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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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접속되고 연결되어 있다. 또 공적인 관계에서나 사적인 관계에서 모두 진솔함을 요구한다. SNS로는 굳이 물어보지 않은 타인의 프라이버시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우리의 기본 인적사항과 정치적, 종교적, 성적 성향을 거리낌없이, 기꺼이 투명하게 헌납한다. 진정한 존재 가치는 보이지 않음, 관계 사이의 틈새에 있다. 영혼은 고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이를 허용치 않는다. 우리 스스로도 그 ‘틈’에 대해 불안해 한다.
결국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통제사회가 됐다. 학교도 옛날에는 출석과 착석에 의의를 뒀다면, 지금은 학생들의 성적, 태도 심지어 정신건강까지 담임의 책임이 됐다.
이 책은 그 현상에 찰학적 통찰을 곁들인다. 분량도 적어 책이 얇아 들고 다니면서 보기도 좋다. 다만 일상적인 용어가 아닌 철학적 용어의 향연이라 마냥 편히 머리 비우고 볼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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