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울
최종현.김창희 지음 / 동하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서촌이라는 장소와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관계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한 책. 좋은 책이긴 하나 장소를 너무 구체적으로 들어가니 서촌을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도를 찾아가며 보아도 머리 속에 그리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서촌의 답사안내서로는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책을 읽어보면 다른 장소에 대한 책도 쓸 계획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후에 다른 지역에 대해 쓴 책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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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아보았던 청계천변의 길고 긴 골목은 지금 비록 휘황한 종로 큰 길의 그늘에 파묻혀 소형 상점 또는 곰삭은 밥집들만 줄줄이 들어차 있을망정 본래는 600년 이상, 어쩌면 900년이 됐을지도 모르는 연륜 속에 서울의 모든 역사를 지켜본 최고의 증언자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최고(最古)의 원형일 수 있는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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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정확하게 사대문 안의 지역을 콕 집어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대문 안을 포괄하는 지역이 처음 역사서에 언급된 것은 935년의 일이다. 백제의 도읍 이전으로부터 약 500년 후이며, 조선이 건국하기 약 500년 전이고, 지금으로부터는 약 1100년 전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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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 연구자들이 찾아낸 중인들의 문예활동 흔적을 보면 송석원시사로부터 길게는 200년, 아무리 짧게 보아도 150여 년 전으로 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송석원시사 이후로는 구한말까지 50~60년 정도 이런 운동이 더 이어진다. 통틀어 보자면 임진왜란 이후 구한말까지 300년 가까이 지속된 운동이라는 얘기다. 그 절정에 송석원시사가 있었던 것이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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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궃은 날씨 속에서 사경을 헤매는 벗을 생각하며 정선은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조급한 마음으로 이제 막 물안개가 피어올라 개어가는 인왕산처럼 이병연이 하루빨리 병석을 털고 일어날 것을 빌면서 작품을 완성했던 것이다. 그 안개에는 희망처럼 보일 듯 말 듯한 푸른 먹빛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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