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장난감(이라고 뭉뚱그려 말하긴 뭣 하지만)이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들고 빨고 핥고 던지는 장난감을 누가 만들까 하고 생각해보면 모든 장난감은 어른들이 만든다. 정확하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어른들이 만드는 것이다

 

키덜트라고 부르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관찰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옷을 갖춰 입고 타 회사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공장을 세워 장난감을 만든다. 어찌 생각하면 참 기묘한 일이다

 

어떤 영화가 나오고 인기를 얻으면 그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피규어가 제작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물밑작업(중고거래)이 이루어지며 값어치가 천정부지로 오르거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

 

피규어 세계는 확장되고 확장되어서 지금은 어마어마하다. 손재주가 뛰어난 숨은 고수들은 피규어로 유명한 회사에서 출품하지 않는 캐릭터를 직접 만든 커스텀 제품으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캐릭터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요컨대 올드보이의 최민식을 만든 러시아? 작가는 4년에 걸쳐 만든 그 작품을 천만 원에 팔기도 했다

 

피규어회사는 많이 있는데 미세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서 고가임에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사이드 쇼가 있다. 이 회사는 스테츄(가동이 없는) 피규어를 만드는 회사로 특징은 마블이나 디시코믹스 이외에 많은 영화의 주인공들을 피규어로 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회사인 핫토이 제품들은 구체관절, 가동성이 좋다. 대부분 마블의 캐릭터와 디시코믹스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아이언맨의 시리즈가 인기가 좋다. 마크1부터 마크85까지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있으며 보통 45만원에서 70만원 사이다

 

아이언맨을 위주로 만들어 내는 킹아츠의 제품은 백만 원이 넘어가는 제품이 많은데 영화에서 휙 지나쳐 간 아이언슈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전부 표현을 해서 마니아들은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헐크 버스터 속에 아이언맨을 집어넣을 수 있어서 열광을 하는 것 같다

 

피규어를 좋아하는 키덜트들의 특징이라면 데미지 버전을 멀쩡한 버전보다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이언맨 마크 3을 착용하고 전투 중에 깨지고 발리고 터진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피규어는 혼을 빼 놓는다. 깨진 슈트 사이로 보이는 전선과 부품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존재해있다

 

아마도 그레이트 마징가나 마징가 제트의 데미지 입은 버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힘에 겨워하는 마징가의 모습이 마치 어른이 되어 버린 키덜트들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냥 아이로 남아있고 싶은데 어른이 되어 버려서 그럴 수 없는, 깨지고 닳고 매일이 힘든 어른들의 모습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할지도 모른다

 

나는 마니아는 아니지만 피규어를 좋아하는 취미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술을 좋아하면 남는 게 없지만 피규어는 중고거래로 나중에 구입한 돈보다 더 비싸게 판매도 가능하고,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니까 영화의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다보니 아예 이쪽 일에 뛰어든 사람도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