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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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네 권의 책. 왜 손바닥 박물관이라 칭했는지를 책을 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책에 담은 유물 사진 한 쪽에 손바닥 모양이 함께 그려져 있다. 손바닥을 기준으로 유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독자의 배려. 사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실제 크기를 머리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유물이나 그림을 소개한 다른 책에 비해 분명 차별화된 점이라 말하고 싶다.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1 -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편은 로마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인 기원전 900년의 초기 이탈리아 역사 시작부터 서기 476년 후기 로마 제국의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전세계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약 200가지 공예품을 네 장의 연대순으로 나눈 후, 각 장은 테마에 따라 항목을 배치, 글과 함께 로마 시대의 다양한 그들의 삶을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하고 있다.

 

 

로마 시대의 공예품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현재와 비교해봐도 뒤지지 않는 정교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 공예품부터 금 펜던트, 금 팔찌를 장식한 디자인, 나무에 새겨진 그림 조각, 심지어 어린 아이의 양말 등은 저절로 입에서 '와'하는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시 로마 사람들이 때 미는 도구를 사용했다는 점 역시 놀라웠다. 사진 속에서 보여주는 유물을 보면 질감 하나 하나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마치 생명력이 있어 살아 꿈틀대는 느낌 그 자체라고 할까.....

 

 

 

   

 

고대 로마 시대는 이미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책을 통해 많이 친숙하다. 그래서 책 속의 유물 속에는 눈에 익은 사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책에서 소개된 유물들은 주로 당시 실생활에 사용된 공예품이기에 처음 접하는 새롭고 신선한 사진들이었다. 백 번 글로 읽는 것보다 한 번의 사진을 통해 보는 것이 확실히 머리속에 잘 각인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로마 사람들의 삶이 좀더 가깝고 친숙하게 그려진다. 바로 이것이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가 주는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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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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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두 번째로 읽은 작품이 바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이다. 1편 '안녕, 뒤뷔시'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는 음악 대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처한 음대 4학년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할 마지막 4학년.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음악의 길을 걸어온 그들이지만 예술가라는 직업을 갖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자격증도, 기술도 없으니까 잘해야 비정규직. 안되면 백수가 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앞날. 아키라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은 이 문제로 불안해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현실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 이순간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있을지 안타깝다.

아이치 음대 이사장이며, 라흐마니노프 연주가인 쓰게 아키라. 손녀 하쓰네는 이 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있다. 어느 날 학교에 시가 2억의 스트라디바리 첼로가 악기 보관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 와중에 쓰게 아키라 학장과 같이 참여하는 정기 연주회 출전자 오디션이 공고가 붙였다. 졸업반 학생들은 이 오디션에 붙어 정기 연주회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이 자리는 쓰게 아키라 학장의 귀중한 음악회이기에 국내외 음악 관계자들이 초대된다. 학생들에게는 이 연주회가 거장이 보증한 자리이고 음악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연이어 일어난 사건. 쓰게 아키라 학장이 연주할 피아노 몸체에 누군가가 일부러 물을 부은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하나의 사실을 스가키야 교수가 미사키를 찾아와 알려준다. 의료용 대마의 일부를 이 학교 누군가가 구입을 했다는 것이다. 왜 대마가 필요한 것일까? 당연히 이 사건을 추리하는 인물에 미사키 요스케 선생이 등장한다.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일어난 사건은 자연스레 누군가가 연주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저지른 행동이라는 점에서 모두 공감한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불안과 초조감 속에서 연주회 준비를 한다.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학장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면서 정기 연주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지만 미사키의 중재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휘를 미사키 선생이 맡고, 학장이 피아노 연주를 하지 않는 정기 연주회로 결정되었고, 그들은 무사히 정기 연주회를 마친다.

미사키 요스케는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에서도 음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그만의 대화법은 1편에서도 그랬듯이 간접 화법을 통해 범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이 사건을 실행한 범인과 그 범인을 감싸고 대신 죄를 뒤집어 쓰려는 사람. 그 이유까지도 미사키 요스케는 다 파악하고 있다. 음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쓰게 학장. 누구나 그를 우러러보고 존경하지만 그가 보여준 가족에 대한 이기적인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읽는 재미는 책 속에 언급된 음악을 찾아보고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피아노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도 피아노곡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곡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과 피아노 연주 기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에 음악을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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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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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크리스마스가 보름 지난 시점에서 소설을 읽었지만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다시 느끼고 있다. 역시 겨울에는 이런 미스터리 소설이 딱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뉴욕의 '미스터리 서점' 운영자이며, 미스터리 소설계의 명 편집자이자 '미스터리어스 프레스'의 발행인인 오토 펜즐러가 엮은 이 책은 총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대, 크리스마스라는 공통된 소재를 바탕으로 15명 작가의 단편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찰서 조사실에서 일어난 사소하고 잡다한 이야기부터 복권과 보석을 훔친 이야기, 살인사건 이야기, 오랜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 이야기..... 총 15 편 중에서 '그게 그 표라니깐요', '매드독', '케임브릭 차' 세 편이 가장 재미있는 읽은 이야기이다.

 

로또 당첨의 행운이 과연 평생 나에게 올 수 있을까? 1등 당첨이 800만분의 일의 확률이라고 하는데 말이다...윌마와 어니 부부는 늘 의미있는 숫자에만 건다. 그런데 윌마가 언니를 만나러 필라델피아로 떠났을 때 어니는 당첨 사실을 확인한다. 진득이 윌마가 올 때까지 참지 못하고, 입이 근질근질해서 술을 마시러 간 클럽에서 로레타에게 말을 한다. 속옷 속에 감춰두었던 복권은 다음 날 사라졌다. 과연 그 복권은 로레타가 가져갔을까? 만약 로레타가 가져갔다해도 증거가 없는데 도로 찾을 수 있을까? 어니의 입, 술이 문제.... 이 글을 읽은 우리들은 복권이 당첨되었을 때는 절대로 입과 술을 조심할 것......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그게 그 표라니깐요'이다.

 

'매드독'은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매드독이 여러 명의 게스트를 초대한 후, 30년 전에 일어났던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다. 초대된 사람들은 라디오의 토론 주제도 모르고 참석한다. 30년 전 앨타틴 공업의 대표 데이큰은 살해당했고, 빅토리아가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을 한 사건, 당시 그녀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돼 병원에 입원조치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무려 다섯 번이나 탈출했고 11년 전, 마지막으로 탈출한 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이다. 지금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져간 그 사건을 매드독은 전국민을 상대로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한 걸까? 결국 매드독은 진범을 찾아내었다. 누가 진범일까? 이 이야기는 짧은 구성이지만 추리소설의 멋진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좋아할 이야기이다.

 

'케임브릭 차'는 불쌍한 한 노인의 이야기이다. 인생을 왜 그리 헛되게 마무리하려할까? 자신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가면서까지 남의 삶을 불행에 빠트리고자하는 노인이 불쌍하다. 자신의 아내가 간직했던 옛 애인의 편지를 읽게되면서 질투심에 눈이 먼 노인, 결국 그가 택한 방법은 케임브릭 차에 스스로 비소를 섞으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물론 그 비소를 자신의 아내가 먹이는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였다.... 이 이야기는 질투가 빚은 참으로 비극적인 결말의 이야기이다.

 

이 밖에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데 도움을 준 고양이 이야기, 주인을 죽인 범인을 잡는데 맹활약한 용맹하고 똑똑한 반려견 골든리트리버 이야기 등이 훈훈하고도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북스피어에서 출간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 작품들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단편이라 읽기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재치넘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반전에 다시 책을 들여다보고 읽게 만든다.

 

단편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북스피어의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올 겨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를 읽으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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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 1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12월

 

 

 

 

 

 

 

 

드디어 옥루몽을 만나게 되네요.

'몽'자류 소설의 대표작인 옥루몽을 무척이나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xbooks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어 너무 기쁩니다.

요즘 판타지물에 못지않은 탄탄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기에 오늘 다시 회자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옥루몽을 읽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옥루몽을 읽고 현실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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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 2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12월

 

 

 

 

 

 

 

 

 

'몽'자류 소설의 대표작인 옥루몽을 무척이나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xbooks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어 너무 기쁩니다.

구운몽은 읽어본 지라 옥루몽은 구운몽과 형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네요.

분명한 건 옥루몽은 고전작품입니다.

요즘 판타지물에 못지않은 탄탄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기에 오늘 다시 회자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옥루몽을 읽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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