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에세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하루키는 안 그런 척 하지만 에세이를 읽다 보면 팝도 좋아한다. 또 얼터너티브, 그런지 록, 하드 록도 꽤 좋아한다. 에세이 ‘비밀의 숲’에 ‘오블라디~’ 챕터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루키는 , REM과 펄 잼, 셰릴 크로우, 수잔 베가의 신보가 나와서 신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펄 잼의 앨범은 나도 몇 장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이런 얼터너티브 록은 둔중하게 시작하는 기타 소리가 너무나 좋다. 거기에 그로울링의 에디의 목소리가 사람을 화악 잡아 끈다.


하루키는 셰릴 크로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녀는 뭐든 놓치지 않으려고 악바리 같은 근성이 있어서 응원한다고 무라카미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을 했을 정도로 셰릴 크로우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하루키는 아직 고등학생 시절 비틀스를 시작으로 리버풀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당시 미국침공, 아메리칸 인베이전을 성공시킨 밴드가 비틀스였다. 비틀스가 미국을 점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 이후 아메리칸 인베이전에 영국 밴드들이 달려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롤링 스톤즈, 오아시스 밴드가 성공을 이루었다.


요즘은 그 콧대 높은 영국 뮤직 어워즈를 방탄과 블핑이 휩쓸고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네. 입술이 살짝 뒤집어진 예쁜 엘리 굴딩도 레드 벨벳과 함께 작업을 했다.


그러고 보니

블랙핑크는 셀레나 고메즈와 아이스크림을, 무엇보다 레이디 가가와 함께 작업을! 오 지쟈스. 닐 나스 엑스의 피처링을 남준이가 해줬고, 화사는 두아립과 함께 노래를 불렀고, 요즘 말 많은 리조와 에이비식스도 함께 했고, 위글위글위글(니글니글니글)로 우리에게 친숙한? 제이슨 데룰로는 엔시티 127과 작업을 했다.


세계에서 내놓아라 하는 아티스트들이 한국 가수들과 콜라보하기를 바라고 있어서 이제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요런 쪽에 관심이 많으면 열광하게 된다.


하루키는 이 챕터에서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앨범에 ‘오브 라 디, 오브 라 다’가 수록되어 있다. 문장상으로 보면 이 블라는 브래지어의 브라가 아니라, 역시 소리를 지를 때 쓰는 블라 일 것이라고 하루키는 말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이미지대로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가 좋아서 이 제목으로 된 에세이집도 있다.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데 레벌루션 넘버 9 같은 곡은 음악적 콜라주 같다. 그래서 몹시 초현실 적이고 귀로 그 콜라주 이미지가 그려지는 듯하다. 아무튼 이 앨범은 좋다. 신나고 이상하고 뭐 그렇다.


하루키는 이 챕터 후반에는 브라이언 아담스의 노래도 언급을 한다. 가사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한다. 그러고 보면 하루키는 팝도 무지하게 듣고 다녔던 모양이다. 노래를 듣고 가사를 해석하면서 뭐지? 이런 가사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여자들이 빠져든단 말이야! 같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하는 에세이는 재미있습니다. 하루키 슨생님.


오늘은 펄잼의 곡 중에서 한 곡을.

Pearl Jam - Black https://youtu.be/qgaRVvAKoqQ?si=AuCnM9rDvumxV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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