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음악 – 에드먼드 홀


무라카미 하루키 56회에서 하루키는 가짜뉴스와 역사에 대해서 언급을 합니다. 이 곡, 재즈 클라리넷 연주가 에드먼드 홀이 연주하는 ‘작은 꽃’을 들어 보십시오. 몇 번이나 들어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곡입니다. 라며 시작합니다.


재즈 클라리넷과는 관계없는 역사 이야기지만 한 번 귀를 기울여 주세요. 1964년에 통킹만 사건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의 일인데, 북베트남 통킹만에서 미국 구축함에 대해 북배트남 어뢰정이 공격을 가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 보고는 사실관계가 미확인이었지만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베인스 존슨은 보복으로 즉각 북배트남 공습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여론도 언론도 대통령의 행동에 모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타고 의회의 승인 없이도 군사력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위험천만한 법안을 의회는 불과 9시간 토의 끝에 통과시켜 버립니다. 상원에서는 88대 2, 하원에서는 416대 0이라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찬성표가 모였습니다. 반대표를 던진 것은 양원을 통해 단 2명뿐이었습니다. 이 법안은 ‘통킹만 결의’라고 불리며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먼 전장으로 보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법안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두 의원은 반애국적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그 결과 다음 선거에서 모두 낙마되고 맙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 통킹만 사건이라는 것이 실수투성이의 부실한 보고였음이 판명됩니다. 반대표를 던진 두 명중 한 명인 오리건주 선출의 웨인 모스 상원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역사는 우리가 헌법을 뒤집고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확실히 기록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모스 씨는 돌아가셨지만, 지금은 명예를 만회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고 그 발언은 소중하게 인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다시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것도 ‘대량살상무기’라는 가짜 정보에 의해 야기된 전쟁이었죠. 유감스럽게도 역사는 반복됩니다.


아무리 세상의 풍압이 강해도 소수에 속한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것은 결코 굽히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에게 불이익을 줄지도 모른다 해도 확실히 소리를 낸다, 공기 같은 거 읽지 않는다, 헤아리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의 존재가, 비록 소수일지라도, 우리 사회에는 필요한 것이지요.


최근 자니스 문제의 보도 같은 것을 보면서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긴 이야기가 되어 죄송합니다] 라며 하루키는 말합니다.


하루키가 이처럼 강단 있고 조금은 강하게 자신의 라디오에서 말을 하는 모습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Edmond Hall - Petite Fleur https://youtu.be/i_bkFafYQPE?si=rilVv6-CmmOgIa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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