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윈 픽스 시즌 2를 보고 있다. 시즌 2를 보면서 점점 트윈 픽스 캐릭터들에게 빠져들어 간다. 무엇보다 시즌 1부터 틀자마자 나오는 이 오프닝 곡은 사람은 기묘하게 만든다.
세상에는 그런 음악이 있다. 듣는 순간 내가 아닌 내가 되어 버리는, 그리하여 그 당시의 나를 소환하고 진정으로 그때의 모습이 되어 버리는 기분이 든다.
기시감 중에서 강력한 이 기시감을 트윈 픽스 오프닝 곡이 불러들인다. 이 별거 아닌 음악이 이토록 아름답게 들리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향수를 자극하고 그로 인해 행복했던 때를 마냥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억을 불러들이는 이 아름다운 음악이 끝나면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현실은 늘 아프고 고난이고 불안에 떨며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오프닝 곡은 내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마력 같은 곡이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동시에 일정 부분의 마음은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친다. 당시에 알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꼭 알게 되는 게 있다.
하찮고 소중한 것은 늘 가까이 있을 때 발견하지 못하고 멀리 떠나갔을 때 그 사실을 알고 후회한다. 그런 사이클의 반복을 거쳐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왔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은 너무나 기쁘지만 동시에 부모는 빠르게 늙어 간다. 언제나 곁에 머물러 있을 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헤어짐을 고하고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건 늘 아프고 슬프기만 하다. 헤어질 때 인사라도 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트윈 픽스 시즌 2는 22화까지다. 지금 13화를 보고 있다. 이 알 수 없고 기묘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기분을 트윈 픽스를 보는 동안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EIUeZ4OqLX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