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장점은 마법이라는 것이다. 팍팍하고 눈을 감으면 보이는 세계가 미래인 현생에서 영화는 마법을 부린다.

이 영화는 마법 같은 영화이며, 영화가 마법을 부린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속에 영화가 나오며 영화배우는 영화 속 영화배우와 조우하는 이야기.

정말 마법 같은 이야기다.

1930년대의 미국. 술주정뱅이 남편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웨이트리스 생활에 지친 시칠리아. 그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무것도 특별할 것이 없는, 그저 영화를 좋아할 뿐인 평범한 여자에게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 날도 극장에서 [카이로의 붉은 장미]라는 영화를 하루 종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영화 속 주인공 탐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다.

저요?

그래요, 당신. 매일 와서 이 영화를 보는 당신 말이에요.

그리고 영화 속 다른 인물들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탐은 영화 밖으로 걸어 나와서 시칠리아와 데이트를 한다.

늘 자신의 영화를 보러 와주는 관객에게 사랑을 느껴서 자신의 의지로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올 때, 지금은 참으로 이 별거 아닌 장면일 뿐인데 이 장면이 너무 마법 같아서 뭉클하다.

이것이야 말로 영화광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광다운 마법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영화라는 마법에 걸린 인물을 영화 속에서 보는 재미. 당신은 영화를 좋아하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에게 영화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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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불륜과 막장을 가지고 보기 좋은 스릴러를 만들었다. 대단한 범인이나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지도 않는데 보고 있으면 숨 막혀온다.

숨이 막히는 이유는 인간 때문이고, 그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까이 있는, 가장 가까이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세 명의 절친이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온 세 명의 여성이 주인공인데 그중 한 명이 죽는다. 죽은 친구의 아이들이 이모라 부르며 따르는 친구는 죽은 친구의 남편을 위로해 주다가 붕가붕가하게 되고,

친구가 죽은 지 하루 지났는데 친구는 친구 남편과 붕가붕가한 흥분에 집을 나오면서 미소를 짓고, 죽은 낸시는 또 다른 친구의 남편과 몰래 바람을 피웠다.

이유는 결핍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면 낸시는 미성년일 때 엄마의 남자를 유혹해서 붕가붕가 해주고 돈을 계속 받아서 쓰다가 엄마에게 들켜 어린 낸시를 옆 자리에 태운 후 벽으로 그대로 돌진.

친구 남편은 낸시에게 계속 접근하지만 낸시는 한순간이어서 우리 관계는 끝내자고 하는 와중에 낸시가 시신으로 발견.

그런데 낸시와 붕가붕가한 남편을 둔 절친은 남편을 대학교 때 부인이 있는 교수를 꼬셔서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 것.

대충 이런 사이클로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는 아주 친한 세 명의 절친이지만 속으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과거에 뭘 했는지 모른 채 지내다가 세 명 중 한 명이 죽으면서 서로 간의 못 볼 꼴들이 드러난다.

그 와중에 시리즈 초반에는 순둥순둥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후반으로 갈수록 가스등에서 아내를 점점 정신적으로 병들게 하는 가스라이팅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불륜과 부적절한 관계가 욕 나오지만 보다 보면 스릴러에 가깝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면서 재미있다. 7화에 가서 이 놈이 범인이라고 모두가 알고 있는데 범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되는데 두둥.

이 시리즈에서 말하고 싶은 건 인간이다. 어째서 곁에 사랑하는 사람, 누가 봐도 멋진 사람이 있는데 부적절한 불륜관계에 빠지게 될까.

그건 결핍 때문이다. 사랑의 결핍, 대화의 결핍, 애정의 결핍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그 일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일을 저지른다.

결핍이 강하면 그 틈을 벌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친구의 남편인지, 계부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도파민에 중독되어 버린다.

인간은 참 어쩔 수 없는 존재다. 그렇게 죽고 못 살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이혼하는 경우도 많고, 그 과정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증오하고 미워하는 사이가 된다. 아무튼 소설 원작이라 보다 보면 짜증 나면서 재미있다.

욕하면서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시리즈다. 낸시로 나오는 케이트 마라는 뭐랄까 해골의 골격이 너무 드러나는 얼굴이다. 유인원 얼굴에 그냥 얇은 가죽을 입혀 놓은 것 같다. 더 보이즈 시즌 5에 나오는 스타라이트와 데어데블 본 어게인 마지막 편에 나온 제시카존스도 할리우드 성형으로 얼굴이 좀 이상하다.

그러니까 빨래집게로 코를 잡고 앞으로 쭉 잡아당긴 것 같은 얼굴. 그런 이상한 얼굴이 되었다. 이 시리즈에 나오는 케이트 마라가 맡은 낸시는 예쁘고 세련됐고 모두가 바라는 여성의 모습인데 이게 얼굴이 그냥 유인원 같은 얼굴이라 좀 그렇다.

하지만 메리 역의 엘리자베스 모스가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보여준다. 거기에 점점 정신적으로 나락으로 가는 연기를 펼치는데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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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다. 시즌 1보다 몇 배는 재미있고 눈을 뗄 수 없네. 1923과는 또 다른 마력이 있다. 리버데일과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는데, 옐로우스톤에 나오는 사람들은 리버데일처럼 표정으로 말을 먼저 하거나 몸짓이나 행동이 과하지 않다. 아무튼 리버데일은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된다.

옐로우스톤 시즌 2에서는 본격적으로 더튼 가문을 무너트리려는 세력이 등장하고, 그 세력을 막기 위한 더튼 가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이렇게 말을 하면 더튼 가족이 무척 선의에 가득한 가문처럼 보이지만 좀 복잡한 것 같다.

오래전 1883년 이전에는 이 땅은 원주민, 즉 인디언 것이었지만 더튼 가가 이 넓은 땅을 소유지로 만들면서 인디언 후손도 더튼 가를 몰아내려고 하는데, 후반에 가서는 더 악독한 세력을 위해 손을 잡는다.

존 더튼은 가문과 땅을 지키기 위해 축산업자 같은 세력을 모았다. 축산업자 속에는 주에서 임명하는 보안관을 뽑아서 총을 들고 목장을 지킨다. 목장을 지킨다고 하지만 거의 민병대이기 때문에 총질이 난무하기도 한다.

실제 미국의 50개 주는 중앙정부가 터치 못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주 자체의 법률이나 군인 같은 조직이 상당하다. 게다가 주마다 물가의 차이가 엄청나다. 이번 전쟁으로 애틀랜타 같은 경우 경유 가격이 7천 원이 넘는다.

그래서 애틀랜타 인들은 자가를 거의 몰지 않는데, 엘에이 산불로 인해 대거 애틀랜타로 넘어온 엘에이 주민들은 돈이 많아서 애틀랜타의 집도 팍팍 사고, 기름도 걱정 없이 팍팍 넣어서 다녀서, 뭐랄까 일본이 외국인을 안 좋게 보는 현상처럼 같은 미국인데 애틀란타인들은 엘에이에서 온 미국인을 혐오(까지는 모르겠지만)한다.

옐로우스톤의 카우보이들은 결혼도 하지 않거나 집에서 떨어져 나와서 옐로우스톤의 목장에 기거하며 존 더튼의 돈을 받으며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한다.

목장일이라는 게 소 키우고 말 몰고 목장 수리하는 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시리즈 이야기처럼 목장을 넘보는 사람들, 무력으로 들어오는 세력과 법을 이용해서 더튼 가를 목장에서 몰아내려는 세력을 전부 대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법이 오고 가고 사람이 죽고, 총질이 난무하고, 원주민의 차별이 심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사건 하나가 터져 해결하면 저기서 사고가 나고 뭐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이 시리즈의 장점이라면 지미라는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살려 존 더튼과 립이 어떻게 데리고 있는 카우보이들을 위로하고 길들이는지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아직 미국의 카우보이들 중에는 지구는 네모네모하고 지구의 끝은 절벽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외국인을 배척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들이 아주 많다.

시즌 2에서 베쓰 더튼의 굉장한 모습이 시즌 1보다 더 나타나며, 더튼 가의 가장 어린 손주를 납치하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되면서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시즌 5까지 있는데 시즌 2가 더 이상 재미있게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데 시즌 3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정말 기대된다. 존 더튼의 캐빈 코스터너의 연기가 정말 정점에 이르렀다.

권력과 고집 그리고 상대방을 위하는 배려가 거의 호수의 수면처럼 평행하게 이어지는 게 끝내준다. 트럼프에서 정신 나간 부분을 제외하면 언뜻 비슷하기도 하고.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숨을 죽이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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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호크가 생각나는 화면 앵글이며,

독립영화를 떠올리는 음악과

숨을 쉬면 안개가 입안으로 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

구교환이 공허가 깊어 허기질 때 앉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마구 음식물을 입 안에 욱여넣는 심정을 조금은 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이 뛸 텐데 하고 말하는

고윤정은 또 예쁘게 나오고.

지질하고 인정도 못 받고

매일 자폭하고 싶은 생각만 가득하고

진실하지 않은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

모두가 나약한 마음을 숨기고

사는 모습을 목도하는 게

얼마나 고통인지,

동만과 은아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불안하지 않기를 바라는 꼬락서니가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끔찍하면서 연민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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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1883이나 1923처럼 강렬하지 않다. 너무 기대하면서 1화를 열고 2화를 넘어가면서 뭐야? 할 정도로 비교가 되었다. 정말 더튼 가족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1883이나 1923처럼 대번에 흡입하여 끝까지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사람을 잡아당겼다.

더튼 가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목장과 땅을 지키기 위해 현대사회에서도 마수와 맞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합법적이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무식하게 밀어붙이기도 한다.

더튼 가의 최고 수장이자 아버지, 존 더튼은 가족과 식구를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권력과 명성을 무기로 내세워야 한다.

더튼 가의 법률대리인이자 정치인 꿈이 있는 큰 아들과의 대치와 결국 갈라서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어린 시절 금동이처럼 데리고 온 막내아들 케이시와도 마찰을 겪는다.

더튼 가의 땅에 곰이 들어오고 그 곰을 보러 관광객들마저 들어오고, 그 사이에서 사유지에서 몰아내려는 더튼 가 카우보이들과 이 넓은 땅이 개인 소유지일리가 없다는 관광객들에게 총을 겨누기도 한다.

시즌 1의 마지막 편에 가면 서서히 빠져들어가 버린 관객 1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존 더튼의 엄청난 맨탈과 거친 성격의 소유자를 연기하는 캐빈 코스터너에 빠져들고,

그의 대리인 같은 딸, 켈리 라일리의 연기가 미쳤다. 사람들이 너무 사용해서 정말 ‘미쳤다’ 같은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캘리 라일리가 연기하는 베스 더튼은 굉장하다.

1883의 엘사 더튼의 피를 이어받은 것처럼 화끈한 성격에 거침없는 언어와 끊임없이 마시는 술과 담배마저 베스 더튼이기에 그저 멋있게만 보이는 마법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이다. 냉혹한 악마기질이 있음에도 매혹적이다. 특히 젊고 멋진 여자의 엉덩이를 흘깃 보는 시선과 남자들을 후려갈기는 그 몸짓과 배스 더튼의 공격적인 언어는 미쳤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카우보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목장을 지키기 위해 엄청 거칠다. 용병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근데 베스 더튼은 카우보이만큼, 정치가와 법률가보다 더 거친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 늘 화가 나 있는데 아름다운 거지.

그 어울림이 튀지 않고 멋지다. 존 더튼은 암에 걸렸고, 사방으로 땅을 노리는 자들이 법과 불법으로 다가오고, 큰 아들은 적이 되었고, 이제 믿을 수 있는 가족은 베스 더튼과 막내아들 그리고 카우보이 립뿐이다.

점점 재미있어진다. 오자크의 흥분을 느낄 수 있는 시리즈다. 립을 연기한 콜 하우저의 연기 또한 묵직한 게 완전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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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5-0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1883 잘 봤습니다. 역시 미드~ 라고 엄지 척 할 수 밖에 없더군요.

교관 2026-05-03 12:38   좋아요 0 | URL
정말 흡입력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