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드라우닝을 처음 들었을 때 예전에 피아가 나왔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팔에 닭살이 올라오는 게 소름이었다. 그만큼 멋졌다.

그 뒤로 우즈는 입대를 했고 군대에서 부르는 드라우닝 역시 굉장했다. 그리고 핑계고에서 우즈는 드라우닝으로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드라우닝은 록의 바람을 몰고 왔다. 꺼져가는 록음악 세계의 불을 확 지폈다. 그 뒤로 드라우닝을 커버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왔다.

에이 아이잖아가 커버한 여성 보컬 드라우닝은 들을 때마다 소오름이다. 일본의 유다이가 한일가왕전에서 드라우닝을 부르는데 역시 소오름이었다.

고음이 청량하게 삐끗하는 거 하나 없이 불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일가왕전에서 유다이가 노래는 제일 잘 부르는 거 같았다.

그래도 드라우닝의 매력이라면 고음 칠 때 우즈의 살짝 갈라지는 그로울링이 죽인다. 저 구멍 숭숭 셔츠가 마음에 안 들지만 우즈니까 봐준다.

그런 우즈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영화는 초현실 영화다. 미스터리물로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세계관과 찬혁이 머릿속 세계관을 옮겨 놓을 뻔 한 세계관을 보여주려고 했다.

흉내 내려고 했지만 실패한 영화가 되었다. 지옥에서 온 그 기타를 들고 악마를 때려 잡거나 우주를 재패하는 이야기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기타를 징 울리면 악마 서른 놈쯤 팍 터지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우즈는 영화 속에서 1인 2역까지 했지만 어찌나 어색한지 하하하. 영화 속에서 제일 무난했던 건, 우즈의 누나로 나오는 정회린과 문상훈이 사회자로 나온 장면 정도다.

우즈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영화 개봉날은 만 명이나 관람을 했다. 우즈를 좋아하면 달려들만했지. 영화 속에는 우즈가 부르는 노래가 꽤 나온다. 영화라서 물론 끝까지 부르는 장면은 없지만 좋다.

영화를 보면 서태지의 탱크도 떠오르고, 라디오 헤드의 노래도 떠오른다. 줄거리 영상 말고 드라우닝을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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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 중 가장 히치콕스러운, 히치콕을 닮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히치콕의 영화 속 장면장면이 떠오르는 연출이 많다.

장르가 에로틱 스릴러인데 영화 시작 후 15분에서 20분 정도는 강력한 에로에로가 화면을 강타하니 같이 보는 사람을 가려야 한다.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이 강력한 15분 정도가 잘려 나갔다.

히치콕의 영화들도 잘 뜯어보면 변태기질이 드러난다. 영화 새에서도 죽거나 죽음 직전까지도 하이힐을 절대 벗기지 않고 섹시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연출이 보인다.

노먼 베이츠의 이야기도 에로에로다. 아들이 엄마를 너무나 사랑한 이야기. 그래서 선을 넘어버린 이야기.

히치콕의 헌정 같은 오마주 시리즈 베이츠 모텔을 봐도 너무나 잘 나타난다. 이 영화의 포스터 역시 하이힐을 신고 있는 사진이 장식하는데 하이힐 큰 치수를 신고 힐 앞부분에 솜을 넣어서 굉장히 많은 시간 촬영을 한 것이다.

처음 샤워신에 흐르는 음악은 후에 여옥의 테마가 너무 비슷하게 만들어서 표절 시비에 말려 들기도 했다. 여옥은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를 말한다.

영화 속 케이트는 뉴욕에 사는 멋진 여성이다.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손질을 잘 받은 티가 나는 여성이다. 하지만 남편과의 잠자리가 만족이 안 된다.

정서적 불안으로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 엘리엇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데, 어느 날 케이트가 엘베에서 한 여성에게 살해당한다.

그 장면을 리즈가 목격하고 케이트를 죽인 면도날 같은 칼을 들고 나오는데 리즈가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한 몸에 남녀의 성을 동시에 지닌 변태살인자가 등장한다.

마이클 케인이 정신과 의사로 나오며, 리즈 역에 낸시 알렌이, 형사 역에 앞 서 언급한 영화 필사의 추적의 신문기자가 나온다.

영화의 특징 중 또 하나는 면도칼로 살인을 하는 장면이 리얼하다. 어떻게 이렇게 연출했을까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촬영했다.

노골적인 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며 그 외에도 빠르게 돌아가는 컷 편집과 자극적인 장면과 침을 삼키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잘 보여주었다.

요즘 영화도 그렇지 않은데 하루가 지나도 면도날로 목을 자르는 장면은 계속 생각나는 영화 [드레스드 투 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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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제2의 히치콕이라고 자타가 공인할 만큼 미스터리 물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또 저 예산으로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미국 비급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영화 속에서 작가적인 예술을 지향하기보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을 발휘해서 영화를 늘 재미있게 만드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존 트라볼타와 낸시 알렌을 흥행성 없는 비급 배우로 등장시켜서 만든 영화 필사의 추적. 이 영화도 역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음향기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배우들의 행동에서도 공포감이 느껴질 만큼 감독의 연출력은 탁월하다. 무더운 여름밤 볼 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정든 님이 영화음악에서 말했다.

꼭 봐야 할 80년대 200편의 영화 중 한 편에 브라이언 드 팔마의 이 영화가 속한다. 영화는 초반에 히치콕의 사이코를 오마주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영화의 장면이다. 주인공 존 트라볼타가 영화 음향기사기 때문이다.

존 트라볼타는 현재 죽음을 대비한다는 소식이 있다. 아파서 그렇다기보다, 전세기를 몰고 다닐 정도의 부를 축적했지만 욕조에 머리가 깨져 일찍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또 다른 아들의 생물학적 엄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 라일리 키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여러 복잡한 심정의 문제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후에 언터처블과 미션 임파서블 1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스릴러의 거장이 후에 엄청난 배우들을 데리고 블랙 달리아를 만들어서 평이 별로 안 나오기도 했다.

필사의 추적 이 영화의 시작은 음향 기사 잭이 오밤중에 소리를 녹음하려고 음향기기를 들고 강가를 어슬렁 거리다가 총(비슷한) 소리와 함께 자동차 한 대가 사고를 당해 강물에 빠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뛰어들어 여성(낸시 알렌)은 구해내지만 운전자는 죽고 만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주지사였고, 정부에서 잭에게 여자를 못 본 걸로 하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 사고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잭이 녹음했던 테이프를 분석하던 중, 사고 직전에 총소리가 났음을 발견하며 정치적 음모 속에 말려 들게 된다.

제2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브라이언 드 팔마는 이런 스릴러를 기가 막히게 연출한다. 요즘에는 흔하지만 예전의 스릴러는 시각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 영화는 소리에 비밀을 숨겨둔 이야기다.

범인을 잡는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보면 굉장한 스릴러다. 마지막은 슬프게 끝이 난다. 화려한 불꽃과 대비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때문에 묘하게 슬프다. 영화 속 아주 예쁜 낸시 알렌은 후에 로보캅에서 루이스로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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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가 진진방을 바라보는 눈빛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하다. 어떤 어떤 종류의 슬픔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슬픈 눈빛이다.

왜 하필 두 사람이 주연일까. 장국영이 눈을 감고 그 해 말 매염방도 그 뒤를 따라갔다. 장국영의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대성통곡했던 매염방. 두 사람은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시달렸다. 참 비참한 일이다.

연지구 이 영화를 지금 보면 두 사람의 미래가 불행하게 이어질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장국영과 매염방은 서로 위태로운 사랑을 한다.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50년을 뛰어넘어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 사랑한 이를 찾아다닐까. 그런 사랑이 현실에 있기나 할까.

영화는 진진방을 찾으려고 50년을 건너뛰어 온 연화의 이야기다. 여화는 87년의 홍콩에서 50년 전의 홍콩을 생각하며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나 기쁜 얼굴을 한다.

그리움에 사무치면 때로는 타인에게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몸은 여기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그리움이 가득한 곳에서 사니까.

연지구의 주인공은 장국영보다 매염방이다. 34년 오직 사랑하나만으로 진방을 바라보는 여화의 눈빛과 시선, 표정이 안타깝게 죽 그려진다.

신분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자살을 하지만 87년에 깨어난 여화가 진진방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여화를 도와주는 현생의 커플.

34년 진방이 여화에게 연지를 목걸이로 선물한다. 연지구라는 의미는 화장품의 붉은 연지와 매다는 장식이나 약속의 구. 그래서 사랑의 증표이자 운명을 묶는다는 의미다.

[3811 거기서 기다릴게요] 많은 영화의 문구를 연상케 했던 이 문구를 신문에 광고해 진진방이 볼 수 있다면. 과연 두 사람은 만나게 될까. 다시 보면 슬프고 안타깝기만 [연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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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동화 같고 산만하지만 만화처럼 아름다운 영화 ‘성월동화’ 속 장국영의 눈빛은 슬프기만 하다. 타츠야 일 때에도, 가보 일 때에도 장국영은 이미 슬픔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웃고 있어도 키스를 해도 어딘가를 보며 가만히 있어도 장국영은 앞 날을 알기라도 하듯 슬프기만 하다. 가보의 눈빛은 전생에서의 슬픔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눈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봤던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영화 속 장국영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슬픔의 물은 어떤 물보다 무겁고 무서워서 장국영은 그대로 슬픔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장국영의 영화를 다시 보고 그의 노래를 계속 듣는다. 장국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포근하지만 축축한 부드러움 속에 몸이 껴 있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그에게 장국영의 노래를 들려주고 장국영의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할 것이다.

내가 느끼는 장국영은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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