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노의 이 장면은 최고다. 처음에는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차오르다가 어느 순간 도파민이 머릿속을 온통 점령해 버린다. 저 춤은 몸속 구석구석에 퍼져 있던 세포들이 기쁨에 겨워 길길이 날뛰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춤이다. 발끝에 실리는 무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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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공지능으로 만든 태권브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주먹으로 건물을 때려 부수는데도 아무런 무게감이 없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장면은 이상하게 눈에 걸린다. 때리는 동작은 있는데 힘이 없다. 후지노는 다르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발끝과 손끝에 힘이 어떻게 실리는지 전부 살아 있다. 몸짓이며 박자와 리듬까지. 보고 있으면 후지노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굳이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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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표정, 후지노의 성격 상 시크한 표정을 유지하고 싶은데 기쁨이 얼굴로 뿜어져 나오려는 걸 억지로 누르고 있는 저 표정. 이미 몸은 기뻐 날뛰지만 표정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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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모토에게 후지노는 끝까지 영웅이었다. 현실에서는 교모토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고, 가상에서는 목숨을 구해 주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후지노를 영웅으로 만든 사람도 교모토였는지 모른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고, 정작 자신조차 자기를 믿지 못할 때 교모토만큼은 후지노를 믿어 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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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영화는 러닝타임이 길어진 만큼 가족 이야기가 더해졌다. 후지노의 등 뒤에는 늘 교모토가 있었다. 헤어진 뒤에도 마찬가지다. 교모토는 언제나 후지노를 영웅으로,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 두 사람이 초등학교 때 만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결국 만났을 것이다. 서로의 삶에 그런 식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https://youtu.be/xRzTJglzibc?si=yZxjMuR2-__gzJ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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