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오와 하루키의 닮은 점


비행기 성애자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등장한다. 이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하야오는 한때 군국주의자거나 혐한이라는 소문이 났었다. 하지만 하야오는 평화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아베 정부를 비판했었다.


어렸을 때 난 일본이 싫었다, 전쟁을 통해 가족이 돈을 벌었고 전쟁을 통해 일본이 잘못된 생각으로 가득하게 됐기 때문이다, 역사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이미 일본이 청산을 해야 했다, 하시모토의 말로 그 문제가 또다시 오르내리는데 굉장히 굴욕적이다, 일본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하야오


이는 하루키의 장편 소설 여러 군데에도 나온다. 양. 쫓. 모에서 양박사의 머리로 들어간 양은 부산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일본은 역사적으로 주위를 배척하는 분위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루키는 말하고 있다.


하야오의 작품에는 비행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밑에서 처음으로 작화를 시작한 안노 히데야키 둘 다 모두 예전에 한국 업체의 품질 문제로 혐한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일이 있었다. 하야오는 센과 치히로 이후 한국 업체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나디아(다 알죠?) 같은 경우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중간에 감독을 했던 하구치 신지의 말로는 설과는 반대로 오히려 한국에서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에반게리온의 수익구조를 보면, 에반게리온 코믹스(만화)를 제외하고 티브이판과 구 극장판은 제작위원회가 수익을 다 가져간다고 한다. 출판사, 방송국, 음반사, 피규어 회사, 게임회사로 수익이 분배된다. 제작비 외에는 지속적으로 제작진에게 수익에 따른 자본이 지급되지 않는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100만 달러 정도인데 에반게리온의 가장 큰 돈줄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파칭고가 7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이 파칭코 가게의 80%가 재일 동포 소유다.


그리고 에반게리온을 지원했던 회사 가이낙스의 총괄이사인 타케다 야스히로도 재일 동포다. 한국 이름으로 윤강광이다. 에반게리온의 작화 감독인 스즈키 슌지는, 일한 국교 단절이라든가 도항 금지가 되면 거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종료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의존도는 한국이 최고다, 개인적으로 한국인 애니메이터 능숙한 사람을 몇 명이나 알고 있고 자극도 받는다, 일러스트 분야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을 보면 외국 업체 중 한국 업체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에반게리온이 한국과 등을 지면 제작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다. 아키라, 은하철도 999, 캡틴 하록, 캔디, 마크로스, 나디아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한국 외주 50%가 넘는다. 그러니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과 공생관계에 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또는 미국이나 제3 국가나 예술가들은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거짓 뉴스를 내보내는 사람들은 작품을 보지 않았거나 그저 만화?라고 해서 깔보는 의식구조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는 반전주의자다. 전쟁은 되도록 참혹하게 묘사해야 한다, 그래야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 어린이라고 총알이 피해가진 않는다,라고 했다. 그래서 요시유키의 작품을 보면 어린이고 여자고 임산부도 전쟁에서 가차 없이 죽는다. 그런 스토리를 모르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인간들이 요즘 부쩍(코로나 때문에 거짓 뉴스를 퍼 나르는 사람들) 많아졌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 보지 않고 하루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키만큼 일본 자국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다. 하야오와 하루키는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바람이 분다’로 하야오의 공식적인 활동을 끝났다. ‘바람이 분다’에서 지로의 목소리를 연기한 사람이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다. 그래서 뭐라고 해야 할까, 세상에는 건물이나 정치인보다는 예술가들이 많아져야 하고 문화가 크고 높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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