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어니스 시즌 3은 리처 시리즈만큼 재미있다. 마동석도 리처처럼 만들면 좋을 텐데. 한 주먹으로 모든 빌런을 때려눕히는 식이 아니라 리처처럼 얻어터지기도 하고, 기절하기도 하고, 끌려가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마동석 시리즈도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라이어니스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총소리다. 진짜 총소리처럼 들린다. 영화에서 들리는 총소리는 아무래도 영화를 위한 소리라는 느낌이 있다. 실제보다 크고 묵직하게 들리거나, 액션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라이어니스의 총소리는 그런 느낌이 덜하다. 갑자기 총성이 터지면 정말 옆에서 총을 쏜 것처럼 날카롭고 건조하다.
이런 사운드가 액션 장면의 긴장감을 더 끌어올린다. 시즌 2에서 조 샐다나가 연기하는 조는 상당히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여준다. 첩보 작전을 수행하면서 가족과 계속 충돌한다. 조는 이 일만 끝나면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일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을 쉽게 놓아줄 수 없다. 계속해서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고, 그럴수록 가족과의 거리는 멀어진다.
시즌 2는 이런 갈등에 엄청난 액션 스케일과 빠른 전개가 더해지면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로튼토마토 점수만 놓고 보면 시즌 3의 평가가 더 낮지만, 나는 오히려 시즌 3이 가장 재미있다. 시즌 1과 2에서 조는 무시무시한 사냥꾼이었다. 적을 찾아가 사냥하는 쪽이었다. 그런데 시즌 3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뒤집힌다. 조가 쫓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에 기습을 당하고 납치까지 된다.
발톱 밑에 숨겨둔 위치추적기까지 빼앗긴다. 사냥하던 사람이 사냥감이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족이다. 시즌 1과 2에서 조의 활동 무대는 해외 오지나 타국의 카르텔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말 그대로 전쟁터에 가까운 장소였다. 그런데 시즌 3에서는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남편과 두 딸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생활공간으로 들어온다.
조가 지금까지 어떻게든 분리해놓았던 첩보전과 가족의 일상이 결국 한곳에서 충돌하기 시작한다. 이번에 라이어니스 팀이 상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동유럽과 러시아의 정보망이 결합된 상대와 맞붙는다. 조는 비밀 작전을 수행하면서 미국 본토 깊숙한 곳, 그것도 국가 정보기관 내부에 적이 침투했다는 패턴까지 포착한다. 그런데 조가 기습을 당하고 납치된다.
여기서부터 시즌 3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조는 국가를 위해 싸우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 시즌 1과 2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지금까지 조에게 가족은 지켜야 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임무와 분리해두어야 할 존재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둘을 더 이상 떼어놓을 수 없게 됐다. 국가를 지킬 것인가, 가족을 지킬 것인가.
시즌 3은 결국 이 질문을 조에게 던진다. 시즌 2처럼 시즌 3도 시작부터 특수부대의 작전을 보여주는 장면이 상당히 강렬하다. 액션의 규모도 크고 전개도 빠르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단순히 더 큰 작전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조 자신이 사냥감이 되면서 이야기가 훨씬 개인적인 방향으로 좁혀진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시즌 3에 더 몰입하게 된다. 총 8화이고 현재 5화까지 진행됐다. 이런 첩보 액션과 특수부대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지금까지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