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도 음식에 대한 에세이로 인도 음식을 알고 싶었던 나에게는 맞지 않은 책이었다. 거기에다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책의 절반은 사진인데, 저자가 한 챕터를 할당해서 언급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것의 사진 한장 정도는 넣어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브리야니에 대해 얘기하는데, 브리야니 사진 한장이 없고, 탄두리 치킨을 얘기하는데, 탄두리 치킨 사진 한 장이 없다).
저자는 X 세대로서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술에 의해 경험이 사라지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아날로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는 인정하지만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좀 다르게 가져가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 여행보다 안락의자에 앉아서 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불편한 미술관 관람보다 사본 보는 것을 선호하고, 실제 사람과의 섹스보다 포르노의 안전성과 예측 가능성을 선호하고, 요리를 하는 것보다 요리 프로그램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것을 데이터로 모사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쾌락에 대한 정보가 실제로 경험하는 쾌락과는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P-1
우리가 세상과 맺는 관계는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그에 대한 정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