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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서 아쉬움도 남고, 언급된 내용들에 대해 진짜 실존하는 역사적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디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그 외 추가로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 서핑을 해보았다.
쇼핑몰에 달린 서평들은 대부분 '한번에 다 보았을 만큼' 흡입력이 대단하고, 재미있다는 내용이 많았고, 좀 다른 의견들도 있었지만, 여느 책에 대한 서평의 수준과 비슷하였지만,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게 되었는데, 아주 글의 내용이나, 역사적 사실관계, 작가의 수준까지도 '쓰레기'로 치부하며 깔아 뭉개버리는 것을 보았다.
보아하니 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인것 같았는데, 책에 인용된 주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이미 학계에서 밝혀진 사실이라며 전부 말이 안된다고 헤집어 놓았다.
나는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관련도 없어서 블로거가 제시한 내용들이 참인지 거짓인지 모르고, 책에 담겨있는 내용들도 사실 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서핑을 했던 것이다.
여기에 바로 '천년의 금서'의 편집자 분의 댓글도 보았다.
왕부가 쓴 <지명원류고>. 그런거 없다. <유한집>은 물론이고 <씨성본결> 등은 소설적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과 같이 편집 의도를 남겼다.
"일본인들이 식민 지배를 시작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천대받아왔던 우리 뿌리 찾기가 비로소 확고한 자료와 당당한 논리, 과학실험에 의해 입체화 되었습니다.
작가 김진명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논리를 바탕으로 <천년의 금서>를 썼고 이제 바야흐로 일본인들이 금을 그어놓은 후 지난 80년간 글자 한 자 고쳐지지 않고 있는 우리 역사 교과서를 바로 잡으려 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저항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처럼 욕설에 가까운 질문은 곤란할 것 같습니다."
나는 블로거의 글들을 보면서 또다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보았다.
도대체 상대방에 대한 포용과 껴안으려는 자세가 없다. 우리편 아니면 적이고, '너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흑백논리와 무한경쟁주의
이 모두가 제도권 교육이 우리 머리속에 심어놓은 독이 아닌가.
소위 이름값 있고, 파급력도 큰 작가가 '지금의 역사는 마음에 안들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하려고' 오류 투성이의 주장을 소설속에 심어 놓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갑자기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디도스 바이러스' 사건이 생각난다…
유죄가 입증되기 전에는 용의자도 무죄이듯, 하나의 학설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특히, 우리의 상고사, 잃어버린 옛조상 이야기, 일제가 증거들을 모두 없애버렸다잖냐…. 씨바… 남아있는건, 지들한테 유리한 것들만 남겨 두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