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2 - 혼탁의 장場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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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북스에서 출간된 옥루몽은 세 권으로 이루어져있다. 1권에 이어 2권은 홍흔탈, 양창곡과 탈해, 소보살의 전투 이야기로 시작된다. 옥루몽 내용의 상당부분을 전투신이 차지한다. 이 소설은 명나라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영로라는 작가는 조선 사람이다. 그러나 소설의 내용을 보면 작가가 마치 중국을 꿰뚫고 있는 사람인양 광활한 중국 대륙을 동서남북 곳곳을 배경으로 하면서 특히, 중국 국경을 침범하는 주변의 오랑캐와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기에 중국 사람이 쓴 소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다.

판타지적인 다양한 전술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승리는 정해진 것이지만 뻔하다는 생각은 들지않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읽게 된다. 거대한 오랑캐 군사와 맞붙어 멋지게 승리로 이끄는 홍흔탈의 모습에 푹 빠져들지 않을 독자가 어디 있을까? 멋진 홍흔탈에 반하게 될 것이다.

노균이라는 간신에 현혹되어 정사를 돌보지 않고, 충신의 간언에 귀 기울이지 않는 천자. 당연히 주인공 양창곡에게도 큰 시련이 찾아온다. 유배를 떠나는 양창곡. 그리고 끊임없이 양창곡을 죽이려는 노균. 작가는 노균이라는 인물을 통해 소설의 재미를 흠뻑 주고 있다.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는 천자가 호되게 당하는 순간 독자는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오랑캐가 쳐들어오고 노균이 맞서지만 결국 노균은 항복하고 도리어 오랑캐를 돕는다. 여기에 벽성선의 활약이 시작된다. 벽성선은 천자와 황태후를 위기에서 구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오랑캐를 돕고 있는 청운도사와 노균. 그러나 우리의 멋진 홍흔탈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 홍루몽이라는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단연 강남홍 그녀이다. 여성이면서도 가장 돋보이는 인물.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양창곡을 도와주는 비범한 인물이다. 홍흔탈이라는 소년의 모습으로 기묘한 진법을 구사하고, 쌍검을 다루며 수많은 오랑캐를 무릎 꿇게 한 강남홍이 단연 돋보인다. 그래서 홍루몽이 더욱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중국이라는 드넓은 공간. 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광대한 공간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어내고 있다. 수많은 전투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전술이나 양창곡을 중심으로 인연을 맺은 다섯 명의 여인의 이야기는 스펙터클함을 더해준다. 다섯 명의 개성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제각각 또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양창곡과 다섯 여인의 온전한 화합은 아마도 3권에서 선보일 게 될 것이다. 나에게 이 소설에 재미있게 다가왔던 점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고전소설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을 이렇게 멋지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 있었던가. 카리스마 강남홍의 멋진 활약을 3권에서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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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2-23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루몽이 이런 내용이었는지 몰랐네요 ^^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저희 집에 오면 항상 한자로 된 옥루몽을 읽으셨었는데 한번도 그 내용을 얘기해주신적이 없거나 제가 잊어버린 탓인지 내용은 기억에 없거든요. 리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