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특가 세트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오래전에 봤던 책을 알라딘에 중고서적으로 판매하기로 하고, 발송하기 전에 다시 흩어보던 중 리뷰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 박순찬씨의 그림은 좀 거슬리지만, 내용만은 어떤 평전이나, 역사서보다 제대로 된 시각으로  '박정희'라는 인물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싶은데, 나는 원고를 쓴 백무현씨의 생각에 동의한다.  내 생각을 잘 대변해 주는 글이 있어서 발췌해 본다.  

"박정희에 대한 논란이 끝이 없어 보인다. 이는 친일파에 의해 과거사가 청산되지 않았고, 군부독제 세력들에 의해 신화로 덧칠된 까닭이다. 최근 우리 사회 한 모퉁이에서 박저희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숭배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박정희의 유일한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경제 성장이란, 빈익빈 부익부라는 빈부 격차와 정경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의 구조화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말살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박정희에 대한 무분별한 찬양과 비난보다는 박정희 시대의 진실 알기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디어오늘 황정현씨의 드라마 '자이언트'의 마지막회에 대한 기사 중 한부분 

"그들의 가장 나쁘고도 무서운 점은 단지 폭력을 통해 권력을 획득하고, 그것을 또 폭력과 탐욕으로 유지시켰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수법을 복제하고 선전해 널리 유통시킴으로써 그들과 같은 방식의 부의 창출을 '사회적 표준'으로 용인토록 해 같은 부류를 양산해내고, 반복되는 기만을 통해 패배의식을 조금씩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는 점이 더욱 무서운 것이다. 그가 치명적인 악인인 이유는, 그 악행의 일부를 우리가 조금씩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그가 보여준 악행의 전형을 현재 한국인들이 '분노하지 않은 채' 목격하게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어느 순간엔가 자신이 정의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그것을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시키는 일종의 '룰'을 만들었다는 점, 그것을 통해 조금씩 다른 사람들을 공범자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의 비근한 예인 부동산 '투자'가 결국엔 한국사회의 거품을 지탱해서 그 '공범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박정희를 그리워 하는 세력은 바로 그의 시대에 그의 세력에 끼어서 그가 가르쳐준 방법으로 부를 축재하고 권력을 누렸던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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