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칸딘스키를 오마주해서 그려본 그림



집에 들어와 밥을 먹으며 잠깐씩 티브이를 보는데 티브이가 나오지 않은지 며칠이 되어서 라디오만 듣고 있으니 전혀 코로나에 대해 무뎌지는 기분이 든다. 라디오에는 노래가 나오고 보다 따뜻하고 보다 즐겁고 보다 평온한 이야기가 흐른다. 라디오라는 건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어도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면 라디오를 진행하는 디제이는 참 대단하다. 그들도 사람이라 집안에 누군가가 아프거나 사고가 날 수도 있고 희로애락이 다양할 텐데 언제나 늘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청취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노래라는 건 정말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그런 무엇일까. 


어제는 아침의 차가운 공기 속에 봄의 기운이 가득했다. 낮에는 겉옷을 벗어도 될 만큼 포근했고 저녁에 조깅을 할 때에는 많은 땀으로 티셔츠가 축축해졌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겨울의 냉기가 어제의 봄기운을 잠식하고 차갑고 시린 비를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게 하더니 강풍마저 불었다. 결국 조깅을 포기했다. 올해는 이제 두 달 지났는데 이틀을 뛰지 못했다. 하루 정도 달리지 못하는 게 뭐 큰 대순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나는 당최 여기 서서 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만다. 


요즘은 책을 읽다가 느닷없이 유튜브를 열어 유튜브의 섬네일을 보고 영상을 찾아보다가 두 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간다. 딱히 나에게 유익한 정보도 없는데 그걸 앉아서 보고 있다. 유튜브를 보면서도 나는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지? 같은, 청춘일 때나 하던 방황의 고민 같은 것을 하고 있다. 


날씨는 아직 추운데 아무래도 봄인 것이다. 봄이 되면 나도 알 수 없는 감정선이 온몸을 지배한다. 봄이 오면 봄을 타게 된다. 찬란한 봄이 세상에 도래하면 반비례적으로 나는 깊은 결락을 느끼고 만다. 세상은, 인간의 삶은 정말 한 인간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 시작도 알 수 없는 불안 때문에 고통으로 아프기 싫어서 약을 먹어야 한다.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약을 먹어둔다. 아프게 되는 게 너무 싫기 때문에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는다. 마음이 아프기 전에 미리 약을 먹는다. 


움직이지 않는 영원한 과거와 잘 마주 할 수 있는 약, 오래된 주스 밑바닥에 깔린 찌꺼기처럼 미미하게 남아있는 그리움에 휩쓸리지 않게 하는 약, 조금 슬픈 일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약을 미리미리 잘 챙겨 먹어 둔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봄바람에 떠밀려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그대로 잠이 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무섭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시'다. 시는 시인의 고통으로 태어났지만 태어나는 순간 시인의 것이 아니라 읽는 이들의 것이 된다. 그리하여 시는 읽은 이의 메타포 속으로 들어가 약이 된다. 약은 읽은 이의 세포 곳곳으로 퍼져 들어가 고통을 덜어준다. 


약을 짓는 약사도 시인이다. 약을 먹는 이들의 위로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제조실에서 시를 짓고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약사를 알고 있다. 그녀가 쓰는 글은 모두가 시다. 늘 아프고 고통에 힘겨워하지만 격렬한 사랑을 갈구하는 멋진 약을 짓고 있다. 자신을 거짓 없이 과감 없이 드러내 보이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치부를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이 세상을 두 발로 서서 버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매일 시를 짓고 있다. 시를 짓는 순간 시는 봉투에 담겨 환자의 손으로 옮겨져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다. 시는 환자의 아픔을 덜어주고 약은 읽는 이의 고통을 덮어준다. 나는 그런 멋진 약사를 알고 있다. 


이제 시간은 새벽 두 시. 술을 마시기엔 좀 늦었고 커피를 마시기엔 이른 시간이다. 창밖에서는 바람의 소리가 백일 된 아이의 울음 같다. 라디오에서 기타 연주가 나온다. 기시감이 든다. 7년 전 오늘도 새벽 두시게 창밖에는 바람이 몹시 불고 겨울에서 봄의 경계에 서서 이사토 나카가와의 기타 연주를 들었다. 그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당연하지만 나는 7년만큼 밥을 먹었고, 7년만큼 달렸고, 7년만큼 나이를 먹었고, 7년이 지나도 죽은 사람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만난 사람에게 미안해서 못되게 굴기도 했다. 러브레터의 죽은 이츠키처럼 이츠키를 닮은 히로코를 좋아하게 된 경우처럼 닮은 사람을 만나고 다닌 나 자신이 정말 밉기도 했다. 닮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혀 호감을 가질 수 없는 병에 걸렸다. 그리고 약도 소용이 없다. 그냥 이대로 몸에 돌 하나를 삼켜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2시 11분. 이제 잠을 청해야 하는데 잠은 아직 팔을 뻗어도 잡히지 않고 밤은 흑색으로 덮여 소음이 죽었고 소리만이, 바람 소리만이 기생하고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싸구려 와인 한 병이 저기 있다. 2시 13분. 밤과 새벽 사이. 이 집에서 잠들지 않는 건 나와 진열장 속의 피규어들. 불을 전부 끄고 내가 잠이 들면 피규어들이 토이 스토리처럼 일어나서 움직이는 상상을 자주 한다. 아마 집에 피규어가 좀 있는 사람은 그런 상상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강하게 하는 이유는 어느 날 문득 건들지도 않았는데 위치가 바뀐 것 같거나 데드풀의 루즈 하나가 떨어져 있다거나. 피규어처럼 영원히 시간 속에서 멋진 모습으로 그대로 머물었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지는 봄의 길목에 있는 밤과 새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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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주성치)는 엑스트라로 영화판을 어슬렁 거리며 단역이라도 얻으려 한다. 사우는 배우가 꿈이지만 녹록지 않다. 같이 출발했던 성룡은 이미 저 위로 올라갔는데 사우만 아직 밑바닥에서 맴돌고 있다. 그렇지만 매일 영화판으로 단역을 따내려고 나간다. 그렇지만 연기를 너무 못해서 늘 쫓겨난다.

 

벌이가 없으니 늘 굶주려있어서 영화 촬영 장소에 가면 점심을 얻어먹을 수 있지만 그것마저 만만찮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거의 지옥 같다. 하지만 사우는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믿고 단역을 따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영화판으로 나간다.

 

사우는 연기학원을 열어서 연기 수업을 하고 있지만 강연장에는 아이들만 모여들어간 돈이 없는 노인들뿐이다. 사우는 자신이 가난해도 깡패들에게 돈을 빼앗기는 노인의 앞에 돈을 슬쩍 놓아두기도 할 정도로 정의롭다. 그러던 중 술집에서 일하는 호스티스들이 사우를 찾아온다.

 

술집에서 연기를 해서 술이 취한 손님들의 돈을 뜯어야 하는데 연기를 너무 못해 주성치, 사우에게 배우러 온다. 피우(장백지)에게 돈을 받은 사우는 첫사랑의 감정, 그 느낌,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준다. 피우는 첫사랑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은 첫사랑에게 마음과 몸을 빼앗기자 첫사랑이었던 남자가 돈을 벌어 오라며 구타를 일삼는 바람에 지금의 술집에서 호스티스가 된 것이다.

 

피우는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연기를 수업받다가 사우에게 사랑을 느끼고 만다. 사우도 피우의 맑은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같이 밤을 보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바다를 보러 나간 피우를 보며 사우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세상에서 제일 예쁜 호스티스와 잠을 자면 얼마를 줘야 하느냐고 묻는다.


피우가 들어오기 전에 시우는 저금해 둔 얼마 안 되는 돈을 다 그러모아 옷 위에 올려놓는다. 방으로 들어온 피우는 옷 위에 놓인 돈을 보고 그대로 쥐고 옷을 입고 “잘 있어요 사장님”라고 주성치의 집을 나온다.

 

사우는 이불을 덮고 있다가 밖으로 따라 나와서 멀어지는 사우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내가 일을 그만두면 네가 먹여 살려 줄 거냐고 피우가 큰 소리로 말한다. 주성치, 사우는 한참 생각을 하다가 자신이 먹여 살릴 거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장백지, 피우는 네 앞가림이나 잘 하라며 택시를 타고 가버린다. 택시 안에서 피우는 눈물을 펑펑 흘린다.


시간이 지나 주성치, 사우는 계속 연기를 해서 최고의 영화배우 부망(막문위)의 눈에 들어간다. 그리고 사우는 오열하는 사랑에 대한 연기로 주연배우를 꿰차게 된다. 그런 온몸으로 연기를 하는 사우를 부망도 사랑하기 시작한다. 사우가 잘 나가고 있을 때 피우는 술집에서 거액의 돈을 줄 테니 술 시중을 들라는 재벌의 요구를 거절한다. 장백지, 피우는 이미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 찼다.

 

시중을 들라는 재벌과 그 요구를 거절하는 피우 사이에 결국 첫사랑처럼 재벌은 폭력을 휘두른다. 재벌은 그동안 피우를 꼬시려고 쓴 돈이 얼만데 네가 나를 배신을 하냐며 얼굴을 때리고 배를 걷어찬다. 그래도 피우는 더 이상 거짓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끝까지 버틴다. 계속 걷어 차이며 술 시중을 들라는 재벌에게 장백지, 피우가 하는 말은 “안 돼요”였다.


영화 촬영이 다 되어 무방(막문위)이 스포츠카를 몰고 주성치, 사우를 데리러 사우의 집으로 왔을 때 얼굴이 엉망이 된 장백지, 피우가 와서 사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무방이 빨리 가야 한다며 사우를 옆에 태운다. 사우는 피우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말에 피우는 없다고 말하며 잘 가라고 한다.


차는 그대로 떠난다. 차가 저 멀리 떠나갔을 때 피우가 큰 소리로 사우를 불러 차를 세우고, 날 먹여 살린다는 말 진짜예요?라고 묻는다. 무방이 사우의 눈치를 본다. 사우는 무표정으로 “그! 래! 요!"라고 한다. “거짓말 아니죠?"라고 하니 그제야 주성치가 환하게 웃으며, 나는 당신 대답만 기다렸어요, 라며 두 사람은 포옹을 한다.


주성치의 희극지왕을 보면 채플린의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든다. 보는 내내 유치해서 웃긴데 다 보고 나면 어쩐지 찡하다. 채플린이 말한 코미디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받아들여진다. 인생이 바로 그렇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온통 비극 투성이다.


주성치는 늘 루저들을 다룬다. 루저는 모자라고 불쌍하지만 주성치는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다룬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잔뜩 만들 수 있을까. 주성치만큼 사람을 유치하게 만들어버려 웃게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와중에 택시 안에서 눈물을 쏟는 장백지는 제대로 인상 깊다. 이런 장 바이즈의 모습 덕분에 어쩌면 파이란에 발탁되지 않았나 싶다. 


주성치의 영화는 복잡하지 않고 사상이나 나르시시즘 따위를 따지지 않고 사랑을 말하고 있다. 보석 같은 사랑. 오래전 영화지만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매력은 보석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그 빛남은 변하지 않아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


이 영화는 후에 주성치 감독으로 다시 한번 리메이크가 된다. 리메이크된 희극지왕은 주성치만큼 웃음으로 덜 두드려 맞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이 펑펑 난다. 몹시 감동적이었다. 더불어 세상을 떠난 주성치 영화의 또 다른 꽃,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오맹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https://youtu.be/cWtq4d-oM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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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sMro6_1BqA


첩혈쌍웅은 안타까운 누아르 영화였다.
킬러와 형사의,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소개를 하지만 돌이길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실명을 한 여자 가수를 지켜주는 한 킬러의 이야기.
비싼 가격에 사람을 죽여 실명한 여자의 눈을 수술해 주고픈 한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그를 쫓는 한 형사의 또 다른 이야기.

주윤발은 제니를 떠올리며 하모니카를 분다.
하모니카는 바이올린만큼 슬픈 영혼의 소리를 실처럼 뽑아낸다.
제니는 눈이 멀어도 계속 노래를 부른다.
자신의 노래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들릴 수 있도록.
서글프고 구슬픈 노래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픈 노래를.

제니는 한 사람들 위해서만 노래를 부른다.
자신의 눈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위한 노래를.

이 이야기는 슬프고 슬픈 이야기다.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제니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남자의 이야기.
두 사람은 너무나 가까이 있는데 찾지 못하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큰 눈에 
만화에서 갓 나온 듯한 표정을 짓는,
곁에 있어 줘야만 할 것 같은 여자가 제니다.

박정대 시인이 예뻐서 늘 쳐다보는 달력 속의 여자가 제니 같은 여자가 아닐까. 

제니는 사랑해선 안 되는 남자를 사랑하기에 오늘도 노래를 부른다.

엽천문은 가수이기에 노래 역시 잘 부르고 좋다. 

그녀는 다른 왕년의 스타들에 비해 소식을 팬들에게 자주 알린다. 
첩혈쌍웅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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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에서 햄버거 먹고 안하무인 여자의 행태를 보며 참 말이 통하지 않는,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나도 며칠 전에 그런 사람을 겪게 되었는데 한국 사람에게 한국말을 하는데 통하지 않으면 참 답답하다.


사진관에는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증명사진을 찍으러 온다. 작년에 터진 코로나 때문에 그 이전만큼 사람은 없지만 올해에는 모두가 개학을 맞이해서 등교를 하니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그중에는 선생님에게 낼 증명사진을 들고 가야 한다.


어떤 학교, 어떤 선생님에 따라 직접 폰으로 찍어서 그걸 학생증이나 생부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게 찍은 사진을 자고 일어났을 때 코에 난 커다란 여드름 만큼 싫어하기에 보통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3월 1일까지 연휴라 학생들이 시내에 있는 사진관에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이 대기할 수가 없어서 일단 5명이 되면 뒤에 오는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없을 때 오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사진관에 두 명의 학생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고 보정을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들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 일단은 5명이 넘었다. 아이들은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과 여고생인데 아들만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아이들만 남기고 가라고 할 수 없어서 두 명의 학생을 빨리 보정해서 보내야 했다.


그 어머니는 갓 중학생이 된 아들의 빳빳한 새 교복을 만지고 이리저리 몸에 맞게 각을 잡아 주었다. 그때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더니 여기로 오려면 이렇게 이렇게 오라고 전화기 너머 누군가에게 말했다. 그렇게 부른 사람이 그 어머니의 어머님과 남편이었다. 사진관은 6, 7평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 그 어머니의 남편과 그 어머니의 어머님까지 가게 안에 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좁은 공간이니까 5명이 넘으면 안 되니까,라고까지 말했는데 느닷없이 “우리는 직계 가족이거든요. 직계 가족은 괜찮거든요”라고 하는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 어머니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라고까지 말했을 때 (손을 외투 안으로 넣는 시늉을 하며) “저는 그래서 등본도 요즘 들고 다니거든요. 우리는 직계 가족이라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라는 것이다.


그때, 이 어머니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타인의 사정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이후의 오고 갔던 이야기를 더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아주머니가 미우니까 아이들도 밉게 보였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시종일관 계속 뭐라 뭐라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을 하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할 때는 마스크 정도는 쓰고 해야 한다고 다른 아이들은 다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하고 있는데 유독 그 어머니의 아이들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직 내 아이들만 소중해!라는 아우라가 마구 몸 밖으로 터져 나오는 그런 스타일인 것이다. 솔직히 외투 안에 손을 넣었을 때 마음 같아서는 그래요? 어디 보여줘요?라고 할 뻔했다. 아마도 가지고 다니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저 그렇게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어머니가 오기 전에는 한 선생님이 자신의 아이들 6명을 데리고 왔는데 두 명 씩 거리두기를 해서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앞사람이 다 되면 한 명씩 들여보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세상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어째서 아들, 딸, 엄마, 아빠, 할머니, 이렇게 뭉쳐서 다닐까. 우리는 직계 가족이라 아무 상관없거든요, 라는 말이 맴맴 돌았던 날이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매일 만나다 보니 이런 아주머니는 그래도 약과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에 널려있고 그 사람들과 어떻게 부딪치느냐, 그렇지 않고 하루를 보내느냐, 그 정도의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떤 면으로 보면 나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일회성이지만 만약 회사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상사로 두거나 밑의 직원이라면 매일매일 이런 고욕을 치러야 할 것이다. 


아,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요. 남편과 할머니를 가게에는 못 들어오게 했고, 가게 앞 카페에서 깨물어 죽이고 싶은 꼬꼬마 아들의 사진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요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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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칼에 일단 빠지게 되면, 귀칼의 빠가 되고 나면 여러 장면에서 걷잡을 수 없는 감동으로 처맞게 된다. 이전의 몇 포인트가 있는데 아무래도 시초가 19회의 마지막 장면이 아닌가 싶다. 오니였던 루이에게 잡혀 몸에 피를 철철 흘리며 네즈코가 매달려 있을 때 탄지로가 목숨을 걸고 네즈코를 구하기 위해 물의 호흡이 불의 호흡으로 바뀌면서 루이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 때 감동이 훅 하고 밀려 들어오는데


그때 ‘울고 싶어 지는 듯한 다정한 소리’로 이어지는 탄지로의 노래가 나오면서 네즈코의 팔과 다리가 잘리기 일보 직전에 폭혈을 하고,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네즈코를 위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탄지로가 휘두르는 일륜도에 귀칼의 빠들은, 귀칼에 빠진 팬들은 그만 몰입 최강이 되어 감동으로 구타를 당한 다음 호흡 따위 하지도 못하고 눈물을 콸콸 흘리며 이성과 언팔하고 감성과 맞팔하게 된다. 

https://youtu.be/sa48hrmYN04 카마도 탄지로 노래


네즈코 역시 오니이지만 죽어가는 그 속에서 엄마의 소리를 듣는다. 엄마가 나타나 오빠를 지켜야 한다고, 지금의 네즈코라면 할 수 있다고, 기운 내라고 한다. 지금의 네즈코는 너는 오니지만 오니 같지 않은 오니라서 오니에게서 오빠를 지켜라는 엄청난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다. 초주검이 되어가는 네즈코는 그때 각성을 한다. 오빠를 지키기 위해 각성을 한 네즈코는 폭혈을 하고 오빠와 동생,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오니의 저주 속으로 뛰어든다. 네즈코는 마블로 치면 블레이드 같은 존재로 오니인데 인간을 지키는 오니 공격형 오니다.


초 레어 특급 울트라 하이브리드 귀염 뽀작 네즈코의 디오라마,라고 쓰고 이전에 만들어 놓은 뮬란의 디오라마에 네즈코를 얹었다. 그때 어떤 촉이 발동해서 엘사 디오라마를 만들 때에는 엘사를 디오라마에 부착했지만 뮬란은 탈부착이 가능하게 만들었는데 어쩐지 이렇게 사용될 줄 알았다고 하면 나는 미래형 인간. 초딩이 네즈코는 또 어떻게 알아서 네즈코의 디오라마를 만들어 달라는데 요즘은 만들기 시큰둥해져서 몹시 귀찮아졌다. 그나저나 초딩이 귀칼에 빠지는 건 좀 아닌 거 아닌가. 


2019년에 귀칼 시즌 1을 보고 나도 홀딱 빠졌었다. 그건 완전히 '늪'이었다. 귀칼의 내용은 다 알 테지만 오니(사람을 잡아 먹는 괴물)에게 가족을 몰살당한 탄지로가 오니로 변한 여동생 네즈코를 어떻게든 인간으로 돌려놓기 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귀칼 시리즈는 원작 만화의 작화보다 애니메이션 버전이 더 인기가 많다. 이를 갈고, 작정하고 만든 유비 포터인가 그 회사에서 뼈를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 원작의 선이나 평면적인 작화에서 벗어나 2D와 3D의 잘 만들어진 조화로 화려한 연출과 함께 결투 장면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귀칼의 인기는 어느 날 넘볼 수 없는 원피스를 원작으로 이겨버리고 만다. 2019년 티브이 시리즈가 끝나고 이번에 나온 '무한 열차' 극장 편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또 이기고 만다. 2019년도에 이어 2020년에도 귀칼의 인기를 계속 이어지는데 귀칼의 피규어와 굿즈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귀칼빠들은 오니들처럼 제일 복권 뽑기 투어를 위해 전국의 피규어샵을 돌아다녔다(이렇게 말하면 이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요). 


귀칼의 굿즈와 제일복권 귀멸의 칼날 피규어를 뽑기 위해 이 불경기에도 사람들은 지갑 열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열쇠고리부터, 수건, 컵, 그리고 크고 작은 피규어들이 일본의 여러 피규어 회사들이 많은 버전의 피규어로 예판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시작하자마자 순삭이었다. 중국 피규어 회사들도 귀칼의 피규어에 매달렸다. 비교적 저렴한 반프레스토 네즈코는 몇 배의 가격으로 거래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회사에서 흉내를 내지 못하는 장면은 일반인들이 3D로 작업하여 프린트해서 3D 팬으로 피규어를 직접 제작하여 도색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대단했다. 그 인기가 꺼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다가 쿄쥬로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처맞은 '무한 열차' 편이 나오면서 귀빠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다 큰 3, 40대 어른들이 극장에서 울고불고 난리 났다. 그게 참 이상하면서 이상하지 않는 현상이다. 왜 귀칼의 빠들은 탄지로, 네즈코, 젠이츠와 이노스케와 그 외의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오니인 루이나 다른 오니들에게도)에게 감동을 먹고, 나이도 먹을 만큼 인간들이 울고불고 난리일까.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소년 드라마다. 가족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고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나처럼 나이가 든 인간들은 그동안 보호를 받으며 지내왔다. 그 세대가 이제 지켜야 할, 보호해야 할 가족이 생긴 것이다. 내가 목숨을 걸고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내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귀칼에 녹아들어 있다. 나 힘들다고 나 몰라라 하며 일상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탄지로는 하나 남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는 이들이 그만 탄지로와 네즈코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에 과몰입하게 된다. 탄지로는 15살로 그 나이에 가족과 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우리가 그 나이 때 그랬던 것처럼.


네즈코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더 어마어마한데, 시리즈 1 내내 대사도 없고 활약도 없는데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건 왜 그러냐? 그건 보면 안다. 보다 보면 인간이 오니보다 못할 때가 많고 오니가 더 인간적일 때가 있다. 네즈코가 그렇다.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려보면 된다. 한국 정발에서 오니를 도깨비라 부르고, 영문판에서는 데몬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젠이츠다. 젠이츠 역시 네즈코처럼 하이브리드가 아닌가 싶다. 평소 바보 같을 때와 박력일섬인지 벽력일섬인지를 시전 할 때 일륜도를 꺼내서 번쩍할 때 소름 돋는다. 네즈코처럼 각성 상태가 된다. 정말 멋있다. 탄지로와 이노스케와 젠이츠의 투닥투닥 티키타카 장면은 보는 내내 행복하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가, 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 귀칼에 빠지면 장면 하나하나에 온통 의미를 두고 보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2년 전의 일이었다.


귀칼의 이번 극장판을 일본에서 2천6백만 명이 봤다. 미쳤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일까. 물론 나도 좋아하고 전 세계에서 탄지로와 네즈코를 좋아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흥행을 넘어 광풍의 수준이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귀칼은 원피스를 이겼을 만큼 인기가 높다. 그 말은 그동안 원피스를 압도할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지난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우리나라 방구석 1열에 왔었다. 한국도 영화 독점, 이런 것들이 처참하지만 그래도 일본보다는 낫다.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극장 개봉을 하는 건 이제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고 감독은 한국 영화계를 아주 부러워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와이 슌지 같은 감독의 영화는 일본의 극장에 많이 걸리지 않는다. 외국에서 영화상은 수상을 하는데도 극장에 걸리지 않는다. 일본은 그렇다. 그만큼 일본은 이제 문화에 있어서 정체된 지 오래되었다.


문학에서도 하루키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귀칼의 경우 올해 유곽 편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시리즈 3편이 되겠다. 역시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귀칼의 내용으로 보자면 네즈코가 인간이 된 다음에는 귀칼은 끝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그 뒤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끝내지 않고 질질 끌게 되면 더 이상 새로운 창작물이 나오지 않는다. 뭐 내가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최고로 인기가 많은 원피스는 안 끝난다. 아마 5년은 더 나올걸. 소년챔프에서 원피스를 놓지를 못한다. 그러니 이야기를 쥐어짜서 억지로 만들어서 계속 나오고 있다. 팬들에게 욕을 들어 먹어도 일단 다음 편에 나오게 되면 어마어마하게 팔리게 된다. 하지만 그러다가 베르세르크 꼴 난다. 89년부터 나온 베르세르크의 작가는 결혼도, 심지어는 여자도 못 사귀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그대로 화석처럼 늙어서 아직도 펜을 들고 있다.


명탐정 코난? 안 끝난다. 소년 챔프 다음 잡지사로 소년 선데이는 아마도 명탐정 코난 연재를 끝내면 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다음 이야기가 쓰레기라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코난은 26년째 저 나이로 머물러 있다. 드래곤 볼? 에이, 안 끝난다. 프리저와 그의 아버지도 끝장내고 시간이 흘러 손오공이 심장병 약을 먹고, 베지터의 아들 트랭크스가 미래에서 오고 인조인간 18호와 크리링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셀과 결투하고 손오반이 오공보다 더 초초초수퍼사이아인이 되고, 이 와중에 부르마는 시간이 갈수록 더 예뻐지고... 아무튼 안 끝난다. 여기까지는 아직 오천도 태어나지 않았다. 계왕신의 신이 나타나고 마인 부우 편으로 이어지고 어쩌고 왈왈왈.  퓨전이랍시고 그런 식의 합체도 이상하고, 오공이 신에게 에너지를 받는 장면이나, 이후 나오는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고 드래곤볼이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 문제다. 하지만 끝을 내야 할 때는 끝을 내야 한다. 우리가 할아버지 된 다음에도 손오공이 날아다니고 그러려나. 


드래곤볼을 보면 손오공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매번의 전투에서 자신의 극한을 실험하는 장으로 여긴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더 강한 상대가 나타나서 결투를 하다가 상대가 다치면 선두를 먹여 다 낫게 한 다음 다시 결투를 한다. 그런 손오공의 모습을 탄지로가 닮았다. 오니와 결투를 할 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탄지로 녀석은 여자들의 마음만 두근거리게 하는 말이나 하고- 너의 마음도 전장에 가지고 간다느니, 카나오에게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느니, 정의와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해서 여자들은 온통 탄지로 녀석에게 빠져든다. 그런 탄지로가 순간 목숨 걸고 네즈코를 지키려는 장면을 보는 이들도 탄지로의 마음과 비슷하게 된다. 무한 열차 편도 그렇고 누군가를 미치도록 지키고픈 그런 마음으로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을 귀빠들이 흘린 눈물은 또 유곽 편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느껴야 할 것은,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스위트 홈'을 아직까지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귀칼은 19년도에 시리즈 1이 끝났음에도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동안 미쳤었다. 스위트 홈이 인기를 얻었다면 그다음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식지 않고 인기를 죽 끌고 갈 무엇이 필요하다. 피규어라든가 굿즈가 계속 나왔어야 했다.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가 실린 피규어들이 나와서 마니아들이 구입하여 리뷰를 하고 유튜브 영상을 올리며 다음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회자되어야 하는데 뚝 끊겼다. 킹덤도 마찬가지다. 귀칼은 만화고 스위트 홈은 실사잖아요,라고 하면 그것까지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중요한 점은 전 세계의 엄청난 팬들을 거느린 홍콩의 피규어 회사 핫토이에서 실사 얼굴 조형을 만드는 조형사, 조형 작가들 중에 한국 작가들이 최고라는 것이다. 한국 작가들이 손을 떼면 대번에 얼굴이 엉망이 된다. 이상한 얼굴의 토니 스타크를 받은 전 세계의 팬들은 핫토이를 향해 비판했다. 그만큼 한국 조형사들은 중요하다.


이번에 나온 원더우먼 84 버전의 피규어를 실사와 똑같이 만들어 버린 JND 스튜디오의 겔 가돗을 함 보라. 이건 완전히 겔 가돗이다. 이전의 여타 겔 가돗의 피규어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 바로 한국 회사에서 만들었다. 그리고 이소정 작가의 작품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어떤 무엇을 만들어내어 다음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인기를 끌고 가야 한다. 귀칼의 인기는 앞으로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또 재미있다. 오니와 인간의 대결뿐인 그런 소년 드라마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재미있다. 그 재미 속에는 감동이 있다. 와 쓰고 보니 TMI네. 아직 쿄쥬로에 대해서 말 도 못 했는데.


https://youtu.be/SJOT3i3cY2U


일본에서 웃긴 건 인기 떡락인 스가 총리가 인기 최고의 귀칼의 대사인 ‘전집중 호흡으로 답변을 하겠다'라고 국회에서 그렇게 발언하더라. 오니처럼 생겨가지고. 스가 너는 전집중 호흡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해라. 탄지로는 모든 게 마음에 드는데 단 하나, 귀걸이 문형이 참 별로다. 카마도 탄지로의 노래를 가장 잘 커버한 가수는 우리나라 유튜버 달마발이다. 여러 커버 버전을 들어봐도 최고다. 

https://youtu.be/MhuDPmTOt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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