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하루키는 2021년에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출간했다. 이번에 그 2편인 ‘다시,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출간하게 되어서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아직 한국에는 소설도 출간이 안 되었는데 이러다가 클래식 2편이 먼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루키는 아무튼 그 두꺼운 클래식 북을 쓸 때 더 길게, 왕창 써버린 덕분에 2편이 나올 예정이다. 코로나 시기에 집에만 틀어박혀 여행도 가지 못한 하루키는 글이나 쓰자,라고 해서 음악에 관한-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2권도 써버렸다.


하루키는 2권에서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썼다고 밝혔다.


하루키: 좋아하지 않는 레코드도 왕창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레코드를? 하는 것들이죠. 하지만 샵에서 바겐 세일로 100엔이나 50엔에 팔고 있으면 저는 그 유혹에 홀라당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골라온 것 들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소위 꽝도 있기 마련이죠.


하루키는 만 오천 장 정도의 레코드를 가지고 있고 그중 일부를 기증했다.


하루키: 기증한 레코드는 일부입니다. 주로 더빙판입니다. 제가 소설을 쓸 때 레코드가 쓰이기도 해서 아직은 레코드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죽고 나면 이것들이 흩어지는 것이 아깝다 생각이 들어 죽기 전에는 전부 기증할 생각입니다. 그동안에는 계속 듣고 싶습니다.


하루키: 10대에 음악적 체험은 오래도록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음악을 듣던, 그 무렵에 들었던 음악과 나와의 거리, 간격을 측정하면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요컨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저는 고등학교 시절 글렌 굴드의 연주가 남아 있기 때문에 누가 연주를 하더라도 거리를 측정하게 됩니다. 그런 점은 제게는 고마운 점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도 클래식을 좋아해서 서로 교환해서 듣곤 했습니다. 좋았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것만 가지고, 좋지 않은 건 내팽개치는 게 아닙니다. 균형을 잡으려면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같이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하루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유럽의 공연장에서 러시아 음악가가 추방되거나 러시아 작품이 중단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 작품까지 기피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하루키는 소설에서 넌지시 말하는 것처럼 정치 시스템은 일시적인 형세일 뿐이지만 예술은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애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1편, 즉 1권과는 다른 결의 클래식 북이 나오리라 기대를 하면서, 하루키 영감님 더위 잘 이겨내시고! 여기 조용한 독자들이 고요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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