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소록도라는 수용시설은 한센병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1차 목적이었기에 그 외의 문제는 부차적이고 때로는 무시할 수 있다고 여겼다. 오랫동안 결핵 환자나 정신질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으며, 관심 대상이 된 이후에도 소록도의 질서유지를 위해 또 다시 통제하고 격리시켜야 할 대상이 됐다. 이렇듯 소록도 내부에서 개인의 복지는 부차적인 문제였고, 한센병이든, 결핵이든, 정신질환이든 병을 앓는 환자는 관리하고 통제해야 하는 대상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