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던 사이코패스를 잘못 건드려 동네 조직이 통째로 아작 나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드라이버라는 이름의 사이코패스가 데리고 다니던 여자를 조직원들이 건드리고 결국 죽여 버린다. 감정이라고는 없어 보이던 드라이버는 그 순간부터 완전히 달라진다. 조직원들을 한 명씩 자비 없이 처리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피가 튄다. 고어 수위가 상당한데, 보다 보면 묘하게 할리우드 영화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나 폭력의 결이 미국식이 아닌데? 같은 느낌이다. 찾아보니 감독이 일본 출신이었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고,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한 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학살로 번지는 이야기를 여러 번 만들어 온 감독이다. 이 감독은 대체로 여행 중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외딴 마을에 발이 묶이고, 그곳 사람들과 엮이면서 일이 커지고 피가 튀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영화의 동네 조직은 지나가는 부자들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며 돈을 뜯어 먹고 사는 인간들이다. 드라이버의 돈도 빼앗고 여자를 죽이는 바람에 스스로 지옥문을 연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이버의 차 안에 또 다른 납치 피해자가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라기보다 악인들끼리 서로를 물어뜯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쪽도 선하지 않다. 다만 더 위험한 괴물을 건드렸을 뿐이다. 잔인한 영화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하지만, 고어 장면이 매우 많아서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끝까지 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참고로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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