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발의 곱슬머리, 볼에 보조개가 들어가는

귀여운 소녀 셜리템플!




나와 나의 인형 친구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니?

김향이 인형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상처 받은 마음을 만져주신단다.

 

"내 꿈은 '동화 나라 인형의 집'을 짓는 거란다.

그동안 내가 만들고 모은 인형들로 꾸민 집 말이야.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놀러온 아이들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인형극도 하면서 신나게 즐기는 거지. 오늘도 나는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인형을 동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시킨단다. 그 인형은 또 얼마나 할 말이 많을까 궁금해 하면서. 이렇게 우리 집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어때, 신나겠지?" _인형 할머니 김향이

간단 소개

500여 점의 인형을 소장한 키덜트(kid+adult)로 SBS 생방송 투데이(2006년, 668회)에 소개되기도 했던 저자의 별난 취미, 그리고 인형 박물관에서 동화 읽어 주는 작가 할머니로 남고 싶다는 평생의 꿈이 낳은 첫 산물,《꿈꾸는 인형의 집》. 아끼는 인형들로 자신의 집을 꾸미고, 남들이 버린 인형을 곱게 새 단장하는 걸 낙으로 여기는 자기 자신을 소재로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탄생시켰다.

인형이 들려주는 인형 이야기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아역 배우 셜리 템플을 본떠 만든 주인공 셜리 인형을 비롯해, 이쁜이, 꼬마 존, 릴리 등 네 인형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한때 늘 함께 하는 절친한 존재였으나 지금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존재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우리 주변의 작고 여린 존재들이 지닌 가치를 순하고 착한 언어로 이야기해 온 기존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비록 자신을 버렸으나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던 인간과의 기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사는 인형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내가 가진 것들을 금세 싫증나 하거나 새롭고 자극적인 것들에 마음을 뺏겨 버리는 어린 독자들에게 나와 관계 맺었던 것들, 비록 낡았으나 손때 묻은 것들의 가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책 만든 이

_지은이 : 김향이

어려서 병치레를 하느라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방 안에서 인형 놀이를 했어요. 종이 인형은 시시해서 헝겊 인형을 만들어서 ㄷ리고 놀았고요. 엄마 나들이옷으로 인형 옷을 만들었다가 엉덩이를 맞은 적도 있어요. 엄마가 된 뒤에는 아이들에게 동화책 속 주인공 인형을 많이 만들어 줬답니다. 지금은 함ㄲ 인형놀이 하던 아이들이 훌쩍 커 버려서 혼자서 놀아요. 삼성문학상을 받은 《달님은 알지요》가 'MBC 느낌표' 선정 도서가 되었고 외국어로도 출간되었엉. 세종문학상을 받은《쌀뱅이를 아시나요》외에 《내 이름은 나답게》, 《나는 책이야》, 《우리 할아버지입니다》등 많은 책을 지었어요.

김향이 동화 사랑 www.kimhyange.com으로 놀러 오세요.



_그린이 : 한호진

책 속 주인공들과 마음 나누는 걸 즐겨요. 이 책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많은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책의 주인공인 셜리, 존, 이쁜이, 릴리의 슬픔을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인형들이 들려주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다 들었을 때, 진심을 다해 한 마디 할 수 있었어요. "셜리, 존, 예쁜이, 릴리 모두들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웠어." 그렇게 책 속 주인공들과 마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열심히 그림을 그린답니다. 그린 책으로 《별이 된 오쟁이》,《소리섬은 오늘도 화창합니다》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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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에서는 여성들에게 꼭 히잡을 쓰라고 강요하고 있을까?>

나는 그런 식으로는 ‘종교적’이지 않다. 머리에 뭔가를 덮어 썼다고 ‘정신적’으로 더 신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신적인 힘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 이슬람 옷가게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나는 종교적 형식주의에 관심이 없다. 내가 보기에 질밥을 쓰는 것은 딱 형식주의에 해당된다. 요즘 들어 그걸 쓰게 하느냐 마느냐가 정치적인 쟁점이 되고 있지만, 정치가 됐든 패션이 됐든 종교의 문제든 우리 정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아님은 분명하다.
(중략) 옷차림은 맥락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 종교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 …… 내 어머니 연배인 나니는 메카 순례를 다녀온 여성인 하자다. 신실한 나니는 이 문제를 다르게 해석한다. “큰 길에서 발가벗고 기도를 한다 해도 신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신은 오로지 우리 영혼과 정신, 마음, 말과 행동, 열정과 자비심을 보실 뿐이지 머리와 몸에 뭘 덮어 썼는지 보지 않으신다”고 말한다.  p. 72-73


<종교를 두고 벌어지는 극단적 갈등이 과연 이슬람만의 문제일까?>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종교가 바로 다른 사람들을 박해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중략) 어떤 면에서 그런 현상들은 참 당혹스럽다. 진지하게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위협이나 모욕을 당했다고 해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중략)
우리는 자주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의심하고 두려워하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공격한다. (중략)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세속주의’나 무신론을 종교인 듯 떠받들며, 합리성을 들먹일 때 ‘표현의 자유’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자신을 표현할 권리와 종교적 자유를 지킬 권리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과, 우리가 어릴 때 친구들을 괴롭혔던 것처럼,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괴롭히게끔 교묘하게 선동하는 것은 분명 다르지 않은가? 그런 선동은 자유주의자 혹은 진보주의자들이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폭력과 비합리성을 오히려 증식시킨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적이다. p. 45-46


*푸른숲의 자회사 [아시아네트워크]의 다른 책들도 눈여겨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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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아인슈타인 찾기 _ 울름과 뮌헨, 그리고 베를린>
아인슈타인이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못했다던 이야기는 거짓말일까? 뮌헨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에게 “넌 나중에 커서 절대로 제대로 된 사람이 못 될 거야.”라는 악평을 들었다는 유명한 일화 역시 꾸며 낸 것이란 말인가. 물론 이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아인슈타인은 공부를 못했다기보다 뮌헨의 교육 제도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질문에든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하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한다. 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끈질기게 생각하는 그의 성적은 뮌헨의 고등학교 교육 시스템과 잘 맞지 않았다. 또한 그 학교에서는 라틴 어나 그리스 어에 비해 수학이나 자연 과학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어에 흥미가 없었던 아인슈타인이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104~105쪽에서


<수학아, 놀자! _ 기센 수학 박물관>
함수와 도형 관련 전시물들이 많은 2층에서 가장 재미있던 것은 바로 내 몸의 황금 비율을 알아보는 체험이었다. 학생들이 벽에 붙은 자로 키를 재며 깔깔거리고 있는 곳으로 가 보니, 단순히 키만 재는 것이 아니었다. 자의 가운데에 막대가 하나 더 붙어 있었던 것. 그것은 배꼽의 높이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배꼽의 높이는 왜? 그것은 바로 키와 배꼽까지의 높이인 하반신 길이 간의 비율이 황금 비율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었다. 즉 ‘키 : 하반신 길이’가 ‘1 : 0.62’가 되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럴 수가! 내 키와 배꼽의 위치를 그래프에서 찾아보았더니 황금 비율을 이루는 선을 비껴나 있었다. 내 배꼽의 위치에 맞으려면 178cm인 내 키가 무려 10cm 정도는 작아야 했다. 결국 난 키에 비해서 하체가 짧은 숏다리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다리가 길다고 자부했는데……. 그 충격은 꽤 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샘도 키가 145cm 정도가 되어야 황금 비율을 이루는 숏다리였다는 사실! 우리 둘은 황금 비율이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163~164쪽에서 

 <과학 선생님, OO가다>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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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인터뷰]
마이 허니문 베이비, 《이준구 교수의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
         

지난 주  월요일, 저희 신간 《이준구 교수의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이하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벌써 재판을 찍는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네요^^ 푸른숲의 새신랑 토닥토닥님의 첫 책 출간 기념, 재판 기념, 결혼 축하 기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작년 말 쯤에, 책들이 쭈욱 나열되어 있는 신간 계획표를 받았는데요.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알맹이가 파릇파릇했던 대학 신입생 시절, 이준구 교수님의 《경제학 원론》으로 경제학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확인해보니까 지금은 개정판이 나와서 책 표지가 바뀌었던데, 그때는 파란색 표지였답니다. 이번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도 파란빛의 표지여서,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실은..학교 다닐 때, ‘경제학 원론’이 정말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저희 교수님께서 매 수업시간마다 발표를 시키셨거든요. 앞에 나와서 경제학 원리들을 설명해야하는 거였습니다. 오 마이 갓! 분명 번호순으로 시키는 건데, 왜 그렇게 제 차례가 금방금방 돌아오던지요. 경제학 원리들은 아직도 잘..... 그치만 어쨌든 교과서의 집필자인 이준구 교수님의 이름만큼은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답니다. 하하

얼마쯤인가..전부터는 이준구 교수님이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어? 교과서 쓰시던 분인데, 칼럼도 쓰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칼럼과 교수님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들이 모여서 이 책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푸른숲에서요. 

서문은 여기서 마치고요, 주인공 새신랑 이정규님과의 인터뷰, 시작합니다. (참고로 4월 4일에 갓 결혼하셨습니다.)  
 

- 첫 책이 나왔는데, 감회가 어떠세요?
- 당황스럽기도 하구요(웃음). 처음 기획해서 낸 첫 책이라 감격스러워야 하는데, 바빠서 그럴 틈이 아직 없네요.(웃음)

그러나 그는 분명히 감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3일만에 재판을 찍으셨는데..
- 역시 당황스러워요. (웃음)
 

- 어떤 계기로 이 책을 기획하시게 되었나요?
- 경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문제니까요. 그러다가 대운하나 종부세에 대해 이준구 교수님이 쓰신 글을 봤어요. 그러다가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보게 되고, 거기 보니까 제자들이나 동료 교수들과 문답을 나눈 내용들도 읽어보았구요. 또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에 ‘경갤(경제갤러리)’라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승리의 준쿠리(웹상에서의 교수님 별명)’라고 많이들 교수님 글을 언급하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해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팀장님과 함께 찾아갔어요. 교수님께서도 마침 책을 내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고, 그러면 지금까지 썼던 글들을 모아서 내보자..라고 이야기가 됐습니다. 원래는 삼고초려까지 생각했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라구요. (웃음)
 

- 교수님의 글 중에 어떤 부분에서 가장 끌리셨나요?
-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거 같네요. 글을 쉽게 쓰시고, 또 굉장히 인간적이예요. 강의를 하시는 분이니까 전달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시죠. 노력도 많이 하시구요. 교수님 교과서 《미시경제학》은 개정판이 7쇄까지 나왔는데, 이것도 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나온 거라고 해요. 교과서도 일일이 교정을 다 보신다고 하구요. 
 

- 저는 책을 보고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각 장마다 ‘독자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한 꼭지씩 붙어있더라구요.
- 네, 그게 교수님 글쓰기의 특징이예요. 그리고 글에서 비분강개라고나 할까...그런 감정들이 충분히 느껴지죠. 종부세 위헌 판결이 났을 때, 미국 방문 중이셨는데, 그때 하시던 일을 작파(?)하고 ‘교과서를 다시 쓰라는 말인가’라는 글을 쓰셨죠. 그리고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서 설명을 하시구요.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게 지식인의 의무다..라는 생각도 갖고 계신 거 같아요.  


- 교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 굉장히 젠틀하신 분이예요. 책 작업하면서 교수님 연구실을 몇 번 방문했었는데, 학생들이 정말 스스럼없이 찾아오더라구요. 다 자상하게 응대해주시고, 또 홈페이지에도 사람들이 질문을 올리면 다 일일이 답해주시구요.  

"경제학자들은 수필을 써도 이렇게 골치 아픈 것만 쓴다고 말하실지 모릅니다. 경제학의 별명이 ‘우울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그러니 경제학자인 저도 늘 우울한 글만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의 유머 코드와 인간적인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책 속 한 구절

- 책에서 여러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이슈는요?
- 아무래도 한미 FTA일듯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과는 달랐지만 편집자로서 약간 다른 방식의 의견을 접했던 경험이었으니까요. 또 이 부분이 교수님의 입장, 혹은 시각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죠. 교수님은 한미 FTA를 찬성하는 입장이시거든요. 다른 필자들은 입장이 먼저 정해져있고, 거기에 따라서 글을 쓰죠. 독자들이 봤을 때, 그들이 대략 무슨 얘기를 할지 감이 오잖아요. 그런데 교수님은 철저히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원리 원칙을 따져서 합리적으로 이건 맞고, 이건 틀립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거니까요. 종부세같은 경우는 교수님이 종부세 납부 대상자이지만 종부세는 존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거든요. 
- 6장 <시장주의자의 고백> ‘독자에게 드리는 글’에서

-<주택 가격 폭등의 진실, 그리고 해법>중에서  

"저는 스스로를 시장주의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류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시장의 힘에 대한 신뢰는 마치 등록상표와도 같다고 말할 수 있지요. 솔직히 말해 진보의 성향을 갖는다고 하기에는 시장의 힘에 대한 저의 신뢰가 너무 큰 편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시장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장주의자로서의 제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한미 FTA, 걸어볼 만한 도박인가?>입니다. 자유로운 무역에서 얻는 이득은 이것이 갖는 문제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믿음이야말로 시장주의자에게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것입니다. 이 글에서 저는 그 믿음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스스로 시장주의자임을 고백한 셈입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종부세에 턱없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할지 모른다.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만약 지금 계획된 그대로 종부세가 부과되기만 한다면 주택시장 안정에 확실한 효과가 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 나의 학문적 명예를 걸고 어느 누구와도 자신 있게 내기를 할 용의가 있다."

- 예. 마지막 장 제목이 ‘시장주의자의 고백’이잖아요.
- 네. 처음에 그 제목을 만들어서 들고 갔을 때, 흔쾌히 동의해주셨죠. 

- 이런 이슈를 다루는 방식을 보면 교수님이 양쪽에서 공격받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쪽에서 보면 좌빨이고, 또 다른 쪽에서 보면 수구 꼴통이고요. (웃음)
- 그렇죠. 어떻게 보면 용기라고도 할 수 있겠죠. ‘시장주의자의 고백’에 보면 내가 좌빨이어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니다..라고 쓰셨어요. 그런데 서울대에서 ‘대운하 반대 교수모임’을 이끌고 계시는데, 이게 서울대 개교 이래로 가장 큰 단체 행동이라고 해요. 자신이 시장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니다’라고 경제학 교수가 나설 만큼, 대운하는 정말 큰 문제인거죠. 

- 첫머리에 ‘마지못해 사회비평의 붓을 들다’라고 쓰셨던데요.
- 교수님은 30년 가까이 강단에 서신 분이고, 공부한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40년 정도를 경제학 외길을 걸으신 분이죠. 연구하고, 학생들 가르치고, 교과서 쓰시는 것에 대해 굉장히 행복해하세요. 누구는 교수님 교과서를 보고 ‘국정 교과서 만큼이나 오탈자가 없는’이라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웃음) 어쨌든 본인의 현재 삶에 대해서 굉장히 편하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회적인 발언을 하시는 걸 보면, 절박함은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하는 상황인거죠. 

- 교수님 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 배려와 소신? 배려는 아까도 말했듯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다는 거. 그리고 소신은 누구든 덤벼봐라하는 그런 도전을 받아들이는 태도랄까요? 자신의 신념에 따라 글을 쓰시죠.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자기 이름을 걸고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계시고, 그만큼 자신의 작업에 대한 애착도 있으시구요.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에 괴리가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교수님은 그런 면에서 분명히 차별점이 있으신거죠. 

- 책이 나오고 나서, 바라는 게 있다면요?
- 교수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일단 독자들이 받아들였으면 좋겠구요. 종부세나 영어몰입교육이나 대운하 같은 여기서 다루는 이슈들에 대해서요. 그리고 경제가 굉장히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잖아요. 티비나 신문에서 무슨 용어가 나오면 그냥 무조건적으로 따라 쓰고 말이죠.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원칙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경제의 원칙이 뭘까..잣대나 기준이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같은거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이 말이 넘치는 사회라고 생각하는데요. 녹색, 휴먼, 뉴딜, 747...이런 근거나 원칙이 없는 장밋빛 말들이 넘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논리의 허점을 짚어내면서 ‘사실은 그게 아니야’라고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원칙을 알고 자발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결혼, 신혼여행, 첫 책 출간(그래서 토닥토닥님은 스스로 이 책을 ‘허니문 베이비’라고 부르십니다.)을 거쳐 책 홍보일정을 열심히 소화하고 계신 토닥토닥님. 바쁘실텐데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멋진 사진 포즈도요^^

보너스~ 토닥토닥님의 책상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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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의 책 《미시경제학》과 《경제학 원론》은 새로운 이론보다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정론과 원칙에 입각한 정확한 해설로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바이블’로 통하며 국내 저자가 쓴 경제학 교과서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 재직해온 지난 26년 동안 언론사 인터뷰를 비롯한 외부활동과 거리를 두고 강의와 교과서 집필에만 전념해 왔다. 그런 그가 지난 2006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와 언론에 시론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보수층의 목소리만 지나치게 커지고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면서 합리성을 상실한 우리 사회를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이 글을 쓰게 된 이유다. 
 
우리 사회의 보수, 그리고 그들을 대변하는 현 정부는 거의 우파 이념의 포로가 되어 있는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어느 나라의 보수도 우리나라처럼 이념적으로 경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 변명하듯, 10년 동안의 좌파정부하에서 그런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쌓였던 분노가 우리 사회에서 좌파의 잔재를 모두 쓸어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그 동기야 어찌 되었든, 그들은 유연성을 상실한 과격 이념가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 유연성의 상실이 현 정부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입니다. (…) 제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점이며, 그 때문에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비판적 자세를 유지해온 것입니다. - 10~11쪽

 
이준구 교수의 글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학의 정설과 원칙에 입각해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구 교수는 정부가 정책 집행 근거로 삼은 경제적 타당성이나 경제 이론이 경제학 정설에 비춰봤을 때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준구 교수의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는 26년 동안 강단을 지켜온 경제학자의 저서답게 경제 정책들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가늠할 보편적 기준으로서 경제학의 정설들―조세정책의 원칙, 시장과 정부의 힘의 균형, 경제적 타당성 검토의 원칙―을 논거로 튼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 정책에 따라 현재 삶의 질과 미래가 결정되는 국민으로서 쏟아져 나오는 경제정책들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년,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집필한 그의 글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지르는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준다. 정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 무엇이고 그것이 경제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타당한지를 낱낱이 들춰냄으로써 경제를 읽는 눈을 제공한다.
  

책 속 내용 보기 

뉴딜은 토목공사가 아니라 진보적 사회정책이다
뉴딜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이 정부가 싫어할 만한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연방정부의 개입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며,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새로 도입하는 등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퇴보라고 평가될 만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 50쪽

주택문제는 더 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집을 많이 짓는다고 해서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볼 때 주택가격 안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매물로 내놓는 집의 양의 증가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가격 안정이란 관점에서 보면 매물로 나오는 주택의 양을 늘리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 66~67쪽 

종부세는 공평과세에도 유리하다
우리의 현실에서는 공평한 과세라는 측면에서 종부세 같은 재산 과세가 갖는 장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다시 문제가 된 바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고소득층의 탈세가 유달리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득의 정확한 파악이 힘들다는 사실을 악용하기 때문인데, 종부세는 이와 같은 소득세의 문제점을 훌륭하게 보완해줄 수 있다. 소득을 감추기는 쉬워도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을 감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 110쪽 

누구를 위하여 종부세를 없애려는가
종부세가 재산세로 통합되는 순간 누진적 과세는 불가능해진다. 주택을 세 채, 네 채씩 갖고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길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부에서는 재산세율을 누진적으로 만들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것은 고도의 기만전략이다. 재산세율을 아무리 누진적으로 만든다 해도 전국 각지에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거운 세금 부담을 안길 방법은 없다. 재산세는 각 지방차지단체가 독자적으로 부과, 징수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 145쪽 

대학입시를 어떻게 바꿔도 사회적 이득은 없다
고교등급제와 관련한 상황은 완벽한 영합게임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높은 등급을 받게 될 학교의 학생들이 받는 이득은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게 될 학생들이 받는 손실로 완전히 상쇄되기 마련이다. 대학은 좀 더 능력 있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좋아하겠지만,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본 이득은 바로 0 그 자체다. 현 상황에서 B대학에 갈 학생을 고교등급제를 채택해 A대학에 배정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과연 어떤 이득이 오게 될까? - 200쪽 

영어 공교육 강화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영어수업 시간을 더 늘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그렇게 함으로써 희생해야 하는 것들의 가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만약 국어, 산수, 음악수업 시간을 영어수업 시간으로 대체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말하고 있는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에는 그와 같은 고려를 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어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더 좋은 것처럼 얘기되고 있는데, 그와 같은 논리는 시간의 기회비용이 0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하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 - 252쪽 

한미 FTA는 체결하는 쪽이 이득이다
대부분의 예측은 한미 FTA가 가져오는 이득이 손해보다 더 크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 있다. 사실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무역을 자유화함으로써 생기는 손실이 이득보다 더 크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본질상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라 해도 이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협정 체결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문, 특히 농업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한미 FTA를 반대해야 할 분명한 이유는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278쪽 

삼겹살에도 비만세를 부과해야 할까?
국민이 건전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 해서 정부가 간섭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어디까지 가야 할까? 비만을 일으키는 음식이 햄버거, 핫도그, 콜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갈비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삼겹살과 소주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밥과 빵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가 삼겹살에 세금을 매기고 국민이 먹는 밥의 양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 308쪽 

우리나라가 ‘부자를 괴롭히는 나라’라고?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부자들이 살기 좋은 편에 속한다. 우리 사회에는 부자에 대한 증오범죄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강절도 범죄의 피해자는 부유층보다 빈곤층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세금만 하더라도 우리는 부유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또한 집과 땅만 사놓으면 돈을 버니 부자가 재산 불리기에도 너무나 좋은 나라다. - 316쪽 

8년으로 충분하다!
양극화 문제는 날로 심각한 양상을 띠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자 편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 주어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구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입니다. 이 패러다임에 기초를 둔 레이거노믹스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레이거노믹스의 잔광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쓴 부시 행정부는 미국 국민을 불행의 구덩이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8년으로 충분하다”(Eight is enough.)라는 구호가 왜 한 순간에 미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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