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덥다. 어릴 때 이렇게 더운 날이면 쭈쭈바를 하나씩 먹었다. 그냥 이름이 쭈쭈바였던 것 같다. 딸기물을 얼려놓은 것 같은 맛. 그걸 하나 들고 꼭 따리를 입으로 잡아당겨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데 그때는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사람은 둘인데 쭈쭈바를 하나밖에 못 사면 중간을 빙빙 돌렸다. 그러다 반으로 똑 끊어서 하나씩 나눠 먹었다. 쭈쭈바 하나를 가지고도 그렇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다 약국집 딸내미 성희네 집에 놀러 가면 가끔 걔 엄마가 냉동실에서 샤베트처럼 얼려놓은 아이스크림을 꺼내 주었다. 쭈쭈바하고는 맛이 달랐다. 뭐랄까. 부자의 맛이었다. “더 먹어.” 그렇게 말해도 이상하게 하나밖에 못 먹었다. 너무 맛있는데 마음껏 먹을 수는 없는 맛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쭈쭈바를 먹었던 기억은 선명한데 막상 그 맛을 말해보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딸기 맛이라고 하기엔 딸기 같지도 않고, 단맛이라고 하기엔 뭔가 빠져 있다. 살얼음이 조금 남아 있을 때 입에 털어 넣고 먹는 맛이 있었다. 혀에 차갑게 달라붙고, 얼음이 사각사각 씹히던 맛. 불량식품의 맛. 그래서 더 맛있었던 쭈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