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동화 같고 산만하지만 만화처럼 아름다운 영화 ‘성월동화’ 속 장국영의 눈빛은 슬프기만 하다. 타츠야 일 때에도, 가보 일 때에도 장국영은 이미 슬픔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웃고 있어도 키스를 해도 어딘가를 보며 가만히 있어도 장국영은 앞 날을 알기라도 하듯 슬프기만 하다. 가보의 눈빛은 전생에서의 슬픔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눈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봤던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영화 속 장국영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슬픔의 물은 어떤 물보다 무겁고 무서워서 장국영은 그대로 슬픔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장국영의 영화를 다시 보고 그의 노래를 계속 듣는다. 장국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포근하지만 축축한 부드러움 속에 몸이 껴 있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그에게 장국영의 노래를 들려주고 장국영의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할 것이다.
내가 느끼는 장국영은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