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라이언 아담스의 목소리를 너무나 좋아한다. 이런 허스키한 목소리는 다른 허스키한 목소리에 비해 빨아들이는 능력이 엄청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브라이언 아담스는 학창 시절 내내 꼭 가방에 들어 있었다. 그리고 기묘하지만 요즘도 일주일에 몇 번은 듣고 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앨범은 6집이다.
중학생 때 음악 감상실에 쪼르르 달려가서 브라이언 아담스의 노래를 신청해서 뮤직비디오로 보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디제이도 신이 나서 브라이언 아담스에 대해서 TMI를 늘어놓았다. 그때 들었던 얘기들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다.
일단 유명한 곡 중에 써머 오브 69를 들어보자 https://youtu.be/NgpcwYooLO0
브라이언 아담스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주절주절 적고 싶지만 늘 그렇듯이 브라이언 아담스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역시 유튜브 복고맨을 보는 게 제일 낫다, 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장난 같은 이야기밖에 없어서 복고맨을 보는 게 훨씬 낫다. 인간적으로도 앨범이나 노래도로 성장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놨다.
복고맨의 브라이언 아담스 이야기 https://youtu.be/bOdihKHM0xM
브라이언 아담스의 앨범을 듣고 있으면 예전의 추억이 많이 생각난다. 학창 시절에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부산에 있는 동물원에 간 적이 있었다. 동물원이 목적이 아니라 아마 친구의 국가자격증 시험 때문에 갔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때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었다. 김치볶음밥으로 김밥을 만들어서 가득 넣어줬다.
친구 두 명과 나와 이렇게 갔는데 친구 둘은 붙어 앉아서 가는 동안 내내 이야기를 했고 나는 버스에서, 전철에서 브라이언 아담스를 들으며 갔다. 우리는 부산에서 친구의 볼일을 끝내고 헤헤 호호 재미있게 보냈다. 그러다가 동물원에는 오후 5시가 넘어서 들어갔다. 그때가 아마 5월인가 그랬는데 좀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이 되었고 동물들이 슬슬 우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코끼리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는데 코끼리 우리를 찾아갔더니 코끼리가 우리 안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코끼리의 엉덩이만 봤다. 그게 우리가 본 동물원의 동물의 모습 전부였다. 동물들이 집으로 다 들어가고 나서 우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엄마가 싸준 김치볶음밥으로 만든 김밥을 먹었다. 더운 날이라 그런지 김밥이 약간 시었다. 그래도 우리는 맛있게 도시락을 먹었다.
그때 들고 간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이어폰을 빼고 스피커로 브라이언 아담스의 노래를 틀었다. 저 6집을. 그래서 파블로프의 개처럼 6집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 그 동물원과 5월의 햇살, 저녁의 노을이나 냄새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이상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6집의 모든 곡이 좋지만 오늘의 선곡은 그중에 Do I Have To Say The Words? https://youtu.be/otgnuwR6w8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