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조감도는 하나의 큰 꽃처럼 그려지거나 알프스 자연의 일부로 나타나면서 인공 조형 환경이라는 느낌을 가능한 한 배제시켰다. 사람을 등장시키지는 않았지만 공공 인프라 시설을 가급적 절제한 점에서 문명 탄생 이전의 원시사회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 단위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질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접점을 모색했다. 개별 공간 단위가 핵을 이루고 이것들을 일정 수 묶은 중간 단위가 있고 다시 이것들이 모여 총체 단위를 이루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거의 칠레 하우스는 기계문명에 대한 표현주의 건축의 두 가지 입장 중 ‘독일다움에 의한 비정형 경향‘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예에 해당된다. 이 건물에는 헬레니즘-기독교 건축-자본주의 건축으로 이어진 유럽의 전통 경향을 거부하는 독일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중략)
이상을 종합하면 이 건물에는 독일다운 정체성이 총집약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은 19세기 독일 통일을 뒷받침했던 낭만주의와 국민주의 계열의 건축운동에서 추구했던 독일다운 가치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텔리아는 미래주의 예술가들이 꿈꾸었던 미래도시상을 건물로 구체화시켰다. 그는 일반 대중의 의식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건축가의 임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일반인이 건축적 심미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인 전통적 감수성을 깨고 그 대안으로 기계문명만의 새로운 미래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유형태, 수직선, 역동성 등 새로운 기계미학을 창조했고, 20세기에 맞는 새로운 종합적 표현성을 제시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마르는 ‘1900년 양식‘ 또는 ‘메트로 양식‘이라는 자신만의 아르누보 양식을 창출하여 1913년경까지 140여 개에 이르는 파리 지하철역을 도맡아 설계했다. 그 중 10여 개는 지금도 파리 거리 조형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메트로 양식은 선형 어휘에 내재된 근대적 감흥성을 극대화시켜 거리를 오가는 불특정 다수에게 근대적 대도시의 활기를 선사하자는 목적을 가졌다. 식물 형상을 본뜬 유기적 곡선은 신문명과 전통자연주의를 하나로 통합한 점에서 근대적 역동성과 전통적 심미성 사이의 화해적 제3상태를 추구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가 진짜로 거기에 갔었더라도 과연 그의 텍스트가, 여행 이야기는 픽션 연습의 특별한 장이라는 이 중요한 사실을 이토록 힘차게 예시할 수 있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의 여행의 실상이 도무지 사실 같지 않은 장면들을 목격하거나, 이야기를 기술할 때까지도 계속 그의 뇌리를 사로잡고 있을 만큼 강렬한 환각들에 사로잡히는 것을 가로막지 않은 것으로 가정해야 하니 말이다.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