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를 보는데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학생 때나 군대에서 당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 것 같다. 학교야 졸업하면 되고 군대도 언젠가는 제대하지만, 직장은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어렵게 들어온 회사다. 먹고살아야 하니 웬만해서는 버텨야 한다. 소원수리를 쓸 수도 없고, 어디 가서 하소연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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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면 하루 중 지옥이 아닌 시간이 있기는 할까.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사람들 눈치를 보고, 나를 빼고 모여서 수군거리는 모습을 봐야 한다. 일을 잘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몸은 출근하고, 시키는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다시 일을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생활은 하는데 정작 살아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저 몸뚱이 하나가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붙잡고 매달릴 수 있는 건 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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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나 군대에 있을 때는 그래도 몸이라도 건강했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방간이 생기고 안구건조증까지 얻었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 눈이 마르고 아파서 자꾸 깜빡이게 되는데, 상대방은 그걸 보고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몸이 아픈 것조차 사람 사이에서는 오해의 빌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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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일지도 모른다. 일은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밤을 새우든, 머리를 싸매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사람이 틀어지면 방법이 없다. 매일 얼굴을 봐야 하고,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한다. 도망칠 곳도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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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라는 건 도대체 뭘까. 머릿속으로 사람들을 떠올리면 다들 좋은 사람인데, 상상 속에서는 누구와도 잘 지내고 행복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자꾸 상상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잠깐이라도 다른 세상에 가 있어야 다시 돌아와 하루를 버틸 수 있으니까. 2회에서 그런다. 상상하면서 현실을 버티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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