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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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담을 풀어쓴 책이다. 단순히 분노와 한이 남쳐서 그 참담함을 토해내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수용소 생활 중 겪은 심리적 과정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침착하게 풀어진다.
수용소에서는 이전까지 쌓아놓은 모든 업적과 인격은 무시되고 오로지 수감자 ‘번호’만이 남는다. 비위생적 환경, 굶주린과 수면부족, 부당한 구타가 일상이 되어 무감각해지는 ‘비인간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예술과 종교와 학문 같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은 남아있다.
환경의 영향은 인격형성에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인간에겐 자유의지가 있다. 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이 자유의지다. 내가 절망하고 슬퍼하는 상황 속에서 삶의 의지와 의미를 다시 일깨우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나 때는 말이야 이런 수용소 생활도 했어 너네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꼰대스렂개 말하지도 않는다. 현재 삶이 절망스러워 새로운 힘을 얻고 싶은 사람, 심리상담에 관심있는 사람,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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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 옮김, 김선욱 해제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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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담론은 도덕, 종교적 명제에서 분리되어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가 있다. 국가는 각 개인이 선택한 도덕적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나의 단일한 도덕적 기준을 만들고 권장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 이미 많은 국가는 차별을 금지하고자 개입하고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옹호한다. 정치의 도덕적 중립은 불가능하다.
의외로 꽤나 최근까지 국가는 ‘올바른 시민작 자질’을 규정하고 그를 위한 정책을 폈다. 복지정책은 게으름이라는 악덕을 키울 것이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애 빈약한 복지가 서민의 자유로운 덕성 개발을 방해한다고도 주장하기도 한다.
정치와 도덕적 담론을 분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문제를 파고든 책이다. 미국 현대정치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으면 보기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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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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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접속되고 연결되어 있다. 또 공적인 관계에서나 사적인 관계에서 모두 진솔함을 요구한다. SNS로는 굳이 물어보지 않은 타인의 프라이버시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우리의 기본 인적사항과 정치적, 종교적, 성적 성향을 거리낌없이, 기꺼이 투명하게 헌납한다. 진정한 존재 가치는 보이지 않음, 관계 사이의 틈새에 있다. 영혼은 고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이를 허용치 않는다. 우리 스스로도 그 ‘틈’에 대해 불안해 한다.
결국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통제사회가 됐다. 학교도 옛날에는 출석과 착석에 의의를 뒀다면, 지금은 학생들의 성적, 태도 심지어 정신건강까지 담임의 책임이 됐다.
이 책은 그 현상에 찰학적 통찰을 곁들인다. 분량도 적어 책이 얇아 들고 다니면서 보기도 좋다. 다만 일상적인 용어가 아닌 철학적 용어의 향연이라 마냥 편히 머리 비우고 볼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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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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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류학을 접한 책은 <사피엔스>였다. 분명 좋은 책이었다. 치밀한 분석과 해석으로 내가 배웠던 일반역사와는 다른 시선에서 인류사를 볼 수 있는 눈을 줬다. 그런데 솔직히 어렵고 양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다.
반면 <인류의 기원>은 생소한 인류학의 세계로 가볍게 초대한다. 단순 연대기 순 나열로 구성되지도 않았다. 인간이란 종과 인류문명에 대한 22가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최초의 ‘인간’이라고 할만한 조건은 무엇인지, 농경이 정말 인류를 풍요롭게 했는지, 식인종은 진짜 있는지 등.
우리가 문화적으로 당연하개 받아들였던 것들이 사실 우리 선천적이고 유전적인 특성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예를 들어 우유를 성인이 되어서도 먹는 문제)또 인간의 우수한 특성이라고 믿었던 것아 사실 인간을 더 많은 고난으로 내몰기도 했다(농경사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문명의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인류락이란 학문 분야 자체도 그렇다. 더 나아가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도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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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선 정말 많은 뒷담화를 듣는다.
듣다보면 나도 그 뒷담화의 대상에 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뒷담화 대상 앞에선 웃으면서 대하듯,
내 앞에서 웃는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라고.
그러면 일과 인간관계 전반에 불신과 회의감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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