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씨의 식탁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나와 우리네 이웃이 살아가는 이유는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마당 씨 시리즈 작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작가가 말한 이 구절을 인상 깊다.

 

"이렇게 실패만 계속하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낫지 않을까. 이 사람보다는 내가 좋은 아들이고,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구나, 라고 생각하면 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모든 걸 다 실패한 사람도 나처럼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조금은 나아질 거라 믿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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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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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오랜 기간 북미 아메리칸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온 격언, 우화 등을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독자분들께 지혜와 위안을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아메리칸 원주민인 인디언.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 후, 수많은 조약과 전쟁, 탄압을 거치면서 이 대륙은 인디언들의 손에서 유럽인들에게, 이후 미국인들에게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인디언들은 서쪽으로 개척 진로를 잡은 이방인들에게 길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 인디언의 역사는 자연과 함께 한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지혜와 격언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노력해 온 인디언의 세계관이 드러나 있다.

안타까운 내용도 책 속에 들어있다. 인디언 부족들이 미국 정부와의 전투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운디드니 학살 사건, 리틀 빅혼 전투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인디언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미국 각 주의 이름과 유래된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다.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 의외로 많았다. 특히나 '시애틀의 유래'를 읽으면서는 감동이 뭉글뭉글 올라왔다. 시애틀 대추장의 연설은 너무나 멋졌다. 플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그 지역의 땅을 팔라는 제안에 그들 앞에서 한 연설.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그들의 높은 정신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던 연설이었다. 미국인들도 모두 감동받았다. 그리고 그 지역의 명칭을 대추장의 이름인 시애틀로 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인디언의 달력은 너무도 아름다운 말로 이루어졌다. 예전에 본 영화 '늑대와 춤을'이 생각났다.

8월 즐거움이 넘치는 달.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2월 무소유의 달 등으로 일 년 열두 달을 지칭한 그들의 언어에 들어있는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인에 의해 미개하고 잔인한 이미지로 만들어진 북아메리카 원주민. 그러나 이 책에 나온 그들의 지혜와 격언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고자 했던 삶의 철학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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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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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면서 읽었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책 속에 등장하는 수취인의 능력이 어떤 방법으로 발동하였는지가 이해가 되지 않고 추리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읽어보았다. 한번쯤은 겪어봤거나 고민했던 우리의 이야기, 밖으로 속시원히 내보일 수 없었던, 마음 속에 감추어두었던 진솔한 속마음을 끄집어내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같은 학년의 세 친구의 자살. 그리고 주인공 가키우치에게 전달된 의문의 봉투. 수취인(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학생)이 되었다는 사실과 능력, 발동 방법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되면서 '나'와 같은 수취인인 야에가시를 만나 세 명의 친구들이 자살이 아닌 다른 수취인의 범행이라 생각하며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이다.

사실 '나' 가키우치는 친구의 죽음에 오열하는 반 아이들을 보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오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런 가키우치는 미즈키로부터 코즈에의 죽음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야에가시와 함께 수취인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수취인이 누구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을 죽게 만든 수취인은 누구인지 금세 밝혔졌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냐와 능력이 발동되는 조건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나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수취인의 능력을 과연 간파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를 맘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해가 쉬운 듯하면서 어려워서 두 번을 읽은 부분이다. 이걸 찾아낸 가키우치는 꽤나 영특하다.

결국 코즈에의 죽음은 막지 못했다. 그 순간부터 교실은 혼자가 되었다. 교실은 그저 수업만 받는 곳. 그 이외 것에는 관심도 갖지 않았고, 남의 일에 참견도 하지 않았고, 말을 걸거나 귀찮게 하는 일도 없었다. 수취인이 바라는대로 교실은 혼자가 된 것이다. 가키우치도 죽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수취인의 능력과 발동 조건을 밝힘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우리는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미즈키는 말한다. "다른 사람이 싫어도, 혼자이고 싶어도,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살아가는 거야. ....섞여 살아가는 세상이라 소리도 지르고 싶을 정도로 성가시지만 그래도..... 혼자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로워."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 아닌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가족, 친구, 사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생각처럼 녹록치만은 않다. 좌절을 겪을 때도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위로받는 것도 바로 더불어 사는 인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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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제프리 디버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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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재로 한 이야기 8편으로 구성된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단편으로 구성되어 읽는 데 지루함을 느낄 수도 없을뿐더러,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주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미스터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소설들은 약간의 추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또한 재미를 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책들'은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렬했다. 오랫동안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책들. 책꽂이에 꽂힌 채로 있는 책들..... 윌리엄은 훔친 책을 집으로 가져가 한 장 한 장 뜯어서 방 벽에 붙였다. 그리고 말한다. '저는 쟤네들이 살아가게 해 주는 겁니다.....책꽂이에 끼어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쳐다봐 주지 않았고요....' 전자책에 밀려 먼지가 점점 쌓여만 가는 책들. 윌리엄의 방법은 결코 옳지 못하지만 그가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 모두 윌리엄보다 못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모든 것은 책속에'는 예기지 못한 결말이 나에게 웃음을 주었다. 사설탐정을 찾아와 마피아 조직의 두목이 남긴 책을 찾아달라는 사람들. 이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가 뒤가 켕기는 사람들일 것이다. 한마디로 부패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원 의원, 또 다른 마피아 조직.... 책이 공개되는 것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어디 이들뿐이겠는가..... 사설탐정은 그 책을 찾았다. 그 책의 정체는......... 독자들이 직접 읽어보면 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니 이 정도로만.....

'망자들의 기나긴 소나타'는 반전이 숨어있는 이야기이다. 대학 동기이며 룸메이트였던 애덤. 그는 자신이 호감을 가졌던 메리와 결혼했다. 늘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애덤에 경쟁 의식과 피해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런던 도서관에서 20년 만에 애덤을 봤지만 의식적으로 피하고, 심지어 그의 휴대폰까지 몰래 보며 큰 비밀을 알아낸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씁쓸함을 남겨주는 이야기이다.

'이방인을 태우다'는 잃어버린 아버지의 책을 그의 아들이 다시 찾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킨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후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 아들이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로부터 들은 이야기- 아버지가 서부 개척 시리즈 '군주' 제19권의 저자라는 사실이다. 그의 아내와 아들은 전혀 그 사실을 모른다. 아버지가 결혼 후에는 창작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까..... 다시 그 책을 찾는 과정을 통해 아들은 아버지와의 추억에 젖어든다. 아버지는 비록 이 세상에 없지만 아마도 이 책이 세상에 오래도록 남겨질 것이다. 자신의 좋아하는 모든 일들을 희생하고 가족을 위해 살았던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였다.

이 밖에도 '용인할 만한 희생'에서는 희귀본 서적 수집광인 쿠치요라는 인물을 암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책 때문에 죽게 되는 스토리가 엉뚱매력을 주고 있다. 나 역시 쿠치요라는 인물에 깜빡 속을 뻔했지만 말이다. '제3제국의 프롱혼'은 할아버지를 배신한 후 많은 재산을 모으고 죽은 앵글러. 그의 재산 소유권을 청구했지만 재판에 진 앙갚음으로 손자 라일이 책의 값어치도 모르면서 그저 책을 몽땅 싣고 훔쳐 갈 생각으로 앵글러 저택에 쳐들어 과정을 보여주는데 예기치 못한 결말이 탄성을 자아낸다.

책과 관련된 유쾌, 통쾌, 상쾌, 감동, 반전을 주고 있는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단편집은 요 근래 거의 읽지를 않아서일까. 꽤나 맛나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작품성도 좋고, 메시지도 좋고, 더구나 단편이니 몰입도는 말할 것도 없고....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8편의 단편은 이 겨울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를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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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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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을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는 도영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민석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이승의 생을 마감하고 저승으로 가기 전 49일간 이승에 머무르면서 그동안 도영과 민석이 갖고 있었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되고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저승으로 간다는 이야기이다. 제목이 주었던 선입견. 천년 묵은 여우가 환생할 것 같은 그런 스토리가 아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 '저세상 오디션'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저승. 엄밀히 말해 저승으로 가는 길. 이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를 포함한 열 두 명으로 모두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는 나도희가 스스로 목숨을 던지려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으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아니다. 이들이 저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는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어렵다. 과연 이들은 열 번의 오디션 기회를 통과하여 저쪽 세상으로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히 드러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는 의미없는 일 분 일 초의 시간은 없다.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다. 모두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허투루 쓰지 말아야 하며, 훗날 주어진 시간들을 그런대로 멋지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멋지게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오늘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말아라. 분명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죽음은 '마천'의 오류로 이곳에 오지 않아야 했다. 그렇지만 '나'는 주어진 오디션에서 나의 심사위원을 울려서 이 길을 통과했고,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을 만나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지게 된다. 그러나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형체가 사라져버리고 끝내는 영혼만 이곳에 남게 될 것이고, 그 영혼들은 저승에도 가지 못한채로 수천 년, 수억 년을 떠돌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남은 삶을 포기한 사람들은 저승으로도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다닌다고들 말한다. 우리가 사후 세계를 볼 수 없음에도 마음 한편으로 정말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순탄하게 걱정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자살이라는 것을 순간적이나마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을 슬기롭게 넘기고 나면 자신의 생각이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자살이라는 행위는 결코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나온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오죽하면'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시키고, 남들의 행동을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오죽하면'이라는 말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아마도 불행 속에서 희망의 끈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신의 삶은 소중한 것이다. 세상이 내가 뜻하는대로 가지 않더라도, 내 삶 속에는 포기란 없다. 멋지게 살아보자. 도전해보지도 않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는거야. 꺾이면 어때. 다시 일어서면 되는거지......

              

시간을 멋지게 사는 법

힘들 때는 훗날의 멋진 나를 생상해보라고.....

매일매일 상상하다 보면 그 상상은 현실이 되어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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