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잡지 주 브루투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산간에는 별로 눈이 가지 않고 지난 것, 읽었던 것이다 미스터리 작품을 읽고 있다고 했다. 그중에 ‘잭 리처’도 있다. 하루키는 잭 리처의 팬이라고 했다. 잭 리처는 꽤나 자주 읽는다고 한다. 잭 리처는 소설도 재미있지만 미드로도 재미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잭 리처는 톰 크루즈의 잭 리처이지만 원작의 잭 리처와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차이가 난다. 원작은 190의 거구에 엄청난 근육과 있는 사실 그대로 말을 해버리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잭 리처 앞에 나타나는 모든 범죄자들의 코를 함몰시키는 괴력의 소유자이다.


잭 리처는 액션장르로 보이지만 몹시 미스터리한 스릴러다.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액션으로 분류되는데 톰 크루즈가 엄청난 돈을 주고 판권을 사 왔기 때문에 원작의 잭 리처와 다르지만 톰 크루즈 표 잭 리처 영화를 만들었다.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재미있다.


그러다가 작년에 아마존에서 ‘리처’ 시리즈 1을 만들었는데 원작과 흡사해서 잭 리처의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리처 시리즈는 보는 내내 아슬아슬 조마조마하다. 그 사이에 리처의 강력한 액션은 시원하다. 마동석 표 액션을 보는 것처럼 통쾌하다. 인간병기지만 인간미가 흐르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면 오홋 하게 된다.


원작을 잘 고증해서 인지 대사 하나하나가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거구의 근육덩어리가 재빠르게 움직이며 컴퓨터처럼 모든 걸 꿰뚫어 보고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접근하는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리처의 앞길을 막는 빌런은 마블의 퍼니셔처럼 아작을 내 버린다. 그러면서 점점 사건의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리처와 러브러브를 나누는 여경 로스코의 미국식 제스처를 보는 것 또한 재미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특유의 미국식 유머를 날린다. 리처의 걸음걸이가 아주 디테일하다. 딱 보면 리처의 위압감과 엄청난 근력을 지닌 인간의 걸음걸이가 이거야,라는 걸음걸이다. 앨런 리치슨은 원작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다. 근래의 영화 분노의 질루에서 마지막 빌런으로 등장했다.


톰 크루즈의 잭 리처든, 앨런 리치슨의 잭 리처든, 잭 리처는 거대하고 보이지 않는 압도적인 폭력에 대항한다. 이 폭력이라는 건 아주 컴컴하고 미스터리하다. 이런 부분을 하루키가 좋아하는 것 같다.


하루키가 좋아하는 로스 맥도널드의 지하인간에도 사건을 파헤치는 루 아처가 나온다. 루 아처 시리즈도 시작은 단순한데 사건을 파헤칠수록 점점 혼란의 테두리 안으로 읽는 사람을 서서히 밀어 넣는다.


잭 리처 시리즈도 루 아처 시리즈도 전부 베스트셀러로 인기가 아주 많다. 그래서 그런지 톰 크루즈 버전의 잭 리처가 나왔을 때 팬들은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톰 크루즈만의 매력이 있다. 폭력에 대항하는 방식이 좀 다를 뿐이다.


그래서 하루키는 코로나 시기에 신작보다 읽었던 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읽었다.


https://youtu.be/GSycMV-_C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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