에 당하기만 한다. 이런 영화를 밀리터리 SF 액션 영화라고 하는 모양인데 월드 인베이젼처럼 모두가 주인공으로 보이도록 연출했어야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특수부대 훈련생들과 외계 기계 병기의 맞짱이라고 넷플릭스에서 떠들던 것만큼 화려하진 않다. 기계 병기도 한 대가 줄곧 나오고 고립된 산속이라 넷플릭스 영화치고는 예산이 그렇게 많이 쏟아부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생각 없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총 쏘지, 레이저 빔 같은 거 막 쏘지, 폭탄 터지지 군인들 머리통이 그대로 날아가서 빠그라지지, 몸이 반으로 갈라지지. 그냥 두 시간 내내 터지고 쏘고 하는 액션에만 치중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과거 회상 장면을 넣어서 쓸데없는 서사를 부여해서 재미는 더 떨어진다. 초반에 레인저 특수부대 훈련하는 장면도 빼버리고 외계 기계 병기와 대치하는 장면으로만 두 시간 채웠으면 볼거리로 후려갈겼을 텐데. 미국이 최고야!라고 외치는 꼴값 떠는 영화 워 머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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