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코 미니어처 드림박스 섬마을 시리즈다. 이번 박스는 세로다. 약간 여름의 향기가 나는 디오라마다. 만드는 방법은 마찬가지로 박스를 열어서 이렇게 저렇게 낑낑거리며 오리고 풀칠하고 말리고 붙이면 된다


확진자라는 단어가 밖으로 못나가게 만드는 요즘, 아이와 같이 앉아서 만들면 아이가 좋아한다. 늘 그렇듯, 어른이는 빡침의 바다를 여러 번 건넌다. 어떻든 빡침의 바다를 건너고 나면 기묘한 뿌듯함을 맛본다. 미니어처는 그런 쥐뿔도 아닌 성취감을 주어서 또 만들게 한다


섬마을 시리즈의 가장 큰 빡침은 불이 안 들어온다는 것이다. 불이 들어와야 정말 예쁜데. 설명서에는 먼저 확인하고 불량이면 교환을 하라고 되어 있지만 뜯은 후 환불이나 뭐가 안 된다는 이상하고도 묘한 모순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면 그만이다. 고기 잡아오세요, 매운탕 끓여 먹어요. 같은 대사를 해가며 즐거워한다.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해보면 장난감을 들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논 기억은 그리 길지 않다


섬마을 토끼 디오라마가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설명서대로 만들지 않았다. 골격만 설명서를 보고 만들고 나머지는 그냥 막 집어넣어서 붙였다. 확실한 건 설명서대로 정확하게 만들면 훨씬 예쁜 거 같은데 그냥 지 마음대로 만들어서 가꾸어도 괜찮다


그것이 미니어처의 묘미다. 하지만 아직도 2개의 시리즈가 더 남았다. 몇 번의 빡침의 바다를 건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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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2020-02-2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만드셨어요

교관 2020-02-29 11:47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