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제 멋대로 지은 것입니다. 이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디오 중 에피소드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6월에 방송한 무라카미 라디오에서의 에피입니다. 무라카미 라디오 에세이가 나온다면 아마도 실리지 않을까 생각되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저의 의역이 왕창 들어가 있어서 제대로 된 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루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싶으시면 무라카미 라디오 방송을 들어주세요.


아지로의 고양이 가게 지기


이즈노 아타미 끝에 아지로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는 도로를 타고 건어물 가게가 죽 이어져 있습니다. 그중에 고양이가 한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일까 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고양이에게 건어물 가게를 지키게 하는 것이 괜찮은 일일까요? 고양이 입장에서 가게를 보다 보면 무심코 팔랑팔랑 건어물을 먹어 치우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그 거리를 배회하며 어슬렁어슬렁 오갔지만 결국 고양이가 가게를 지키고 있는 건어물 가게는 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있었다면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아쉽습니다. 근데 그때 발견했는데 건어물 가게 앞에 널어놓은 건어물은 대부분 진짜가 아니라 종이에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이었습니다. 하긴 뭐, 자동차가 붕붕 다니는 도로변에 줄지에 있는 가게들이라 진짜를 달아두면 배기가스로 더러워져 버릴 겁니다. 그래서 물고기가 그림 속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런 그림 속에는 아주 잘 그려진 것도 있고 꽤나 이노센트 아트 같은 것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림에 그려진 건어물이라면 고양이가 가게를 지키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건어물로는 전갱이와 꼬치고기를 좋아합니다. 따뜻한 밥으로 먹으면 맛있습니다.


무라카미 뭐뭐


저는 아침에 집 근처를 달립니다. 얼마 전에 달리고 있을 때 두 명의 아저씨가 저를 불렀습니다. 뭐 아저씨라고 해도 나보다 나이가 적은 것 같은데 “이 근처에 무라카미 뭐뭐라는 작가의 집이 있다는데 아십니까?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나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만"라고 시치미를 떼고 그대로 도망쳤는데, 그런 걸 생각하면 참 곤란합니다.


일부러 우리 집을 찾을 정도면 풀 네임 정도는 기억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뭐뭐’는 없죠. 음 무라카미 류 씨의 집을 가르쳐 줄까도 생각했습니다만,,,라는 것은 물론 농담입니다.


그건 그렇고 아침 일찍 근처를 달리다 보면 같은 고양이들과 자주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면 ‘뭐야? 아침 일찍부터 또 이 아저씨야?’ 이런 얼굴의 고양이도 보이기도 하고요. 가끔 부르면 오는 고양이도 있어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냐옹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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