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돈을 주고 볼 만한 퀄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 고스트페이스와 경찰서장과 시드니가 달려 들어서 결투를 하는 장면은 개답답하기만 하다. 오래전 중국 무술 영화처럼 헙 합 후 하 이렇게 합을 맞춰서 때리고 넘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초반은 늘 그렇지만 오래전 1편의 드류베이모어가 뜬금없이 살해당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시작한다. 그 저택이 여행 코스 같은 집이 되었고 한 커플이 ‘마커 하우스 체험’을 하러 들어가서 고스트페이스에게 난도질 당하면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1편 이후 시간이 엄청 흐른 후 시드니의 딸 테이텀이 고스트페이스의 표적이 된다. 아무튼 처음 등장하는 고스트페이스를 잡아서 죽이고 가면을 벗어내니 모르는 사람이다. 과연 범인은 누굴까.

스크림 시리즈는 언제나처럼 누굴까? 누가 범인일까? 그 궁금함으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고스트페이스와 맞닥트리게 되고 결투를 하다가 캐릭터들이 죽어 나간다.

테이텀이 남자친구가 의심스러워 노트북으로 얼굴을 내리치는데 그대로 남자친구가 기절을 한다. 엄청난 파워란 말이지. 그런데 고스트페이스는 항상 쇠몽둥이로 얼굴을 정통으로 처맞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도 너무 멀쩡하다. 총을 맞아서 계속 덤벼든다.

한마디로 고스트페이스가 되면 무적이 된다. 뭐 그런 재미로 보는 거겠지만, 미국은 스크림 시리즈를 좋아하니까 이야기를 쥐어짜서 각본을 써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런 공포물은 한국은 만들지 않는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아류작으로 [찍히면 죽는다]를 만들었지만 시원찮았다.

스크림 7은 기존 시리즈에 비해 고어 장면이 더 들어갔다. 배를 갈라서 내용물이 주르륵 쏟아지고 목을 뚫어 생맥호수를 꽂아서 입으로 맥주가 콸콸콸. 근데 마네킹 표가 많이 난다.

시드니의 딸, 주인공 테이텀으로 이사벨 메이가 열연한다. 이사벨 메이는 1883 시리즈에서 정말 강렬하게 봤다. 20대 초반의 제니퍼 로렌스와 아주 닮았었다. 미국 영화 속 하이틴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전부, 죄다 검은색 네일이라는 것.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1999년 전 세계를 충격으로 빠트렸던 전화 통화, 헬로우 시드니 이후 27년이 흐른 후 헬로우 시드니는 재미있을까. 힌트는 고스트페이스가 한 놈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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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하며 잘 사귀다가 어? 하는 이유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또 붕가붕가 하는 게 너무 갑갑하고 답답한 하이틴들의 이야기가 계속 펼쳐지지만 시즌 2에서는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며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또 재미있게 펼쳐진다.

욕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전형적인 시리즈물이다. 이 시리즈는 뭐랄까? 미국의 유명한 소설과 팝, 음반의 역사나 팝 가수들을 잘 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시즌 1부터 리버 데일은 겉으로는 [티파니의 아침]을 닮았는데 실상은 [인 콜드 불러드]잖아, 같은 대사를 치는데, 그 말이 시즌 2의 복선이었다. 두 소설 전부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로 리버 데일 시즌 2에 들어서 연쇄살인마가 나타나고 살인마는 이 마을의 오래전에 일어났던 한 가족의 무참한 죽음과 연관이 있는데, 그 사건이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의 이야기다.

거기에 리퍼나 캔디맨의 이야기도 섞여 나온다. 캔디맨의 실제 주연이었던 토니 토드고 잠깐 등장하며 리버 데일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연락을 한다. 디킨스 작품도 마을의 이야기에 섞여 나오며 노래도 잔뜩 나온다.

빌보드에 잘 나가는 노래부터 주인공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 배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작곡해서 극 중에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게 또 아주 좋다.

그러니까 연쇄살인범에게 베티는 협박을 받는데 애인과 친구에게 쌍 ㄴ이라는 걸 보여주며 절교하는 말을 하게 시키고 어기면 다 죽여버린다고 해서 또 그걸 한다. 질질 끌려가는 모습은 아무튼 갑갑하다.

근데 이 하이틴들이 영화 속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하는 모습은 또 아주 좋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하게 만든다. 그래서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된다.

원래 커플이었던 아치와 베티(이번 방탄 스윔 뮤비의 주인공으로 나온 릴리)는 베로니카라는 싹퉁바가지가 등장함으로 커플이 깨지고 아치를 빼앗긴다.

아치는 여미새 같은 놈인데, 이 여자 저 여자,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가리지 않고 붕가붕가를 시전 하는데 문제는 리버 데일 시리즈 안에서 제일 멋있게 나온다는 게 재수 없음이다.

아치와 베로니카가 사귀게 되고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는데, 8화에 가면 또 깨지면서 바로 베티와 입술박치기를 하고, 아무튼 거 시파, 답이 없음이다. 그러면서 아치는 베티와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다닌다.

아무튼 시원시원하게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는다. 근데 재미있다. 아이러니지. 답답한 미국 십 대의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는 게 짜증나지만 베티가 곧 흑화 할 것 같아서 기대되고, 다른 주인공들이 언제 죽어 나갈까 하는 것 역시 기대가 되면서 사건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게 재미있다.

등장하는 모든 여자들이 잘 때에도, 샤워를 할 때에도 메이크업을 한 상태라 짜증이 나지만 베티가 날씬하지 않게 나오는 게 또 좋다.

시즌 1부터 제일 재수 없는 베로니카가 미간에 내천자를 만들어 말하면서 브이자를 구부리는 포즈를 할 때에는 짜증이 올라오지만 잘 이겨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시리즈의 가장 재수 없고 제일 썅 ㄴ들인 셰릴과 베로니카의 대결은 가십걸을 보는 것 같다. 뒤에 남자 애들을 우르르 데리고 마치 조직 간의 대결처럼 엄청난 일을 벌일 것 같지만, 교장이 나타나서 떽! 하며 찢어져!라고 하니까 모세가 가르는 바다처럼 갈라져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도 웃프면서 짜증이 난다.

하이틴을 제외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비밀이 있고 뒤로는 꿍꿍이를 꾀하는데, 이런 모습은 트윈 픽스를 아주 닮았다. 그런 모습을 주인공 하이틴들이 점점 파헤쳐간다. 아무튼 리버 데일은 시즌 7까지 있다. 길고 긴 여정이다. 씨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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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휑한 황무지에 사는 한 가족이 있다. 아빠, 엄마, 9세 정도의 아들 디에고. 집 주위는 아버지가 경계를 쳐 놓았다. 그 너머에는 악마가 살고 있고 넘어가는 순간 잡혀 먹힌다는 것을.

디에고는 아버지에게 토끼를 잡는 법을 배우지만 선뜻 죽이지 못하는 연약한 어린아이일 뿐이다. 어느 날 악마에 씐 사람이 나타나서 죽게 되고 아빠가 시체를 가족에게 전해준다며 엄마와 디에고를 놔두고 떠나고 만다.

아무리 말려도 아빠는 집을 떠나 악마가 있는 그 너머로 가버린다. 디에고에게 총을 주면서.

그 뒤로 악마는 점점 엄마를 이상하게 만든다.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엄마의 행동이 이상하고 과격하고 난폭해진다. 디에고는 엄마에게 총을 빼앗고 총알을 빼앗는데.

디에고는 새벽에 소변을 보러 혼자서 갈 수도 없는 아이였는데 악마로부터 엄마를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이 고작 5명 미만이다. 중반부부터는 디에고와 엄마 둘 뿐이다.

사람들의 영화평은 형편없는데 왜 그런지 꽤나 몰입해서 봤다. 디에고는 영화시작의 모습에서 중반을 넘어서부터 점점 성장을 한다. 후반에는 악마에게서 엄마를 지키려고 너무 겁이 나지만 맞선다.

그 모습이 눈물겹다. 맑은 눈망울로 엄마를 악마화시키려는 악마와 정면으로 대면한다. 피하지 않는다. 두렵고 무섭지만 내가 아니면 엄마를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고 그동안 아빠에게 배운 것들을 몽땅 악마에게 쏟아붓는다.

19세기 스페인은 잦은 전쟁으로 고립을 택하는 가정이 많았다. 전쟁에 시달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살바도르와 루시아는 디에고라는 아들이 태어나 키워가며 가축과 함께 농장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비록 황무지지만 전쟁 속에서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그런 행복을 깨트리는 악마가 아빠를 데리고 가고 엄마까지 미쳐서 죽게 만드려고 한다.

디에고는 사랑하는 엄마를 잃을 수 없어서 악마에게 소리치고 배운 대로 총을 쏘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다. 겁 많은 아이에서 엄마를 지켜낸 용감한 소년이 된다.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두 사람의 연기가 아주 좋았다.

서강대학교 재직 후 모국인 필리핀으로 돌아간 후 파킨슨 병에 걸려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삶은 정리하면서 페페 신부가 쓴 시에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고 했다. 세상을 구하는 건 사랑이며 다정함이다.

불안의 두려움으로 잘 만들어낸 영화라는 생각이다. 해가 밝아오고 마지막 디에고가 눈을 감고 엄마와 행복했던 날을 떠올린다. 어렸을 때 여름날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우리 일생의 지주가 된다.

디에고는 엄마와 그 추억을 동력 삼아 용감하게 세상을 헤처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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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뭐야? 감독 바뀌었어? 시즌 2는 왜 이렇게 재미있어? 3화부터는 와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루피의 액션이 제일 짜치는 기분까지 든다. 그 정도로 모든 멤버가 재미있네. 은근 잔인하고 진지하며 슬픔까지 있다.

사람을 안 죽일 줄 알았는데 빌런들을 쓸어버리는 액션이 너무 좋네. 특히 악마의 열매를 먹은 빌런들이 많이 나와서 연기, 촛농으로 마법액션을 부리니까 눈을 뗄 수 없다.

카산드라 노바와 비슷한 마법을 사용하는 액션 장면도 굿이었다. 좀 더 보여줘도 괜찮은데 금방 지나가서 아쉽기만 하다.

왜 진작 시즌 1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어? 근데 조로 롱패딩 입으니까 좀 웃기다.

그리고 6화에 가면 왕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왕국이 엉망이 되고 의료진들을 전부 빼돌려 아픈 사람이 치료도 못 받는 모습이 나온다. 이건 정말 미국의 현재 모습이 아닌가.

히틀러보다 더 한 놈이 네타냐후와 트럼프다. 국민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전쟁을 일으켜서 전 세계를 아픔으로 몰아넣고 있다.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에 청춘을 보내고 사람들 만나서 누릴 거 누리고 부흥기를 거쳐 휴대전화가 나오기 전에 나이 들어 팬데믹 시대가 오기 직전 늙어서 편안하게 죽은 사람이다.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 원피스 6화에 나오는 왕국의 사람들처럼 말이다. 와포루 왕 한 놈 때문에 국민들도, 루피 일행도 전부 개고생이다.

나미를 업고 고생고생해서 상디로 겨우 살려서 마녀가 있는 산에 오른 그 장면이 쵸파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쵸파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다.

쵸파가 나올 때는 애니메이션에서도 눈물짓게 하더니 여기서도 그러네.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난다는 걸 루피 일행은 잘 보여준다.

그리고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현실에서도 그게 중요하다. 시즌 3이 너무 기대되네.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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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 시즌 2를 보고 있다. 시즌 2를 보면서 점점 트윈 픽스 캐릭터들에게 빠져들어 간다. 무엇보다 시즌 1부터 틀자마자 나오는 이 오프닝 곡은 사람은 기묘하게 만든다.

세상에는 그런 음악이 있다. 듣는 순간 내가 아닌 내가 되어 버리는, 그리하여 그 당시의 나를 소환하고 진정으로 그때의 모습이 되어 버리는 기분이 든다.

기시감 중에서 강력한 이 기시감을 트윈 픽스 오프닝 곡이 불러들인다. 이 별거 아닌 음악이 이토록 아름답게 들리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향수를 자극하고 그로 인해 행복했던 때를 마냥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억을 불러들이는 이 아름다운 음악이 끝나면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현실은 늘 아프고 고난이고 불안에 떨며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오프닝 곡은 내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마력 같은 곡이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동시에 일정 부분의 마음은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친다. 당시에 알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꼭 알게 되는 게 있다.

하찮고 소중한 것은 늘 가까이 있을 때 발견하지 못하고 멀리 떠나갔을 때 그 사실을 알고 후회한다. 그런 사이클의 반복을 거쳐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왔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은 너무나 기쁘지만 동시에 부모는 빠르게 늙어 간다. 언제나 곁에 머물러 있을 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헤어짐을 고하고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건 늘 아프고 슬프기만 하다. 헤어질 때 인사라도 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트윈 픽스 시즌 2는 22화까지다. 지금 13화를 보고 있다. 이 알 수 없고 기묘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기분을 트윈 픽스를 보는 동안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EIUeZ4OqL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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