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에세이 중에 하루키가 미국의 작가들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 - 소위 영향력이 있는 작가들이 별장처럼 집을 구비해두고 집필을 할 때에는 이곳으로 와서 열심히 집필을 하고 일상을 보낼 때는 도시로 나가서 생활하는 –에서 지낼 때 일화를 소개하는 에세이가 있다.


그곳에서 조깅을 하다가 누구도 마주쳤고 어떤 집에서는 블라블라. 그러면서 한 여관에서 묵을 때인데, 여관이라고 해서 우리의 기준과는 많이 다른 여관에서 만난 주인들에게서 미국이라는 사회가 지니고 있는 속 깊은 건전함 같은 것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주인이 이 여관에서 얼마 전에 스필버그의 결혼식 하객들이 이곳에 함께 투숙했었다는 말을 듣는다. 하루키의 에세이 속에는 허허실실 웃으며 지나갈 것 같은데 지금 지구 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마치 동네 빵집의 아저씨처럼 튀어나온다.


그리고 꽤 즐거웠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객으로 온 로빈 윌리암스, 마틴 쇼트, 로브 로우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이 거실에 앉아서 다 같이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노래도 불렀다고 했다. 모두들 정말 즐거웠다며. 마틴 숏은 최근에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에 나왔고, 로브 로우는 잘 모르겠고, 로빈 윌리암스는 일전에 본 영화 ‘로빈의 소원’에서 루이소체 치매가 그동안 그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알게 되었다. 이 다큐 영화에서 로빈은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하면서 얼마나 행복에 젖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죽었을 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세상에 알려졌고 말하기 좋아하는 언론은 쓰레기 기사를 쏟아냈다. 로빈이 죽고 나서 7년 동안 그의 아내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루이소체 치매가 그의 뇌를 얼마나 공격하고 있는지 밝혀냈다. 아무튼 로빈 윌리암스의 연기를 보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내가 케이트 캡쇼다. 케이트 캡쇼의 굉장한 미모를 볼 수 있는 영화는 마이클 더글라스의 ‘블랙 레인’이다. 89년도 영화지만 아주 재미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에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았다. 막사는 뉴욕 형사 닉(마이클 더글라스)이 찰리(앤디 가르시아)와 함께 일본으로 가서 야쿠자를 추적하는 내용인데 찰리가 야쿠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일본 현지 형사 사토(마츠다 유사쿠)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인데 리들리 스콧의 연출력 때문에 지금 봐도 몹시 재미있다. 그 사이에 일본에서 오랫동안 지낸 조이스 역으로 아름다운 케이트 캡쇼가 나온다. 블랙 레인에서는 마이클 더글라스만큼 강한 매력을 소유한 마츠다 유사쿠의 연기도 좋다. 마츠다 유사쿠는 블랙 레인이 마지막 작품으로 그해에 죽었다. 그의 아들이 우리가 잘 아는 마츠다 류헤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케이트 캡쇼 하면 인디아나 존스다. 인디아나 존스, 정글 속에서 헤리슨 포드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역시 재미있다. 그때 감독을 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와 서서히 피터 찌리릿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이 당시 이미 케이트 캡쇼는 결혼을 하여 딸인 제시카 캡쇼가 있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대표 감독이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묘하게 언급을 하는 바람에 안 좋은 소리를 듣긴 하지만.


이제 앤디 가르시아 얘기를 해야 하는데. 하루키 에세이 속 짧은 문장 속을 파헤치면 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마구 쏟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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