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1972
아론 J. 클라인 지음, 문일윤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우연히 후배대신 시사회에 가서 보았던 영화 '뮌헨'

수입사인 'CJ'에서는 영화를 보기전에 영화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도록 하였고, 국내 개봉시 여론의 반응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영화 흥행을 위한 마케팅차원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영화는 1972년 서독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대표선수단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산하 테러단체인 '검은 10월단'에 의해서 살해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과 그 후 이스라엘의 첩보기관'모사드'가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원수'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영화에서는 주로 모사드 요원들이 테러범들을 암살 하면서 겪는 욕체적, 정신적 고통과 그 요원들이 다시 같은 방식의 복수를 당하고, 결국은 한 인간이 피폐해져가는 모습이 보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소화하기 어려웠다.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역시 전쟁은 공멸하는 것이다". "복수는 복수를 부를뿐이다" 정도로 개인적인 시각에 맞춰진 영화였다.

그래서 나는 '검은 10월단사건'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은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많은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임엔 참가도 해보지못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선수단의 유족들의 30년이상의 끈질긴 요구끝에 사건에 관련된 정부 보고서가 공개되어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지고 저자인 '아론 J. 클라인'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뿐 아니라 그 후 모사드의 복수 활동이 책을 통해서 공개된 것이다.

일단 사건의 볼질은 제쳐두고, 인질사건이 발생하고 그 대응방법과 후속 대책들이 아무리 35년전이라고 하지만, 너무나도 어리석은 처사였다. 서독정부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로서 안전대책이 소홀했고, 인질극이 벌어진후에 협상과정에 확실한 전문가도 없었고, 어설프게 저격작전을 준비하면서 경찰사격대회에서 입상한 총만 잘쏘는 경찰을 배치하였고, 무엇보다 자국에서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인질범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인질들과 함께 제3국으로의 송환을 시도했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조국인 이스라엘정부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선수들을 살리기 위한 협상을 포기하고, '절대 협상불가'임장만 고수한체 무고한 선수들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고, 사전에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도 부족했으며, 사건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기밀로 묶어 문서보관 창고에 쳐박아 두었을 뿐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이나 보상등의 일체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가가 먼저이든, 국민이 먼저이든, 어떻게 자국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안전을 국가가 보장하고 책임지려하지 않는지, 그러고도 이스라엘이 선진국이되기를 바랐는지 알수 없다.

하지만, 뒤늦게 이스라엘정부는 '뮌헨사건'의 복수와 PLO의 자국민에 대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테러에 관련된 자들을 끈질긴 추적끝에 대부분 죽이는 데 성공한다.

나는 이 두나라의 분쟁을 접할때 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우리 민족의 아픔과 독립투쟁에 빗대어 생각하곤 한다. 나라를 잃고 세계를 유랑하다 '옛유대인의 땅' 지금의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내고 나라를 세운 '유대인'들과, 자기 땅에서 쫒겨나 난민 신세가 된 팔레스타인인들의 나라를 되찾기 위한 무장 테러를 벌이는 처지가 일제치하에서 나라를 되찾기위해 독립운동에 몸바쳤던 우리와 비슷한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보았지만, 1960년대 이스라엘 독립당시의 역사적 사실들만 알게되었고, 좀더 본질적인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 이라는 책을 접하고 새로운 시각의 분석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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