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일러스트 2 - 소설 속 세계를 그리다


이번에는 하루키의 방대한 소설을 전 세계의 팬들이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림들입니다. 그저 보고 있으면 내용이, 스토리가 한눈에 확 들어옵니다. 정말 재치 있고 어? 이야, 할 정도로 그림 한 장에 이야기를 표현을 했습니다.

이건 영화 포스터 일러스트 같습니다. 필름 바이 트란 안 홍이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저는 트란 안 홍의 영화를 비교적 여러 번 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기 숲 속에서 와타나베가 손을 잡은 여인은 나오코일까요? 미도리일까요?


양. 쫓. 모 같은 초현실 이야기를 일러스트 한 장으로 다 표현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지구에서 딱 한 마리뿐인 기이한 양과 양 박사가 있었던 곳과 양이 사는 지대, 그리고 머릿속으로 들어간 양이 새겨진 라이터까지. 양사나이가 뭔가 자경단 같은 모습이지만 여하튼 상하로 나뉘는 방대한 이야기의 세계관을 하나의 그림으로  아주 잘 나타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 일러스트 역시 아주 좋습니다. 이 색감과 선의 경계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 세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조밀하게 잘 넣은 것 같아요. 고양이 고마 녀석과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 전갱이와 입구의 돌과 호시노 청년의 마스코트까지. 깨알같이 표현을 했네요. 멋집니다.


일큐팔사 역시 두 개의 달이 뜬 이 세계. 아마 전 세계인들이 하루키의 장편소설 중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이 일큐팔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장편 소설의 일러스트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일큐팔사의 일러스트는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나중에 일큐팔사 일러스트 만으로 또 한 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큐팔사 역시 두 개의 달이 뜬 세계를 말합니다. 일그러진 세계. 그런데 저 남자 두 사람은 무엇일까. 덴고와 하루키일까? 아니면 고마쓰? 아니면 주인공과 그림을 그린 사람? 아무리 봐도 아오마메는 아닌 것 같은데.


무엇보다 단편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의 일러스트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멋집니다. 이 단편은 고베 지진을 주제로 쓴 단편 집에 수록된 단편소설입니다. 다 아시죠. 정말 별 볼일 없는 주인공이 개구리 군과 함께 도쿄를 지진에서 구하는 내용이죠. 유치한 듯하지만 그 속을 바늘처럼 파고드는 서늘함이 있어서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저 이 소설을 오마주한 소설을 문예지에 싣기도 했을 정도였거든요.


역시 노르웨이 숲 일러스트입니다. 뒷 배경은 나오코가 요양을 했던 요양소 근처 숲 같지요. 콜라주 기법으로 노르웨이 숲의 이야기를 잘 나타냈습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는 아무래도 스미레가 주인공이니 그녀를 모티브로 일러스트를 그린 그림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이 역시 스미레를 그린 거겠죠. 스푸트니크의 연인에는 신비한 여인 뮤가 나옵니다.  뮤는 아주 신비로운 사람으로 놀이기구에서 저 먼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남자와 함께 있는. 그 뒤로 뮤는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젠이츠가 번개 맞고 머리가 노랗게 변한 것처럼. 뮤는 뭐랄까, 먼 곳에서의 소리가 기분 나쁠 정도로 깨끗하게 들리는 것 같은 사람입니다. 뮤의 버전이 있는 일러스트도 한 번 보고 싶네요.


또 다른 일큐팔사 일러스트 속 여성이 아오마메일까요. 여하튼 하루키의 세계를 그린 일러스트를 보는 것 또한 굉장한 재미입니다.


이건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의 프랑스 버전입니다. 아마 책 표지로 보이는데 이 단편 소설은 단편 집 '반딧불이' 속에 수록된 단편 소설입니다. 이 프랑스 버전은 작년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따로 해보겠습니다. 다른 일러스트도 찾아보시면 오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그림들이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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