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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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은 국가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 나아가 국가의 재흥을 위해 나라에 도박과 하얀 석유 즉 스노우 엔젤을 이용하여 모든 국민의 정신을 좌지우지하려는 음모를 진자이라는 전직 형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것은 바로 국가가 모든 국민을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의존성. 정말 무서운 말이다. 인간의 정신에 작용하여 계속하여 약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스노우 엔젤과 다르게 도박은 술, 마약과 같은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아님에도 이런 물질 관련 중독 장애에서 나타나는 금단 증상과 의존성이 보인다니 그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

바로 도박과 스노우 엔젤이 국민들에게 이런 의존성을 갖게 만들어 영원히 국가를 자기 손아귀에 넣고 영원한 번영을 누리고자 하는 계획이 총리를 포함한 국가재흥위원회의 목적이다.

소설은 '최후의 레시피'를 손에 넣기 위해 찾아간 남자에게 총을 맞는 샤로노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최후의 레시피는 인류에게 영원한 평온을 주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분노, 원한, 질투, 슬픔, 사랑 이런 감정이 없는 상태를 만들 수 있는 것 바로 하얀 눈의 천사 - 스노우 엔젤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 이런 감정이 없다면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슬픔이 있기에 희망을 보면서 일어서는 것이고, 사랑이 있기에 질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감정 속에서 우리 인간의 삶이 이어지는 것이고......

그러나 스노우 엔젤은 평온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정신착란을 일으쳐 무차별 대량 살인을 저지르고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분명한 부작용이다. 구름에 둥실 떠다니듯 모든 것을 잊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그 약물을 계속 먹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국가재흥위원회는 스노우 엔젤을 모든 식품에 넣어 의존 기호품을 만들려 했던 것이고, 그것을 중간에 가로챈 하쿠류를 죽이기 위해 기자키와 진자이를 이용했던 것이다. 물론 두 사람 역시 제거 대상이었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어 이 소설의 더한 재미를 주고 있다. 책의 첫장을 읽게 되면 잔뜩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서 다음 페이지를 안 볼 수가 없다. 내용을 질질 끌지 않고 속도감있게 진행하고 있어 어느 순간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게 된다.

아직도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여주고 있는 공인들의 행태, 부끄러운 행동, 끝없는 변명.......

우리 사회도 소설처럼 일반인들에게도 아무렇지않게 이런 향정신성 약물이 비밀스럽게 유통되고 있을지..... 이런 걱정을 하면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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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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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연 철학, 특히 화학에 몰두한 후 동물의 신체 구조. 즉 생리학과 관련된 분야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생명의 발생과 근원을 밝히는데 성공했고, 생명이 없는 것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단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면서 창조물을 완성시켜나갔다.

 

'새로운 종은 나를 창조주이자 근원으로 찬양할 테고,

행복하고 탁월한 많은 생명체들이 나로 인해 생겨나겠지.

나만큼 완벽하게 자손의 감사를 받을 자격을 갖춘 아버지는 세상에 없을 거야'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그가 만든 피조물은 너무도 흉측한 괴물의 모습을 지녔고, 자신 조차도 공포와 혐오감에 결국 도망치게 된다.

 

그가 만든 괴물은 흉측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인간이 갖는 고통, 기쁨, 연민, 고독, 행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인간을 비판하기도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끝없이 물으며,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지성을 스스로 채워나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지식이 쌓이고 정신이 확장됨과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흉칙한 몰골을 하고 있는 것에 더욱 비탄에 빠졌으며, 오두막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길이 없다는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한다.'실낙원'을 읽으며 신의 손에서 완벽한 피조물로 태어나 창조자의 특별한 보살핌 아래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았던 아담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자신조차도 역겨워할 정도의 흉측한 모습을 만들어낸 창조자에게 분노와 미움, 복수심을 갖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모습을 닮은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프랑켄슈타인에게 부탁한다.

 

괴물은 인간일까, 아니면 단순히 과학이 만들어낸 실험적 동물일까

인간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독,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괴물.

보통의 인간보다 더 월등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피조물을 인간이라 말해야 옳을까 아니면 괴물이라 말해야 옳을까....책 속의 프랑켄슈타인은 이기심에서 괴물을 만들어냈으며, 그 결과물의 외적인 모습만 보고 달아난 너무도 무책임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만든 피조물을 끝까지 괴물이라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윤리성, 도덕성이 전혀 없는 살인자 괴물로 취급했으며, 자신과 추한 여자를 만들어준다면 세상과 단절된 괴물로 영원히 인간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않겠다고 약속한 그의 부탁을 완성 직전 파괴했으며, 그 댓가로 결혼식 첫날 밤 자신의 아내를 죽인 그를 쫒아 죽이려한다. 그러나 결국 그가 만든 피조물의 파괴하지 못한채 눈을 감는다. 자신이 말한대로 파멸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학문적인 열망과 야망 속에서 탄생한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피조물은 너무도 닮았다. 주체할 수 없는 지적 호기심, 복수를 향한 끊임없는 갈증, 고독과 미움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 책임을 느끼고, 애정과 연민의 감정을 보였다면 결코 불행한 삶을 살지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복제 인간의 문제를 다룬 '아일랜드'가 떠오른다. 복제 인간과 괴물. 둘 다 이기적인 인간이 만들어낸 생물체로,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한다. 복제 인간과 괴물. 이 둘을 자아를 가진 인간으로 인정해야함이 옳은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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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 할 필요 없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들.

이미 기대치는 극에 달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을 리뉴얼 세트로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세트는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소장하고 싶었던 책인만큼 기대가 어머어마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 책으로 힐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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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혈연 공동체의 족쇄에 발이 묶인 한 여성의 숨 막히고도 진저리나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내용이라는 점이 제일 눈에 띕니다.

이 글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읽고 싶습니다.

'현남오빠에게'안의 들어있는 글이 단편이라 아쉬었는데 이 책을 통해 김이설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읽고 싶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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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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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들의 생활 방식도 각기 다르다. 이런 다른 생활 방식과 가치관은 가정 교육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타라는 학교교육은 전혀 받지 않았다. 타라에 있어서 신념, 가치관은 오롯이 가정교육을 통해 이루어졌다. 보고, 듣고, 배우고..... 이 모든 것을......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않은 소녀가 20대에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타라가 자기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틀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스스로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처음에는 타라의 가족이 모르몬교리를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갈수록 종교라는 이름으로 빌린 채 지극히 개인적인 믿음의 형식으로 가족을 강요하고 구속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홈스쿨링이라는 명목으로 집에서 종교적인 가르침을 실천하고 강요하는 아버지, 타라의 성장 과정은 정상적이라 볼 수 없는 아버지의 밑에서, 가족 전부가 아버지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쳐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사람을 이방인으로 칭하며 홈스쿨링을 주님이 내린 계명으로 생각한다.

종교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어떤 종교를 믿든 그 자체는 존중해줘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종교를 흑백의 논리로 타라의 아빠가 바라보는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기에 자신과 같은 종교의 길을 걷는다할지라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다면 그들 또한 배척하고 선을 긋는다. 모든 것을 자신의 잣대에 맞추고 아내, 자식까지도 당연히 따라와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바로 이런 생각과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타라 웨스트오버. 이 책을 읽으면서 숨 막히는 순간도 있었고, 답답한 순간은 참으로 많았다.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세상을 17세에 대학에 들어가서 본 세상과 비교해 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알던 세상이 얼마나 왜곡되고 편협한 세상이었는가를 충분히 알았을텐데도 타라는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처음에는 타라가 참으로 답답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니 '교육'이라는 것을 받지못한 타라에게는 아버지의 말이 곧 종교의 가르침이고, 세상 그 자체였을 것이다.

타라를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것들. 타라는 늘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것들.

타라를 포함한 가족들에게는 다른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타라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 세상은 결고 자신이 허물어버릴 수 없는 세상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자신이 가족 이외의 사람으로 분류되었다는 것이 타라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것이다.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타라.

결국 타라는 누구를 탓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위해, 자신이 결정한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다. 그 순간 타라는 비로소 자신만의 세상으로 비로소 한발짝 내딛게 되었다.

타라가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으로 더 높게 오르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다.

왜곡된 세상에서 벗어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변화한 타라의 앞날은 이제 가족으로인해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않느냐의 문제는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의 결정권은 이제 타라 자신만의 몫이다.

긴 터널에서 벗어난 타라의 앞날에 이제는 밝은 태양만 비추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넉넉한 마음으로, 너그러운 눈빛으로, 현명한 생각으로 세상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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