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리즈는 불륜과 막장을 가지고 보기 좋은 스릴러를 만들었다. 대단한 범인이나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지도 않는데 보고 있으면 숨 막혀온다.
숨이 막히는 이유는 인간 때문이고, 그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까이 있는, 가장 가까이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세 명의 절친이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온 세 명의 여성이 주인공인데 그중 한 명이 죽는다. 죽은 친구의 아이들이 이모라 부르며 따르는 친구는 죽은 친구의 남편을 위로해 주다가 붕가붕가하게 되고,
친구가 죽은 지 하루 지났는데 친구는 친구 남편과 붕가붕가한 흥분에 집을 나오면서 미소를 짓고, 죽은 낸시는 또 다른 친구의 남편과 몰래 바람을 피웠다.
이유는 결핍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면 낸시는 미성년일 때 엄마의 남자를 유혹해서 붕가붕가 해주고 돈을 계속 받아서 쓰다가 엄마에게 들켜 어린 낸시를 옆 자리에 태운 후 벽으로 그대로 돌진.
친구 남편은 낸시에게 계속 접근하지만 낸시는 한순간이어서 우리 관계는 끝내자고 하는 와중에 낸시가 시신으로 발견.
그런데 낸시와 붕가붕가한 남편을 둔 절친은 남편을 대학교 때 부인이 있는 교수를 꼬셔서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 것.
대충 이런 사이클로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는 아주 친한 세 명의 절친이지만 속으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과거에 뭘 했는지 모른 채 지내다가 세 명 중 한 명이 죽으면서 서로 간의 못 볼 꼴들이 드러난다.
그 와중에 시리즈 초반에는 순둥순둥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후반으로 갈수록 가스등에서 아내를 점점 정신적으로 병들게 하는 가스라이팅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불륜과 부적절한 관계가 욕 나오지만 보다 보면 스릴러에 가깝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면서 재미있다. 7화에 가서 이 놈이 범인이라고 모두가 알고 있는데 범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되는데 두둥.
이 시리즈에서 말하고 싶은 건 인간이다. 어째서 곁에 사랑하는 사람, 누가 봐도 멋진 사람이 있는데 부적절한 불륜관계에 빠지게 될까.
그건 결핍 때문이다. 사랑의 결핍, 대화의 결핍, 애정의 결핍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그 일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일을 저지른다.
결핍이 강하면 그 틈을 벌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친구의 남편인지, 계부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도파민에 중독되어 버린다.
인간은 참 어쩔 수 없는 존재다. 그렇게 죽고 못 살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이혼하는 경우도 많고, 그 과정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증오하고 미워하는 사이가 된다. 아무튼 소설 원작이라 보다 보면 짜증 나면서 재미있다.
욕하면서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시리즈다. 낸시로 나오는 케이트 마라는 뭐랄까 해골의 골격이 너무 드러나는 얼굴이다. 유인원 얼굴에 그냥 얇은 가죽을 입혀 놓은 것 같다. 더 보이즈 시즌 5에 나오는 스타라이트와 데어데블 본 어게인 마지막 편에 나온 제시카존스도 할리우드 성형으로 얼굴이 좀 이상하다.
그러니까 빨래집게로 코를 잡고 앞으로 쭉 잡아당긴 것 같은 얼굴. 그런 이상한 얼굴이 되었다. 이 시리즈에 나오는 케이트 마라가 맡은 낸시는 예쁘고 세련됐고 모두가 바라는 여성의 모습인데 이게 얼굴이 그냥 유인원 같은 얼굴이라 좀 그렇다.
하지만 메리 역의 엘리자베스 모스가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보여준다. 거기에 점점 정신적으로 나락으로 가는 연기를 펼치는데 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