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스는 굉장히 많은 함축적 의미와 은유가 가득한 영화다. 겉으로는

어린이들의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을 잘 벌리면 낙오자, 차별,

불평등에 대해서 말한다. 구니스라는 이름은 주인공 아이들이 살고 있는

동네 이름 [구운 독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영화 속 배경인 오리건주 아스토리아의 [구운 독스]라는 지역에 모여 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구니스]라 부르며 모험을 시작한다. 영어 속어로

[구니]는 얼간이, 바보, 멍청이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류 사회나

부유층 아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말썽꾸러기 개구쟁이 아이들이 스스로를

유쾌하게 자조하며 부르는 의미도 있다.


어릴 때 봤던 구니스는 재미있고 무서웠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순수

모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근래에 다시 보면 구니스가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손치콕비디 유튜브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강제철거라는

자본주의 앞에 내몰린 아이들의 생존기였다.


영화는 당시 이민자들, 키 호이 콴이 연기하는 아시아인 데이터는 기괴한

발명품이나 만드는 광대로 묘사되었고, 집에서 일하는 멕시코 가정부

아줌마는 잠정적 범죄자로 취급을 한다. 리처드 도너가 감독인데

슈퍼맨으로 히어로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티와 인디애나존스로 상상력의 끝판왕이었던 스필버그와

손을 잡았다. 이야기 줄기는 스필버그의 상상력에서 나왔다. 당시 바쁜

부모세대의 보호와 관리가 소홀했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들만의

아지트와 소통을 통해 어른들이 모르는 모험을 떠난다.


돈만 좇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모험을 통해 스스로 히어로가 되는 건

스필버그가 아니라면 당시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거기에 리처드 도너는

통제가 불가능한 아이들의 생 날 것의 거친 모습을 담아냈다.

그리하여 나온 장면이 아이들이 보물선을 처음 봤을 때 놀라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위해 감독은 아이들에게 그 엄청난 보물선에 관해서 비밀로 했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처음 보는 거대한 해적선을 보고 놀라는 그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 거대한 해적선을 그래픽이나 미니어처로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6개월 동안 800만 달러를 들여 동굴 안에 전장 70미터,

무게 300톤에 달하는 실물 크기의 해적선을 통째로 지어버린다.


세트가 지어진 첫날부터 리처드 도너 감독은 아이들에게 비밀로 하여

마지막까지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해적선을 실제로 만났을 때,

그 한순간의 장면을 위해 이 미친 짓을 해버린 것이다. 리허설 한 번 없이

워터 슬라이스를 타고 내려온 아이들이 해적선을 봤을 때 놀람과 리액션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놀라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고 후에 가장 큰 형으로 나온

타노스 역의 조슈 브롤린이 말했다. 이 아이들이 모험을 하게 되는 동기가

중요하다. 아이들은 그저 모험을 떠나 금화를 찾으려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

정부에 의해 마을은 철거 될 운명에 놓이고 내일이라도 당장 걸 거리에

나가게 될 판이었다.


부모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아이들은 절박했다. 그 절박함이

모험으로 이끌었기에 영화는 내내 긴장감이 흘러 한낱 아이들의 순수한

모험 영화로만 보이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모험을 떠나는 아이들과 대비를

이루는 사람이 마마 플라텔리다. 플라텔리는 자기 아들들을 채찍과 폭력으로

군림한다.


막내 슬로스는 외형적인 외모라는 이유로 지하에 가둔다. 영화는 가족을

대하는 모습을 대조적인 구조로 보여주면서 보는 이들의 생각할 기회를

준다. 지난 영화를 다시 보는 건 추억인 동시에 불편한 골짜기이기도 하다.


구니스 이야기는 당시 할리우드가 소외된 자들, 이민자들, 아시아 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각본을 쓴 크리스 콜럼버스는

당시에도 아시아인들이나 백인 이외의 인종을 웃음거리로 소비한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흉측한 외모로 괴물로 여겨졌던 슬로스가

웃통을 찢고 그 안의 슈퍼맨 로고가 등장하면서 아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었다. 영화는 겉모습으로 세상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슬로스와 아이들을 통해 말하고 있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https://youtu.be/lYLAGAwcpSQ?si=ZThfVCQFbCsfzD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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