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ZidC7gv90U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샤를리즈 테론의 앤디를 보며 로건이 내내 떠올랐다. 나일은 세대를 교체하는 로건의 딸과 닮았다. 아니 그런 구조를 닮았다. 울버린은 세월을 거쳐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로라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며 죽어간 로건은 진정으로 행복을 느꼈다. 로건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이런 기분이었군’이었다. 영화적으로 17년은, 세계관으로는 몇 세기를 울버린으로 고독하고 외롭게 지냈다

로건만큼의 아쉽고 애달픔은 덜 하지만 앤디와 그들의 삶도 로건 처럼 불멸이라는 게 그렇게 환영 받을 만한 삶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앤디는 로건처럼 소멸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안다

샤를리즈 테론은 다시 한 번 아토믹 블론드의 로레인처럼 액션을 해냈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올드 가드의 앤디는 다행스럽게도 3부작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약 3부작이 된다면 3부에서 앤디는 나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물려주고 퇴장할 것이다

재미있게도 올드 가드의 코믹스는 2017년에 처음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원작의 설정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영화가 만들어 졌다. 아다만티움을 장착한 로건처럼 자가 치유력을 지닌 불멸의 집단 올드 가드는 수백년을 이어오면서 인류의 전쟁에 참여했다는 내용이다

생명은 생과 사를 동시함으로 비극에서 벗어나는 인생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로건을 그간 보면서 얼마나 불행했으며 비극이며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악몽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다. 앤디 역시 마찬가지다. 올드 가드에서 앤디의 웃는 모습은 잘 볼 수 없다. 이런 외로운 영웅들이 영화 속이지만 활짝 웃는 날들이 오면 좋겠다

이제 로건이 사라진 세계에 로라 버전의 아다만티움의 액션이 나올 법도 한데 깜깜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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