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진짜로 거기에 갔었더라도 과연 그의 텍스트가, 여행 이야기는 픽션 연습의 특별한 장이라는 이 중요한 사실을 이토록 힘차게 예시할 수 있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의 여행의 실상이 도무지 사실 같지 않은 장면들을 목격하거나, 이야기를 기술할 때까지도 계속 그의 뇌리를 사로잡고 있을 만큼 강렬한 환각들에 사로잡히는 것을 가로막지 않은 것으로 가정해야 하니 말이다.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