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동화 같고 산만하지만 만화처럼 아름다운 영화 ‘성월동화’ 속 장국영의 눈빛은 슬프기만 하다. 타츠야 일 때에도, 가보 일 때에도 장국영은 이미 슬픔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

웃고 있어도 키스를 해도 어딘가를 보며 가만히 있어도 장국영은 앞 날을 알기라도 하듯 슬프기만 하다. 가보의 눈빛은 전생에서의 슬픔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눈을 하고 있다.

​

오랜만에, 다시 봤던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영화 속 장국영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슬픔의 물은 어떤 물보다 무겁고 무서워서 장국영은 그대로 슬픔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

우리는 이상하게도 장국영의 영화를 다시 보고 그의 노래를 계속 듣는다. 장국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포근하지만 축축한 부드러움 속에 몸이 껴 있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그에게 장국영의 노래를 들려주고 장국영의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할 것이다.

​

내가 느끼는 장국영은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