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류학을 접한 책은 <사피엔스>였다. 분명 좋은 책이었다. 치밀한 분석과 해석으로 내가 배웠던 일반역사와는 다른 시선에서 인류사를 볼 수 있는 눈을 줬다. 그런데 솔직히 어렵고 양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다.반면 <인류의 기원>은 생소한 인류학의 세계로 가볍게 초대한다. 단순 연대기 순 나열로 구성되지도 않았다. 인간이란 종과 인류문명에 대한 22가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최초의 ‘인간’이라고 할만한 조건은 무엇인지, 농경이 정말 인류를 풍요롭게 했는지, 식인종은 진짜 있는지 등.우리가 문화적으로 당연하개 받아들였던 것들이 사실 우리 선천적이고 유전적인 특성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예를 들어 우유를 성인이 되어서도 먹는 문제)또 인간의 우수한 특성이라고 믿었던 것아 사실 인간을 더 많은 고난으로 내몰기도 했다(농경사회)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문명의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인류락이란 학문 분야 자체도 그렇다. 더 나아가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도 고민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